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사고를 보존하는 최소 조건

자동화보다 먼저 설계했어야 했던 것

by Jaehyun Shin

우리는 늘 같은 순서로 움직인다.


먼저 만들고,

돌아가게 하고,

문제가 생기면 고친다.


사고를 보존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여기서 시작된다.


사고를 남길 구조를 미리 설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6__1767545905.png 사고가 머무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구조 안에 남아 있는 상태.완결되지 않았지만, 다시 시작할 기준점이 보이는 구조.


사고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에 남는다

사고를 잘 기록하자는 말은

대부분 개인의 노력으로 끝난다.


더 잘 정리하자

문서를 꼼꼼히 쓰자

회의록을 남기자


하지만 사고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에 남는다.


구조가 허용하지 않으면 사고는 오래 머물 수 없다.


최소 조건 1: 판단이 머무는 자리

사고를 보존하려면 먼저 질문해야 한다.


이 판단은
어디에 머무를 것인가?


코드 안도 아니고

결과물 안도 아니다


판단은 다시 호출될 수 있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이 자리가 없으면 판단은 개인의 기억으로 흩어진다.


최소 조건 2: 선택의 이유가 남는 형식

결과를 설명하는 기록은 많다.

하지만 선택을 설명하는 기록은 적다.


사고를 보존하려면 최소한 이것이 남아야 한다.


왜 이 안을 선택했는가

왜 다른 안을 버렸는가


이 두 문장이 없으면 기록은 결과 설명에 그친다.


최소 조건 3: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준점

사고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중간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사고를 보존하는 구조에는

항상 기준점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검토가 끝났고

여기서부터 다시 판단하면 된다


이 기준점이 없으면

모든 재개는 처음부터가 된다.


사고를 보존한다는 것

사고를 보존한다는 것은 모든 생각을 기록한다는 뜻이 아니다.


결정적인 판단만 남기고

그 판단이 내려진 이유를 남기고

다시 꺼낼 수 있게 두는 것


이 세 가지만 있어도 사고는 충분히 살아남는다.


자동화 이전에 했어야 할 질문

그래서 자동화보다 먼저 이 질문이 필요했다.


이 판단은 자동화되어도 괜찮은가?


아니면,

계속 사람에게 남겨야 하는가?


이 질문을 건너뛰면,

자동화는 곧 사고의 공백이 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이제 질문이 바뀐다.


사고를 보존하는 구조는
사고를 보존하지 못하는 구조와
어떻게 다른가?


다음 글에서는

사고를 보존하는 구조가 어떤 방식으로 설계되는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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