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자동화의 경계에 대하여

무엇을 자동화하면 안 되는가

by Jaehyun Shin

자동화는 언제나 유혹처럼 등장한다.


더 빠르게, 더 안정적으로, 더 적은 개입으로.

그래서 질문은 보통 이렇게 시작된다.


“이것도 자동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이것은 자동화해도 되는 판단인가?”

8__1767545975.png 자동화 영역과 판단 영역이 경계선으로 분리된 상태.넘어갈 수는 있지만, 넘으면 흔적이 사라지는 구조.


자동화는 실행을 대신한다

자동화가 잘하는 일은 분명하다.


반복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고

실수를 최소화한다


이 영역에서는

자동화가 사람보다 낫다.


문제는 자동화가

판단까지 대신하기 시작할 때다.


판단에는 맥락이 있다

판단은 단순한 조건 분기가 아니다.


지금 상황이 이전과 얼마나 다른지

이 선택이 다음 단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패했을 때 되돌아갈 수 있는지


이 맥락은

코드로 완전히 옮겨지기 어렵다.


맥락이 빠진 판단은

겉보기엔 효율적이지만,

나중에 설명할 수 없다.


자동화의 경계는 어디에 생기는가

경계는 보통 이 지점에서 생긴다.


결과가 숫자로만 평가되기 시작할 때

“되느냐 / 안 되느냐”만 남았을 때

사람이 개입해도 달라질 게 없다고 느낄 때


이 순간,

판단은 자동화 후보가 된다.


그리고 흔히

그 판단이 가장 보존돼야 할 판단이기도 하다.


자동화하면 안 되는 판단의 특징

자동화하면 안 되는 판단에는

공통점이 있다.


다시 설명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바뀌면 의미가 달라진다

실패했을 때 책임의 방향이 중요하다


이 판단들은

속도보다 맥락이 중요하다.


자동화는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자동화는 나쁘지 않다.

다만 경계를 흐릴 수 있다.


어디까지가 규칙이고

어디서부터가 판단인지


이 경계가 사라지면,

사람은 더 이상

어디에서 개입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경계는 제거 대상이 아니라 설계 대상이다

많은 자동화는

경계를 없애려 한다.


하지만 사고를 보존하려면

경계를 없애는 대신

의도적으로 남겨야 한다.


이 지점까지는 자동화

이 지점부터는 사람


이 선이 분명할수록,

사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그래서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이 구조는
누가, 왜 사용해야 하는가?


다음 글에서는

이 구조가 특정 역할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한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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