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직접 알려주는 변비 이야기
평생 살면서 누구나 겪는 변비. 변을 못 봐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많으시죠? 이번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변비약을 우선 복용하면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변비약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변비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은
1.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면 장의 운동이 활발해져서 쾌변에 도움이 됩니다.
2. 하루에 1 liter 이상의 충분한 물을 마시고, 식이섬유를 매일 30 g 이상 섭취합니다. 차전자피 등의 식이섬유가 도움이 됩니다.
3. 과다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4. 장을 자극하는 줄넘기나 수영, 걷기 등의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등이 있습니다.
우선 생활습관 교정 (물을 하루에 1~2 liter 이상 복용)과 식이요법 (충분한 식이섬유 복용), 충분한 운동 (장을 자극하는 줄넘기 등)을 꾸준히 해도 호전이 없다면 변비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변을 계속 못 보게 되면 배가 더부룩하며 복통, 소화불량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을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림)
생활습관 교정을 해도 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변비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변비약을 본인이 함부로 먹지 않는 것’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변비가 해결이 되지 않고 계속 악화되어 종합병원으로 오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그분들이 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둘코락스나 메이퀸을 먹지 않으면 변을 볼 수가 없어요. 예전에는 그 약을 먹으면 변을 잘 보았는 데 이제는 잘 안 들어요. 더 센 약을 주세요.’
이런 경우 너무 안타깝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드립니다. ‘환자분, 그동안 먹었던 약은 자극성 완화제라고 해서 대장 내에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를 억제하고 대장의 근육신경총을 자극하여 장운동을 촉진하는 약이에요.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효과가 좋아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짧은 기간 복용하면 매우 좋은 약입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대장의 신경세포에 문제를 일으켜 의존성이 생기고 이전에 1번 먹었다면 2번으로 늘리지 않으면 변을 못 보게 돼요. 이럴 때는 자극성 완화제는 우선 중단하고, 다른 약으로 바꾸는 게 좋습니다. 딱딱한 변을 묽게 만드는 삼투성 완하제, 변의 부피를 크게 만드는 부피형성 완하제, 위장관 운동을 촉진하는 약 등을 사용하여 치료하겠습니다. 처음에는 변을 잘 못 보더라도 충분한 물을 드시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 도움이 됩니다. 제가 처방하는 약은 내성이 없는 약이니 꾸준히 드셔도 됩니다.
유산균은 포도당이나 유당과 같은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유산, 초산을 만들어내는 미생물입니다. 유산은 산성이어서 병원균,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증식을 돕습니다. 유익균은 우리 몸이 잘 소화하지 못하는 섬유질과 다당류를 발효시켜 소화를 돕고, 장 운동을 도와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장을 자극하여 연동운동을 일어나게 하여 변비에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유산균이 있지만 변비에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진 유산균은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과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등이 있어 꾸준히 복용하면 변을 잘 보게 됩니다.
우리가 치질이라고 말하는 질환은 정확한 용어로는 ‘치핵’이라고 부릅니다. 치핵은 항문 안쪽의 점막, 점막하층이 늘어나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치핵이 심한 사람은 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치핵이 많이 나와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므로 밖에서 변 보는 것을 두려워하여 참게 됩니다. 그에 따라 변이 더 딱딱해지고, 배변 시 힘을 더 주게 되면서 치핵이 악화됩니다. 따라서 치핵이 있고 변비가 심하다면 치핵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 외 치열과 치루가 있으면 변비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림)
변비가 있다고 해서 꼭 대장내시경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대장내시경을 꼭 고려해봐야 하는데요.
1. 변이 점점 가늘어질 때
2. 음식을 먹든 안 먹든 변비가 심할 때
3. 체중이 최근에 급격히 빠질 때
4. 어지럽고 변에서 피가 나올 때
5. 이전에 없던 변비가 갑자기 생겼을 때
위와 같은 일이 생기면 대장암을 감별하기 위해 꼭 대장내시경을 해야 합니다. 내시경 시에는 대장을 꽉 막고 있는 대장암을 종종 발견하는데요. 이런 경우 바로 수술을 하지 못하고 특수내시경을 사용하여 막힌 대장을 뚫어야 합니다. (그림 참조)
이렇게 금속 스텐트를 넣으면 변이 원활히 나오고, 그 이후에 수술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집니다. 이 호르몬은 자궁에 착상된 수정란이 잘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장의 운동을 줄이게 되어 변비가 생깁니다. 또한 임신 후반기에는 자궁 내 아이가 커지면서 직장을 압박하여 변비가 심해집니다. 임신 시에 변비도 생활습관 교정을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이섬유 등을 꾸준히 복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건강한 변의 색깔은 황갈색입니다. 식사를 뭘 했느냐에 따라 변의 색깔이 종종 바뀌기도 하지만, 꾸준히 변의 색깔이 바뀌면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1. 회백색의 변: 담즙이 흐르는 길인 담도가 막혀 장으로 담즙이 분비되지 못하면 변이 회백색으로 바뀝니다. 담도가 막히는 담도질환(담도암, 담도염 등) 췌장질환(췌장암, 췌장염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2. 검은색의 변: 혈액은 시간이 지나면 헤모글로빈이 산화되어 검은색으로 바뀝니다. 위, 식도, 십이지장, 소장 등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빈혈약 등을 복용할 경우에도 검은 변을 볼 수 있어 내시경 검사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3. 붉은색의 변: 항문 근처의 출혈일 경우는 변의 색깔이 선홍색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설사약을 먹거나 복분자, 녹황색 색소가 강한 케일, 상추 등을 많이 먹으면 대변이 붉게 나오기도 합니다. 드물게 직장에 암이 있을 수도 있어 최근 내시경 검사를 안 했다면 고려해봐야 합니다.
이상 변비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변비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1. 충분한 수분의 섭취
2. 식이섬유의 꾸준한 복용
3. 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운동
이 중요합니다. 만약 갑작스럽게 변비가 생겼고. 증상 호전이 없고 악화된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내시경 등의 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