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뿌리 끝에서부터 내일은 태어나지, 아마

연말은 시간에 품위를 부여하는 일, 오늘의 나를 신고하다.

by MONORESQUE




괜히 오늘같은 날, 밥 먹으려다 책상 앞에 앉아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괜시리 울고싶어지는 것이다. 누가 이별의 계절 아니라고 이러저러한 것들의 떠나가는 것에 대해, 이만큼 노래할 수 있을까.


https://youtu.be/-2A71_DdaBM?si=3cS1wU77NOoAyuhT


겨우겨우 독감 접종을 하고 돌아오는 횡단보도 앞에 하늘에 조금 모자란 보름달이 보였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세일이라는 올영에 들렀다 햄버거를 사고 다시 앞애 하늘엔 어느새 보이지 않고 있다. 예전 파리에서는 끌로드 드뷔시와 에릭 사티가 목요일에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그걸 목요일의 살롱이라 했다는데 오늘 결국 떠나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달의 지나간 하늘을 것만 같다 시간이 시간인 그냥 그렇게 있는. 나도 그와 매주 목요일이면 여기에서 그리고 거기에서 매주 아침 만나고 했었는데 과거 언제 오늘이 매번 그랬다


같은 말의 다른 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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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갑작스레 이렇게나 (국내에서) 인기템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혹시 또 누구 아이돌이 입었을까요?) 일본의 디자이너 니고 씨의 'HUMAN MADE'가 지난 10월 '도쿄 증권 거래소'에 IPO, 신규 상장을 공표했어요. 말하자면 이제부터 '휴먼 메이드'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인데요, 신주 발행액은 93만 1400주, 그리고 시장에 나오는 주식은 272만주. 조달 상정 가격은 1주가 당 2920엔으로 상정이 되었는데요, 본래 '휴먼 메이드'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A BATHING APE을 만들어 일본의 서브 컬쳐를 주도해온 니고 씨가 2010년 런칭한 브랜드이고, 현재 홍콩이나 서울 등에도 매장을 운영하지만 어디까지나 패션, 그 중에서도 굳이 구분하면 마이너적 성격이 강한 브랜드라 할 수 있잖아요. 다만, 이번 상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의 급증하는 일본 내 인바운드 시장, 일본 아니메와 서브 컬쳐에 대한 지속적 늘어나고 있는 관심사와 비교적 약세를 거듭하며 상대적 우위에 포지션되고 있는 최근의 엔화 사정을 이유로 들어요.

물론 니고 씨는 2022년 '겐조'의 수장이 되어 LVMH 산화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이를테면 근래 니고 씨랄지 미국의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 그리고 니고의 친구이기도 한 KAWS 등을 기용하며 패션의 범주를 서브-인디적으로 확장하는 움직임이 경제적 지표로 드러난 일이라 할 수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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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건, 지금까지의 중국발 브랜드와 달리 '우야'는 브랜드 세계관을 어필하는 매체로서 자체 미디어 UOOYAA ZINE을 2018년부터 발행하고 있고 점두에서 배포하고, 더불어 지속적 콜라보레이션을 위한 라인 UOOYAA Lab을 통해 Christian Lacroix, 디즈니 그리고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나 퐁피두 센터와 같이 장르, 업태를 불문하고 활발한 협업의 활동을 보여주고 있기도 해요. 얼핏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매거진과 1년 365일을 꽉 채우는 다채로운 콜라보 전략과 흡사해 보이기도 하죠. 다만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마틴즈 출신의 QIUHAO랄지, 파리에서 유학을 한 디자이너의 TRINITESTUDIO 그리고 중국 패션 대학 중 톱이라 일컫는 베이징 복장 학원 출신인 인 카이신 씨는 이후 중국 어패럴 브랜드 Metersbonwe에서 디자이너 겸 대표로 일을 했다고도 하는데, 그만큼 새로운 중국의 패션 세대가 일어나는 듯한 흐름이라 읽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 '라부부'의 세계적인 붐을 이야기하며 중국 관영 매체가 '쿨 차이나'의 시작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검열과 단속 아니면 모방으로 점철되었던 중국이란 브랜드 메이킹 또한 시대의 변화를 하고 있을까요. 카이신 씨는 '우야'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중국의 패션에 대해서 '우리 디자인의 DNA는 청춘, 그리고 파워풀함이에요'라 말해요. '메이드 인 차이나'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https://maily.so/tokyonotable/posts/5xrxv6plz2v


