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

특정 직무의 문제가 아니다

by Jaehyun Shin

이 구조는

개발자를 위한 것도, 기획자를 위한 것도 아니다.


역할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다.


혼자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판단을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있고

나중의 내가 다시 이해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이 구조는 필요해진다.


9__1767546011.png 여러 진입점이 같은 구조로 수렴하는 상태.역할은 다르지만, 판단이 머무는 자리는 동일한 구조.


다시 설명해야 하는 사람들

이 구조가 필요한 첫 번째 사람들은

다시 설명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왜 이 결정을 했는지

왜 이 방식이 선택됐는지

왜 다른 선택지는 제외됐는지


이 질문을

미래의 누군가에게,

혹은 미래의 자신에게

다시 설명해야 한다면

사고는 구조로 남아야 한다.


혼자 결정하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

두 번째는

혼자 결정하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이다.


검토 과정이 짧아지고

승인 단계가 줄어들고

빠른 선택이 요구될수록


판단은 개인에게 집중된다.

이때 사고가 구조로 남지 않으면,

결정은 속도만 남기고

맥락은 사라진다.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

세 번째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지금은 멈추지만

언젠가는 다시 열어볼 프로젝트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결정들


이 가능성이 있다면,

사고는 지금 남겨져야 한다.

나중에 남기겠다는 선택은

대부분 남기지 않겠다는 선택이 된다.


도구보다 판단을 다루는 사람들

이 구조는 특정 도구에 종속되지 않는다.


노션이어도 되고

코드여도 되고

문서여도 된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판단이 어디에 남는가다.


도구를 바꿔도

사고가 따라올 수 있다면,

구조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다.


규모가 커질수록 필요한 이유

규모가 커질수록 사람은 늘어난다.

하지만 사고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규모가 커질수록

사고를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해진다.


말로만 전달되는 판단

문서에 남지 않는 기준


이것들은

규모 앞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다.


이 구조의 전제

이 구조는 완벽한 기록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모든 생각을 적지 않아도 되고

모든 논의를 남길 필요도 없다


다만 이것만은 전제로 한다.

다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한 가지가 가능하다면,

사고는 구조 안에 남아 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이제 마지막으로 이 질문이 남는다.


이 연재가
말하고 싶었던 한 문장은 무엇인가?


다음 글에서는

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결론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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