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가족 영화
이 영화를 보고 흥분하게 되는 건
가족 사이에서 생기는
애매한 자기 긴장 상태를 지켜보는 일이다
말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는 공백
나는 그들 사이에 앉아 있는 사람이 된다
불편하고, 짜릿하고, 웃기고, 괴롭고,
조금 씁쓸하다
그래서 묻게 된다
우리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고
나는 어떤 딸로 존재했는지
우리 가족의 울타리는
얼마나 서로에게 헐거운지
각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러는 동안
차 안은 멈춰 있고
대화로 작게 굴러간다
차 밖은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직진하지 않고
유영하듯
가로지르며
무너뜨린다
안과 밖은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전혀 다른 리듬으로 흐른다
창 밖의 도시는
오려 붙인 것처럼 어긋난다
나는 그 사이에 앉아 있다
그래서 우리의 가족은 지금 어떻지
장면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
분명 읽고 있었다
그 비어있는 것들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