지금 이 계절에 향하는 서로 다른 길


어제그제 알고보면 저번주부터 내 기준 하드했던 탓인지 몸이 무거워 오늘 두 번째로 미사를 빠지자 생각, 결국 그러고 말았는데 한켠 못내 계속 생각이 나면서도 종교도 생활에 따라서라 했던 울엄마 말처럼 어딘가 이런 게 점점 더 내 일과가 되어가는 건 아닐지 이따금 필요한 합리화를 해보기도 한다.


어이가 없다는 이따금 어찌할 수가 없는 일인지 모른다 세상 좋은 일만 어떻게 있나 싶고 애초 한쪽으로 기운 추에 돌아가고픈 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고 싶어 밖에 나갔더니 첫눈이 내렸다 돌아와 음악을 틀어달라 하니 브람스가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3번과 교향곡 2번이 나오는데 어찌 겨울이 아니라 할까. 아직 남은 내일 마감이 한켠 서걱이지만 아마 첫눈을 근래 처음이었던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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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해 시간의 흐름을 담고있는 책방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막상 책방을 가면, 대형 책방의 없는 것이 거의 없는 그곳에 서면 정작 사고싶은 책이 무엇인지, 무얼 골라 계산대에 가져가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때가 있잖아요. 아마도 너무 많은 랜덤한 기호와 취향들이 총집합된 책방이라서의 결과일 것 같은데,

motto, もっと 작지만 시간이 축적되는

삿포로 아키타시의 달랑 4단 책장 하나의 책방, '모또', 그리고 여기서는 '책 교환 데이'라는 걸 진행하기도 해요. 아마 압도적 적은 책의 수를 보충하기 위한 '교류'의 볼륨(?)이겠죠? 하타케야마 씨의 '못또'와 같은 책방이라면, 설령 내가 원하는 책이 아니라도 내 취향과 정반대의 것이라 하더라도 어쩌면의 혹시 모를 책을 만날 확률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지 않겠어요? 'もっと'는 책장의 책과 별도로 '1권 센쇼(책을 고르다)'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이는 모두 손편지를 통해 오고간다고도 하니까, '우편함에 편지가 들어와 있으면, '와 았다'고 마음 설레는 기분이 들고는 해요. 손편지는 메일과 달리 그 사람의 마음이 바로 전달되거든요.' 그야말로 시간이 바로 새겨지는 책방이 아니라 할 수 없겠어요. 책을 고르고 사람을 기다리고 또 그 사람의 곁에 서고. 어쩌면 책방은 책을 매개로 한 너와 나 사이의 조금은 서툰, 그리고 바로 말하지 못해 쑥스러운 조금 긴 편지는 아니었나 모르겠어요. 11월의 고개를 들며 12월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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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 가을이란 말도 무색하게 책방은

근래 독서가 취미 활동으로, 특히나 텍스트힙이란 신조어가 생겨나며 전과는 다소 다른 방식의 독서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듯도 싶(었)지만, 그럼에도 디지털 AI 미디어 시대에 책을 읽는 인구는 의외로 점점 줄고있는 추세라 하거든요. '문화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 이상이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전보다 독서량이 줄었다'고 응답한 이의 비율은 그보다 높아 70%에나 달해요.(그리고 국내에서도 며칠 전 보도된 바에 의하면 최근 1년간 13~19세 평균 독서권수는 11.7권, 20대는 9.4권, 30대는 8.1권으로 2011년 대비 절반 가량이 줄었어요)결과 근 10년간 일본 전체의 책방 수는 30%가 줄었고, 심지어 서점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역도 홋카이도의 경우 도내(都内)에 40%나 된다고까지 해요. 즉, 아무리 책방을, 독서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정보량이나 전달에 있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이미지, 영상 중심의 시대를 고려하면, 책이라는 것 절로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건 거의 무의미할 거에요.

