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자동화하면 안 되는가
자동화는 언제나 유혹처럼 등장한다.
더 빠르게, 더 안정적으로, 더 적은 개입으로.
그래서 질문은 보통 이렇게 시작된다.
“이것도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이것은 자동화해도 되는 판단인가?”
자동화가 잘하는 일은 분명하다.
반복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고
실수를 최소화한다
이 영역에서는
자동화가 사람보다 낫다.
문제는 자동화가
판단까지 대신하기 시작할 때다.
판단은 단순한 조건 분기가 아니다.
지금 상황이 이전과 얼마나 다른지
이 선택이 다음 단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패했을 때 되돌아갈 수 있는지
이 맥락은
코드로 완전히 옮겨지기 어렵다.
맥락이 빠진 판단은
겉보기엔 효율적이지만,
나중에 설명할 수 없다.
경계는 보통 이 지점에서 생긴다.
결과가 숫자로만 평가되기 시작할 때
“되느냐 / 안 되느냐”만 남았을 때
사람이 개입해도 달라질 게 없다고 느낄 때
이 순간,
판단은 자동화 후보가 된다.
그리고 흔히
그 판단이 가장 보존돼야 할 판단이기도 하다.
자동화하면 안 되는 판단에는
공통점이 있다.
다시 설명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바뀌면 의미가 달라진다
실패했을 때 책임의 방향이 중요하다
이 판단들은
속도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자동화는 나쁘지 않다.
다만 경계를 흐릴 수 있다.
어디까지가 규칙이고
어디서부터가 판단인지
이 경계가 사라지면,
사람은 더 이상
어디에서 개입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많은 자동화는
경계를 없애려 한다.
하지만 사고를 보존하려면
경계를 없애는 대신
의도적으로 남겨야 한다.
이 지점까지는 자동화
이 지점부터는 사람
이 선이 분명할수록,
사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이 구조는
누가, 왜 사용해야 하는가?
다음 글에서는
이 구조가 특정 역할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한지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