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자신이 없을 땐

독서를 하면서 꾸준히 글을 써보세요

by 류재민

남을 배꼽 잡게 웃기는 개그맨이나 코미디언은 집에 돌아오면 말수가 줄어든답니다. 밖에서 쉴 새 없이 말하고 떠들었으니 집에서는 쉬고 싶어서겠죠. ‘일’과 ‘삶’은 일상과 맞닿아 있지만, 좀처럼 합쳐지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는 단어 같습니다.


주변에서는 기자인 저더러 글쓰기가 직업인데, 퇴근하고도 글을 쓰고 싶냐고 묻습니다. ‘쓰는 습관’에 칭찬으로 듣습니다. 저는 그저 글쓰기를 좋아할 따름입니다. 취미인 셈이죠. 왜, 어릴 때 써봤던 거 있잖아요. 학교에서 가정환경 조사할 때 취미 칸에 가장 많이 썼던 ‘독서’처럼.

저처럼 글쓰기가 취미인데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이 계십니다. 글쓰기에 천부적인 재능과 소질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친구와 수다 떨면서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편하게 하듯이, 글도 그렇게 쓰면 됩니다. ‘말하듯이 쓴다’는 말처럼요. 그런 평범한 얘기를 누가 궁금해하고 보겠느냐고요? 천만에요. 스스로에게는 평범할지 모르지만, 읽는 이에게는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나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거나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짧은 글을 쓰더라도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저처럼 ‘브런치’에 글을 쓴 뒤 주변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네? 남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럽다고요? 그럼 일기 쓰듯 해보세요. 일기장이 다 채워지면 새 일기장을 사서 써보세요.


중요한 건 ‘꾸준함’입니다. 짧은 글을 쓰더라도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몇 권의 일기장이 책상 서랍에 쌓이면 말이죠. 어느 날 문득, 남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는 ‘용기’가 뭉게뭉게 피어날지 모릅니다.

일기 수준에서 벗어나 좀 더 세련되고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독서’를 추천합니다. 글을 잘 쓰려면 책 읽는 습관부터 길러야 합니다. 책 속에 길이 있으니까요.


앞서 언급한 대로 세상에는 나와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경험하려면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는 얘깁니다. 타인의 경험은 내가 쓰는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내용이나 구절이 있으면 ‘인용’을 할 수도 있고요. 대신, 출처는 꼭 밝혀야겠죠.


“독서란……”
그의 눈썹이 가운데로 몰리더니 이마에 들어갔던 힘이 다시 스르르 풀렸다. “마치 기차나 배를 타지 않고 어디론가 가는 것 같아요. 새롭고 놀라운 세상이 펼쳐지는 거죠. 당신이 태어나지 않은 곳에서 살아 보는 것이고, 다른 누군가의 관점에서 다채롭게 색칠한 것을 볼 기회가 되기도 해요. 실제로 실패를 겪지 않고 배울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도요.” -매들린 마틴 『런던의 마지막 서점』 중에서


책을 열심히 읽으면 글을 쓸 때 문장력이나 어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글의 구성과 전개도 독서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독서는 글을 쓰는 데 있어 ‘효과 만점’입니다. 책만 보면 하품하고 금방 졸린다고요? 하루에 서너 장만 읽어보세요. 그다음 다섯 장, 열 장 이렇게 늘려가면 됩니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페리’는 “삶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 삶을 ‘기록’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편의 글을 쓰면서 여러분만의 삶의 의미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