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coach Mar 23. 2023

리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feat. 세계 최고의 CEO는 어떻게 일하는가)


이번주는 리더행동유형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았다. 리더행동유형연구는 오로지 리더가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리더는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는 왜 리더에게서 보이는 어떤 행동들을 알아내려고 하는 걸까? 지속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내기 위한 리더가 필요하고 그런 리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육성하기 위해 리더들이 하는 행동을 연구해 적용해 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결국 행동에서 보이는 특성으로는 목표를 달성하는 탁월함을 찾아내기는 어렵다고 한다. 학문이기에 보편적인 상황을 찾아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산업 현장은 보편적인 것을 적용하기에는 너무나 각각의 상황이 특수한 게 아닐까.


연구의 결과로 정리할 수 있게 된 것은 리더는 '과업지향형'과 '관계지향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완전히 분리했으나 - 예를 들어 한쪽이 완전히 강한, 과업지향형이라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누가 해야 할지 배분하고 일정에 맞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푸쉬하는 역할이고, 관계지향형은 각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 과업지향형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받고 관계지향형은 사람들을 너무 배려하다가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 점차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주위에서 그런 예시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박팀장은 사람이 너무 좋아서 따르는 직원들이 많지만 푸쉬하는 것을 잘 못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팀장은 추진력이 좋아서 일을 완성하는 것은 잘하지만 그 팀에는 사람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턴오버가 심하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본 얘기일 수 있다. 


최근 읽은 책은 어쩌면 가장 최근 버전의 리더행동유형 연구가 아닐까 한다. 세계적 컨설팅 그룹인 맥킨지에서 ‘지난 15년 동안(2020년 기준) 일정 시점에 1,000대 상장 기업을 이끌어온 CEO들의 목록에서부터 시작하여 CEO 재임 기간이 총 6년 이상이면서 지속적인 성과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CEO들을 연구 분석했다. 또한 가장 탁월한 CEO로 선별된 글로벌 최정상 CEO 67명을 직접 만나 이들과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는 결과를 가지고 최고의 CEO는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정리하고 보고한 책이다. 책 제목이 원어로는 CEO : Excellence: The Six Mindsets That Distinguish the Best Leaders from the Rest이고 한국어 제목은 '세계 최고의 CEO들은 어떻게 일하는가'이다. 책의 결론은 탁월한 CEO에게 동일한 어떤 행동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각 기업에 맞는 CEO의 행동이 있었고,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기업으로 옮겼을 때 동일한 행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고, 또는 다른 행동을 보이므로 높은 성취를 보이기도 했다고. 


책에서 6가지 관점을 말하는데 그 6가지는 방향설정, 조직적 합의, 리더를 통한 조직 운영, 이사회와의 협업,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개인의 효율성 관리이다. 이 6가지 책임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매기는지는 비즈니스의 특수한 상황과 CEO의 고유 역량, 선호도 등 복합적 상호작용에 따라 달랐다고 한다. 중요한 점은 각자 재임 기간 동안 그 6가지를 유의미하게 수행했다는 점이라고 한다. 6개의 접시를 늘 돌리고 내외부 환경 때문에 어떤 접시는 다른 접시보다 더 빨리 혹은 느리게 돌려야 했다고.


그러니 결국 과업지향적인 모습과 관계지향적인 모습을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얼마나 발휘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척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 결론은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것을 선호하고, 어떤 부분을 덜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보완할 수 있다.


수업 중 교수님께서 ‘리더는’에 줄을 긋고 ‘사람은’이라고 적으셨을 때,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다. 리더도 결국은 사람이고, 얼굴처럼 같은 모습이 아닌 전부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리더행동유형연구도 학문적으로 완전한 보편성을 찾지 못했다. 사람의 유형을 보편적으로 나누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MBTI가 그렇게 인기이지 않나. 학문적으로는 신빙성이 크게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결국 리더는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 는 것은 찾을 수 없다. 어떤 행동유형으로 바꾼다기보다는 상황이나 상대에 맞게끔 사용할 수 있는 관찰력과 유연성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책에서 본 내용 중 연구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50년대엔 61년을 기록했는데, 오늘날엔 불과 18년밖에 되지 않는다. 스타트업이 3년이 생존할 수 있는지 없는지 경계라고 했는데 그렇게 생존해도 15년을 더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평균이라는 것에는 늘 함정이 있지만. 


기업의 평균 수명은 짧아지고, 인간의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기업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작가의 이전글 리더십은 무엇입니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