실제로 책을 멀리하게 된 이유로 '스마트폰이나 다른 정보기기에 시간을 빼앗겼다'(43.6%)가 월등한 것만 보아도 책과의 시간을 빼앗아 갉아먹고 있는 건 명백히 숏츠랄지 기타 영상 중심의 콘텐츠, 곧 디지털 정보 기기들이란 거겠죠.

https://youtu.be/e1pZIfretEs?si=g4fOHjbPVwG0NjqK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는 건,

그런데 이런 경우 문득 눈을 떴을 때 들리는 말이, 새삼 남다르게 다가온다 느껴지지 않나요.더구나 그 때의 그 말이란, 바로 '시간이 흐른다'는 것에 대해서였거든요. 꽃이 지고난 다음 시작하는 잎의 시간을 생각하는 것, 앞서 걷는 사람보다 뒤에 몇 걸음 떨어져 걷는 사람을 돌아보는 일,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보다 보이지 않는 노력을 살펴볼 줄 아는 사람. 어느 작가의 글쏨시에 그저 감탄을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른다는 건 어쩌면 우리 인간에게서 생활이란 물가에 앉아 보다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이따금 뒤를 돌아 내가 걸어온 자국들의 시간을 훑어보아요. 어느 먼 미래의 언젠가 오늘이었던 그 자국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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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쇼핑몰 '루미네'가 유니폼을 보다 캐주얼하게, 생활 속에 부대낌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일신한 것에 이어 이번엔 항공사 '일본항공'이 승무원에게 스니커 착용을 허용했나봐요. 일부에선 임원 중 여성이 발탁된 게 가장 큰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던데, 일단은 장시간 공중에서 일을 하는 이들에게 피로 절감에 상당한 도움이 될 거에요.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곧 나이를 먹으며 신발 또한 우리의 이야기를 하지는 않던가요? 개인적으로 전 운동화를 사본 적이 별로 없고(회사에 다닐 때는 주로 받곤 했어요) 대부분 실용성 보다 멋을 찾아 패션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구매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신발들이란 대체로 착화감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는지 공통되게 무겁잖아요. 고로 '발 아프다' 매일같이 앓는 소리하는 저에겐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신발이었던 셈인데, 점점 가볍고 지치지 않는 신발을 찾는 건, 아마도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의 나에 대한 증명일테겠죠? 요즘은 리커버리 웨어, 러닝 붐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신발도 유독 편함으로 다시 이야기되는 시절에, 시간이 흐른다는 건 걸어온 날들의 피로를 지나 하나의 성과를, 열매를 돌아보게 하는 날이기도 할까요. 다소 생소하지만 유도에 기반을 두고, 스케이트보드와 서핑 등도 아울러 20년 넘게 모던한 방식으로 유도술을 재구축,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온 미국의 쥬지츠 스타일 브랜드 Shoyoroll이 이번엔 스니커의 정석 Old Skool 36을 자기들 방식으로 재해석, 신제품을 선보였어요. 맨발에 스니커즈, 각자의 생활에 걸맞은 가장 자연스러운 신발이란 게 아마 이미 정해져 있는지 모르겠어요.


