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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스트 May 02. 2024

서로 응원댓글 품앗이하는 꼴이 눈물겹다.

   나는 게임을 하지 않는다.

   내가 살면서 잘했다고 하는 일들 중에 하나가 이 게임을 안 하는 것이다. 나는 으레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술, 담배, 게임, 의리(?), 그리고 골프같은 취미 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인지 저녁에 밖에서 담배 물고 폰 게임이나 하고 있는 배 나온 아저씨들을 보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가 없다. 뭐 내 눈에는 그렇다.


   나도 게임을 해본 적은 있다.

   취업에 성공하고, 입사일까지 할 일이 없을 때 잠깐 해보기도 했다. 재미있긴 했지만, 게임이 끝난 이후에 찾아오는 반복된 공허함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많은 시간을 게임에 허비하거나, 돈으로라도 레벨과 랭킹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실 게임 알고리즘이 이런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 돈을 쓰게 유도하는 거다.)


   지금도 여전히 게임에는 관심이 없다.


   문득 스포츠를 즐기다가도 목에 핏대를 세우던 애들이 생각난다. 스포츠도 재미있게 운동하는 게 근본적인 이유인데, 승부에만 과하게 집착하는 애들은 같이 놀기 불편했다. (군대에서는 축구시합 때문에 맞은 적도 있다.)


   랭킹이니 레벨이니 뭐니 다 허상이다.

   다행히 나에게는 이기고 싶어 하는 '호승심'이 없다. '실리'가 없는 게임이나 스포츠에서 진다고 화나고 분하지도 않다. 뭐 그래서 대학 때 당구 게임비 많이 물렸지만, 재미있게 친 기억은 많다.


   브런치에도 랭킹이 생겼다.

   요일별 연재글은 응원순으로도 순위가 매겨지는데, 응원순 상위 글들의 댓글을 보면 좀 헛웃음이 나온다. 서로 돌아가며 응원 댓글을 주고받는 행태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공감되지 않은 내용을 지루한 표현과 함께 서로를 찬양한다.


   인간사 뭐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산다고 하지만, 결국 그렇게 서로를 응원순 상단에 올려주는 암묵적 어쩌면 사전 합의된 속내가 보인다.


   공허하게 느껴진다.

   뭐 하려고 저렇게 까지 하나 싶다. 뭐 중간에 뽀찌 떼어가는 쪽에서는 좋다고 하겠지만.


   어느새 구독자가 333명이 되었다.

   내 글이 읽는 사람의 입맛에 말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쓰고 싶을 때 늘 의식의 흐름대로 마구 써재낀다.


   요일별 연재가 내일이라며 또는 오늘이라도 올리라는 알람이 뜨면 (나의 반골기질 때문인지) 더 올리고 싶지 않아 진다. ㅋㅋㅋ 취미로 하는 일에 왜 마감시한으로 나를 내모는가?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메롱

   아, 연재글 아직 안 썼는데, 모르겠다.

   써지겄지. ㅋㅋㅋ


   발행한 지 1초 만에 라이킷 하는 '안구독자'님들!

   방문해 보면 글 올린 지 얼마 안 되셨던데, 그렇게 하셔도 그쪽 글 눌러보지도 않습니다.


   맞다, 어차피 여기까지 읽지도 않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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