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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스트 Aug 18. 2023

아침 조(朝) 달릴 깅(ㅋ), 조깅

jogging

   나는 달리고, 와이프는 쇠질을 한다.

   그렇게 각자 오늘 아침 운동을 마치고 좋아하는 식당에 갔다. 와이프와 나는 등뼈해장국을 맛있게 먹고 커피숍에서 들렀다. 이게 얼마만인가. 아들은 이제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갔다! 그렇게 와이프와 오래간만에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차를 타고 나왔지만, 나는 뛰어가기로 한다.

   나에게는 '느린 조깅'이라는 필살기가 있기 때문이다. 햇볕은 여전히 뜨겁지만 따갑지는 않고 뜨끈하니 좋다. 점심도 짭짜름한 등뼈해장국으로 나트륨을 채웠겠다, 그리고 소화도 충분히 되었겠다 싶어 뛰기로 한다.



   쉬지 않고 집까지 달려왔다.

   약 2km 거리였는데, 이 느린 조깅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다. 요령은 단 하나다. '최대한 천천히 달리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연령에 맞는 심박수를 계산하고 측정장치로 확인하며 달리면야 더 좋겠지만, 이것을 소개한 유튜버는 어렵게 생각 말고 그냥 천천히 코로만 호흡하며 달릴 수 있을 정도면 더 이상 디테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달리기를 예전에도 했지만,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렇게 '느리게 달린다'는 것이다. 단순한 변화였지만 무릎도 아프지 않고, 체력은 더 좋아졌고(운동 메커니즘상 그렇다고 한다), 무엇보다 천천히 달리다 보니 힘들지 않아 달리는 것이 더 재미있어졌다.


   중간에 찾아오는 러너스 하이는 무척 짜릿하고, 달리고 나면 아무 생각 없이 기분이 좋고, 모든 근심 걱정 털어버려 좋다. 그런데 무려 공짜다.


   아들은 생전 낯선 것은 웬만해선 시도를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우리가 먹는 낫또를 먹어보겠다고 한다. 물론 먹고 다시는 먹지 않을 것 같은 표정이었지만ㅋㅋ 그래도 장족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리고 또 하나 신기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학교에 가기전에 오늘 할 공부를 미리 해치운다는 거다.


   역시 체력인 것 같다.

   체력이 좋아지니 어지간한 스트레스나 장애물들을 쉽게 넘기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전보다 더 에너지가 많아진 것 같고, 날카로운 마음, 우울한 마음도 줄어들었다.



아침 루틴의 목적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다.

당장 급한 일보다 인생에서
중요한 일에 먼저 집중하도록 하면
당신은 단순한 생존 모드에서 벗어나
삶에 엄청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추진력은 자신감을 낳고,
자신감은 더 큰 꿈을 꾸게 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게 한다.

-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



   더 웃고, 더 춤추고(집에서ㅋㅋ), 더 유머를 즐긴다.

   달리기에 대한 글을 몇 번이나 썼지만, 이렇게 또 쓰는 것을 보니 나도 어지간히 좋긴 한가보다.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나도 꾸준히 달리고 꾸준히 글을 써보겠다. 그리고 내 글에서 어떤 삶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살펴봐야겠다.


   아침에는 달린다.

   아침 조(朝) 달릴 깅(ㅋ), 조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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