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무서운 대장내시경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쉽게 알려주는 소화기질환 시리즈(4)

by 전제혁

‘대장내시경’을 검색어로 입력하면 ‘식사조절’ ‘약복용’ 이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은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많이 갖고 있고, 그래서 대장내시경을 안 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 50세 이상의 모든 국민은 1년에 한 번씩 무료로 분변잠혈검사 (변에 혈액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들 중에 대장내시경을 받는 비율이 2016년 40%, 2017년에도 40.6%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장내시경을 받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조금씩 줄기 시작하면서 2년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조금씩 풀리던 4월 말, 78세 여자환자가 복통을 주소로 내원하였습니다. 검사한 결과 대장암이었고, 대장내시경이 통과가 되지 않고 대장폐색을 호전시키기 위한 스텐트도 삽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막혀 있어 빠른 수술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림 1) 하지만 환자는 수술을 거부하고 자연치료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완전히 막혀 있었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보호자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환자는 자의퇴원하였습니다.

캡처_2025_01_02_18_17_50_892.png 그림 1. 간만곡부를 막고 있는 암으로 인해 내시경 통과 되지 않음



이틀 후 저녁시간에 응급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2일 전 자의퇴원하였던 78세 여자환자가 복통으로 다시 왔고, 입원이 가능한지 문의를 하셨습니다. 환자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분으로, 대장이 막혀 천공이 발생할 수 있어 소화기내과가 아닌 외과에 연락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설마 이번에는 수술을 하였겠지,라는 생각에 다음날 확인을 했더니, 환자는 수술을 계속 거부하다가 매우 심한 통증이 발생하여 복부 CT를 다시 찍었고, CT에서 장천공이 의심되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계속 거부하다가 의식을 잃고 혈압이 떨어져 기도삽관을 하였고, 장천공이 심해져 사망하였습니다.


이처럼 대장내시경을 받지 않으면 대장암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설혹 수술이 잘 된다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장루를 차야 하며, 추후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머나먼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에서 진행하여 암이 되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하여 암이 되기 전에 선종을 절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내시경 사진은 56세 남자 환자의 사진입니다. 이 환자는 분변잠혈검사가 양성이 나와 본원 검진센터에서 내시경을 받았고, 크기가 1.5cm 이상의 크기여서 저한테 의뢰되었던 경우입니다. 환자가 큰 용종에 대해 불안해하여, 최대한 빠른 시기에 내시경을 잡았고, 점막하에 생리식염수 등을 주입하여 병변을 들어 올린 후 올가미를 사용하여 병변을 절개하였습니다. (그림 2) 이렇게 병변이 큰 경우는 출혈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아 입원이 필요합니다. 이 환자의 조직검사 결과는 고도 선종으로 나왔고, 만약 내시경을 하지 않았으면 몇 년 내에 암으로 진행했을 병변입니다. 이처럼 대장내시경은 꼭 받아야 합니다.

캡처_2025_01_02_18_20_04_841.png 그림 2 A. 구불결장에 있는 약 1.5cm 크기의 용종 B. 용종을 점막절제술로 제거



아마 많은 분들은 위의 경우처럼 안타까운 일은 처음 보시겠지만, 대장내시경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이 있어 그것을 해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 많은 물을 먹기 힘들어요.’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최소 2 liter 이상의 용액 또는 물을 마셔야 합니다. 이것을 매우 힘들어하는 분이 있습니다. 해결책은 2가지입니다.
첫째, 이전에 비해 장정결제의 맛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전에는 ‘콜론라이트’라는 4 liter 용액을 사용하였는 데, 맛이 너무 좋지 않아 (사람마다 다르지만 고무냄새에 오래된 소금맛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대장내시경은 힘들다는 악명이 생겼습니다. 현재 나온 대부분의 장정결제는 맛이 훨씬 좋아져서 드실 만합니다.
둘째, 알약도 있습니다.
물론 알약도 충분한 물을 드셔야 하나, 이온음료를 대신 마셔도 장정결이 잘 되므로, 새로 나온 장정결제의 맛도 좋지 않다면, 알약과 물,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충분한 수분을 마셔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을 이전에 했는 데 장정결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또 하래요’'


이런 경우는 꼭 약을 다 드신 후 장정결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림 3’에 있는 것처럼 내시경 전에 본 마지막 변(설사) 이 노란 액체로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병원에 미리 꼭 방문하세요. 미리 방문해서 장정결이 좋지 않았다고 말하면 병원에서는 추가로 장정결제를 주실 것입니다. 물론 장정결액을 더 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만, 내시경을 또 받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입니다. 장이 깨끗하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 있는 내시경의사라 하더라도, 용종을 관찰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다시 짧은 기간 내에 내시경을 받으라고 권유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에 장정결이 좋지 않았다면 내시경 수일 전부터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캡처_2025_01_02_18_22_12_47.png 그림 3 장정결 상태


‘대장내시경 하다가 피가 나면 어쩌죠? 천공이 생기면요?’


물론 게실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 아스피린 등의 항혈전제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분들은 검사가 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시경을 받을 때 합병증 (천공, 출혈) 이 발생하는 비율보다 안 해서 문제가 생기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설혹 내시경으로 출혈이 생기거나, 천공이 생겨도, 대부분 의사가 해결을 해줄 수 있지만, 대장암이 생기면 수술도 훨씬 커지고,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등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위의 사례처럼 사망하는 경우도 안타깝게 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대장내시경을 받기로 결심했다면, 어떤 것을 신경 써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장정결’입니다. 위에서 설명하였지만, 꼭 마지막 변(설사) 이 노란 액체로 나와야 합니다. 장정결이 좋지 않다면 의사는 검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검사 3일 전부터 김, 미역 같은 해초류, 씨 있는 과일 (참외, 수박 등), 콩, 잡곡류는 드시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장정결이 만약 좋지 않았다면 꼭 병원에 검사 시간보다 3-4시간 미리 방문해서 장정결제를 추가로 복용해야 합니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원래 먹던 약에 대한 확인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스피린, 플라빅스 등의 항혈소판제를 담당 주치의한테 말하지도 않고 수일간 중단하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용종을 제거해 주지 않을까 봐 약을 끊고 왔어’ 이렇게 말을 하는 데, 이건 정말 위험합니다. 용종제거도 중요하지만,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를 함부로 끊었을 때 뇌경색,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출혈은 지혈하면 되지만, 경색이 생기면 돌이키기가 어렵습니다. 약을 끊지 않고 내시경을 한다면 큰 용종은 제거 못하겠지만, 작은 용종의 제거는 가능합니다. 큰 용종이 있을 때만, 주치의와 약을 얼마나 중단할지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꼭 함부로 약을 끊지 말고,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을 왜 해야 하는지,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에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췌장암이나 담도암 등과 달리, 대장암은 내시경을 하면 조기에 예방이 가능한 암입니다. 대장내시경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의사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주치의와 상의하여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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