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글에 담고, 사진에 그림에 담아본다. 그럼 내 사진작품일까? 작가의 그림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앨범은 넘쳐나고 있다.
글을 글에 담아보니 글로 보이지 않고 커다란 사진일 뿐이다. 나도 그렇게 보이는데 누가 들여다봐줄까...
"공간은 개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창구다"는 글귀에 꽂혀서 사진에 담고 글에 올리는데..
이제는 그림을 사진에 담아 작품을 만들어 본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듯이그림을 감상하며 사진에 담아 여운을 논한다. 거대함과 깊이가 느껴지는 숲을 그대로 전하고 싶어서 꺾인 모서리를 중심에 두고 최대한 넓게 찍으려고 뒤로 뒤로 물러나며 앵글을 잡은 내 마음이 담긴 사진 한 장은 작가의 작품을 담은 기록 사진인지 내 마음을 담은 작풍인지 모르겠다.
한 바퀴 둘러보니 여기저기 뭔가를 걸어서 만든 작품들을 보니 주렁주렁 달린 과일을 수확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예술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