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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재미스트 Feb 19. 2022

오히려 더 잘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

무소속 생존기

어제 어떤 연예인이 음주단속을 거부하고 달아나다 붙잡혔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그동안 나는 유명인의 현재 또는 과거의 잘못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는 모습들을 미디어에서 종종 봐왔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때로는 잘못도 저지른다. 그러나 고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면, 그런 실수와 잘못은 멈추지 않고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을 것이다. 어제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그의 민낯이 드러난 하루였을 뿐이다. 그의 고단하게 노력해왔던 삶은 그동안 고치지 않은 술버릇 하나로 퇴색되어 버렸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안타깝지만 그 사람 밥그릇은 딱 거기까지다.

과거 어느 시점에 사업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느라, 온 시간을 정신없이 일에만 매달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일처리를 쉽고 단순하게 만들고,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그 단계를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정신없이 바쁘게 일할 때, 가장 많은 돈을 번다'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런 때는 일에만 몰두하느라 '눈 가리고 귀를 막은 때'이다. 고개를 들어 한 수 앞을 내다보거나,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는 ‘가장 어리석을 때’라는 말이다.

여유가 없어 창의력도 떨어지고, 눈앞의 돈만 잡느라 성장의 타이밍도 놓친다. 그 당시의 나는 일이 힘들다는 것만 느꼈고, 보상심리로 낭비와 사치를 즐기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 뒤로 사업은 유의미한 성장을 하지 않았고, 나의 건강과 가족에게 소홀했다. 사업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많이 부족했다.

그때는 술과 커피를 자주 그리고 많이 마셨다. 스트레스를 잊고자 마시고, 피곤을 지우기 위해 마셨다. 밤 9시가 넘어 진한 커피를 마셔도 나는 카페인과 상관없이 잠을 잘 잤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공황 증세가 오면서 심장이 요동을 치는 경험을 자주 했는데, 커피도 영향이 있다는 말이 있어 며칠을 끊어봤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잠이 쏟아졌고,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잔다는 말을 실제로 경험해봤다.

밤새 푹 자고 일어났을 때는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이었다. 몸은 충분히 회복되었고, 맑은 정신으로 눈을 뜨고 있던 그 기분이 너무 괜찮았다. 그날은 하루 종일 에너지가 남는 기분이었다. 이 숙면을 통한 회복의 중요성을 마흔이 다 되어서야 깨달았다.

원래는 커피만 중단하려고 했는데, 그날 아침 이후로 술과 야식도 패키지로 끊어버렸다. 그것들도 나의 숙면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숙면을 통한 맑은 정신 상태가 술맛과 커피 맛보다 더 좋았다.

컨디션이 좋아졌고, 맑은 정신은 하루에도 오랜 시간 유지되었다. 몸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어려운 문제도 쉽게 보이고, 일에 여유를 가지고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아내와 사이가 더 좋아졌고, 아들과의 애착도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긴 시간이 흘러 아들의 눈망울이 그렇게 예쁘다는 것을 요즘에야 알았다. 가슴 아프고 눈물 나는 일이다.

아마도 지금의 생활 습관을 그때도 가지고 있었더라면, 지금의 모습은 이미 몇 년 전이었을 것이고, 지금은 더 시간적, 심리적, 경제적 여유를 가졌을 것이다. 그것도 가족과 함께 말이다.

맛집으로 유명해져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대처하지 못해 본래의 맛과 서비스를 잃어버린 식당이나, 유명세라는 양날의 검을 다루지 못해 오히려 전보다 더 못한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의 경우를 종종 본다.

과거의 습관에 머물러 있는데, 불현듯 성장의 시기를 맞이한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과거의 습관은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고, 널려있는 힌트를 못 보게 방해한다. 이래서 사람은 오히려 '더 잘될 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것은 오랜 내 좌우명이다.

더 잘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지금에서야 뒤돌아보면, 기회는 예측하지 못하는 시점에 찾아왔고, 힌트는 늘 내 옆에 있었다. 소중한 기회와 힌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쁜 습관을 버리고, 내가 늘 최상의 컨디션에 있도록 좋은 습관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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