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 (애정과 증오)
시원 섭섭
영어로는 Bitter Sweet
세상에는 상반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있다.
우리는 흔히
모순적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너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아."
"너란 사람은 참 모순적이야."
이런 말들이 어색하진 않다.
사람들은 자칫 '모순적임'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모순이란 단순히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요소 아닐까?
모순은,
창을 뜻하는 모(矛)
방패를 뜻하는 순(盾)
즉, 창과 방패처럼 서로 어긋남을 의미한다.
이 세상엔 수많은 모순이 있고,
나조차 그런 모순이 있음을 느끼면서
어쩌면 모순적인 것이 당연한 건 아닐까?
혹은
사람의 진심은 여러 개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면,
보고 싶어서 만나러 갔지만,
막상 보고 있으니 불편한 마음이 든다.
늘 사랑한다고 믿어 왔지만,
어느 순간 지치고 멀어지고 싶어진다.
상황에 따라
혹은 관계에 따라
같은 사람을 대하더라도 감정은 변화한다.
어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서운함을 느낄 수 있고,
한 가지 선택을 하면서도 다른 가능성에 미련을 떨칠 수 없다.
이를 두고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라고 치부하지만
어쩌면
진심이 여러 개인 이 모습이 '진짜' 아닐까?
진심이 여러 개라면,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내 모습도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