필름이 아닌 옷이 되어 하는 말;

You press the button, we do the 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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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K을 기억할까요. 텍스트에서 이미지, 필름에서 디지털로 시대가 전환한 뒤 소위 사양 산업이라 불리우며 사라져간 이름 중 하나가 아마도 '후지' 그리고 '코닥'일 것 같아요. 특히나 '코닥'의 경우 처음으로 필름이란 걸 만들어 카메라의 보급화에 힘을 보탠 이름인 만큼 지나버린 세월의 상징과도 같다 느끼는데요. 그런데 요즘엔 왜 어떤 이유로 티셔츠와 다운, 그리고 가방과 같이 패션 아이테에 '코닥'이란 이름이 새겨지는 걸까요. 이와 비슷한 예로 대표적인 캠핑 카 'JEEP'도 그렇고, 또 하나는 세계적 예행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피' 또한 좀 다른 용도로 쓰여지고 있는 이름, 브랜드인 것 같아요. 추측 가능한 건 브랜드 명을 하나의 IP로 활용하고 있는 예인가 싶은데요, 지난 11월 6일부터 3일간 도쿄 시부야에서는 '코닥'의 팝업이 열렸어요. 엄밀히 말하면 '코닥'에서 이름만 남긴, 그에 더해 필름이 아닌 옷, 어패럴의 코닥이 도쿄 시부야의 대표적 상업 복합 시설 '파르코'에서 진행되었는데요.


IP; 그건 아마 I, Practically partially possobly

세월을 되돌려보면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사진의 급속도로 디지털화와 그에 따른 필름 시장의 축소로 '코닥'은 2012년 경영 파산 상태가 되었고, 이후 기업의 규모를 대폭으로 축소한 뒤 '코닥'이란 브랜드를 지적재산 곧 IP로 등곡한 뒤 그에 연계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게 지금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의 어패럴 관련 사업을, 라인센스 계약을 맺고 주도하고 있는 게 한국 기업 Hilight Brands에요. 스포츠 브랜드 DIADORA랄지, MALBON GOLF, 아웃도어 브랜드 SIERRA DESIGNS 등의 라인센스도 이 회사가 가지고 있다 하거든요. 말하자면 디지털화와 필름 시장으로 시장을 잃은 그 브랜드는 다만 이름만이 남아 패션 업계에서 다시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하이라이트 브랜즈'가 이끄는 지금의 '코닥'은, 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것만 보아도 나름 성공이라 할 수 있잖아요. 현재 명동과 성수동에 기간점을, 그리고 여의도 현대와 신세계 등에도 매장을 갖고있고, 국외로도 홍콩, 대만 그리고 중국에 점포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 매출의 성격을 보면 8~9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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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etc etc

매일같이 들이닥치는 가히 의 2시 무렵을 난 이제 보다 더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아침을 먹고 몇 시가 되어서도 일어나 첫 번째 식사를 하고 난 후의 무력감이란, 출근을 하지 않는 넌-샐러리맨의 이상하고도 식상한 증상에 불과할지라도 이후의 거짓말처럼 묻혀서 지워지는 오후의 얄팍한 흔적조차 난 점점 더 찾아서 헤매일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왜 하필 소독을 하는 날이라고 현관 벨이 울려대는 가운데 그를 맞이한 기분은 도통 아니었기에 어찌할 수가 없었지만, 그렇게 모른척을 하면서도 문득, 떠오른 있지만 없던 그리고 없었던 그 무렵의 시간들에 대해 난 별로 정당할 수가 없을 것만 같다. 오후가 되어 또 한번 이번엔 노크까지 지난 나를 깨우려 방문했고, 하지만 그건 아마 그곳에 내가 없어서였겠지, 저녁이 지나 바깥은 몹시도 바람이 불고 언젠가 나였던 것들에 대해 이제와 돌이켜보는 시간이 내게서도, 그리고 이곳에 시작한다고 뒤늦게 깨우쳐 볼 뿐이었다.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4만원 주고 그건 아니지...싶은. 뭐 그런 아직 포기되지 않은 무언가를 난 다시금 되찾을 때이다. 코닥이 하는 말, 버튼만 눌러요. 나머진 다 할게요. 아마 그런 시간이 흘러간다.


괜히, 나만이 남았다.

https://youtu.be/fDxEviMWQ5Q?si=6AlN4ORtx2Seq42_


https://maily.so/tokyonotable/posts/mjz6qkgvr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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