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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사람

꿈과 행복에 대하여

by 박제

"금요일인데 퇴근하고 뭐 하세요?"

" 아.. 저 그냥 집에 있어요..."


나는 집에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할 것이 매우 많다.

친구들이랑 만나는 것도 좋지만, 평일에 사람들과 부딪히고 난 후 주말까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나한테는 무척이나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이다.


세상에는 해보고 싶고 호기심 가는 것이 많다.

혼자만의 시간으로 에너지를 축적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프로젝트, 취미생활, 문화생활, 경제 및 투자 공부, 운동을 하고 그동안 놓친 뉴스와 지식과 재미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유튜브도 시청해야 한다.


나이가 들며 주위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따라 점점 인간관계가 정리된다.

아직도 게임이나 술 먹는 이야기만 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

커리어나 부동산 및 주식, 자기계발과 철학 등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있다.

회사에서는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지루해하는 동료들이 있고, 반면 나처럼 그런 이야기에 더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밌는 것은 그 순간뿐이다. 지속되지 않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다.


술, 불금에 노는 것, 여행만 바라보고 일하는 것, 게임 등

모두 그 순간에는 행복하긴 하나, 지속성이 결여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그러한 것들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이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본질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뿐이다.


꿈도 어쩌면 쾌락이다.

꿈을 좇다가 이루게 된다 쳐도 그 순간만 기쁘고 다음 꿈이 생기기 마련이다.

더욱이 그 꿈을 이루는 것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아마 가장 큰 금단현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장기적 계획은 세우지만 원대한 꿈은 꾸지 않으려고 한다.

사족을 다 걷어내고 내가 몰두하게 되는 행동과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꿈'에 해당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하나하나 이뤄 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선이 모여 최선이 되고, 최선이 모여 최고가 되는 것.


처음부터 최고가 되려 한다면 실행조차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짧은 글이라도 일단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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