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박스(Matte Box)란?

매트 박스의 용도와 사용법

후드/선쉐이드에 이어 두 번째 글. 

매트 박스(Matte Box)가 무엇인지, 왜 쓰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매트 박스(Matte Box)는 이름 그대로 ‘매트(Matte)’를 쓸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그리고 일반적인 매트 박스에는 필터를 쓸 수 있게 해주는 필터 홀더(Filter Holder)와 렌즈 후드의 기능을 해주는 선쉐이드(Sun-Shade)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매트박스의 '부수적인 기능'이다.(이름 자체가 ‘매트 박스’ 아닌가!)

즉, 매트 박스의 가장 첫 번째 용도이자 목적은 매트(Matte)를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앞선 글에서 플레어 현상과 이미지 품질의 문제, 후드와 선쉐이드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직광이 없는 실내 상황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난광과 반사광, 미광(stray light)이 난무한다.

그리고 그런 불필요한 광선은 이미지 품질에 저하를 가져온다.

원칙은 간단하다.  렌즈에는 피사체로부터 반사된 빛만 들어와야 하고, 어떠한 종류의 빛도 렌즈 표면에 직접 닿아서는 안된다.  그래야만 ‘좋은 품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와 목적으로 쓰는 것이 바로 매트(Matte)다.

매트는 사진에서와 같이 렌즈 앞에, 매트 박스에 끼워서 쓸 수 있는 사각형의 검은색 판이다.

모든 매트 박스에는 여러 개의 매트가 함께 들어있는데,

가운데 사각형으로 뚫린 구멍의 면적은 렌즈의 화각에 따라 선택해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장조첨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화각이 좁기 때문에 뚫린 면적도 좁고, 단초점 렌즈를 쓰는 경우에는 화각에 걸리지 않도록, 그에 맞춰 넓게 뚫려 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매트를 매트박스에 끼우면, 정확히 필요한 화각만큼의 공간만 생기고, 그 틈으로만 피사체로부터 반사된 빛이 들어온다.

그렇게 때문에, 실내 상황에서도 미세하게 흘러 들어올 수 있는 난광과 반사광, 미광(stray light)을 모두 차단해 준다.

필요한 경우, 매트 박스 위와 옆에 선쉐이드를 추가로 더 붙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매트는 렌즈 박스와 함께 항상 카메라 옆에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는 액세서리이다.

이렇게 사용하는 게 귀찮고 번거롭지 않으냐고?

이건, 최소한의 기본에 해당하는 사항이고, 그 ‘기본’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좋은 품질의 영상을 만드는 것은 촬영감독이 해야 할 첫 번째 당연한 임무이다.)

매트 박스를 쓸 수 없는 상황과 조건이라면, 최소한 후드나 선쉐이드라도 반드시 써야 한다.

(그것도 귀찮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