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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Oct 26. 2015

글을 쓰다, 내 글에 매몰된 이를 위한 글

내 글을 되돌아 보아라

글이라는 것을 쓰다 보면 혼란이 올때가 많다. 처음에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다가도 이내 내가 쓴 글이 별 내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도 있고 혹은 내 글의 내용에 참고하기 위하여 다른 정보들을 찾다가 이미 그런 내용의 글을 다른 사람이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도 있다.


사실 내가 쓴글은 내가 가장 잘 알아야 하는 글이다. 하지만 정작 글이라는 것을 쓰다보면 내가 쓰려고 하였던 내용과 실제 글이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매우 많다. 내가 내 글에 매몰돠었가 때문이다.



논리적인 글을 쓰는 과정에 있어서 나는 머리속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시 아이디어를 구조화하여 프레임을 갖추고 문단 분리를 하며 각 사례에 대한 예시를 추가하는 과정으로 글을 쓴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부분 내가 만들어 놓은 논리나 프레임에 갖혀 이상한 글을 쓰고 있었던 적도 많다. 이처럼 내 글에 내가 매몰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우린 어떤 트랩에 빠져드는걸까?








1. 아이디어의 논리가 프레임으로 구조화되지 않는 경우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게 글로 올바르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이다. 결국 내 머리 속의 생각만큼 글이 논리적이지 못하게 된다




아이디어의 이미지는 항상 전구의 형태로 표현된다.




2. 논리는 있는데 중간 단계에서 너무 논리를 연결하는 주장들에 멀리뛰기를 하여 떨어져 버리는 것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연이어 나오지만 설득력이 없게 된다.




3. 논리와 비약 사이를 줄타기 하는 것


논리의 수준이 아니라 황당무계한 소리로 남들에게는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완벽한 비약이 아니라면 논리만으로 점철되지 않은 글을 써보아야 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




글쓰기는 논리의 줄타기가 연속되는 과정이다.




4. 예시로 들어 놓은 내용이 공감을 이꿀어 내지 못하는 것 


주장은 그럴듯 한데 그걸 뒷받침하는 사례가 형편없다. 결국 주장만 있는 글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특정한 목표의 글을 쓰고 있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항상 어딘가에 적어 놓아야 한다. 넵킨 휴지 조각도 좋고 에버노트도 좋다.




5. 예시가 공감은 할 수 있으나 실증적이지 못한것


예시까지는 동의가 되는데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수치적 근거가 부족하다. 숫자가 뒷받침되는 실증적인 글은 언제나 강력하다. '협력의 진화'와 같은 책은 이 내용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처럼 내가 나의 글에 매몰되는 현상을 회피할 수 있을까?




내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남에게 읽혀라.

 

나의 글을 꼼꼼하게 읽어주는 이는 그글의 최대 조력자이다. 혹시 책을 낼 일이 있다면 Thanks to 란에 그의 이름을 꼭 적어야 한다.




2. 최소 하루 동안 그 글을 잊고 난 후 다시 보아라.


사고가 매몰되어 버리면 집중은 오히려 독이된다. 글을 잊고 하루 동안 삶을 살아라. 글 속에 숨쉬지 말고 삶 속에 숨을 쉬고 뇌를 환기시켜라.




끊임없이 글을 읽자




3. 다른 이의 글을 읽어라.


글쓰기를 위한 선생님들은 세상의 모든 책과 글에 담겨 있다. 남의 글의 읽어보고 같은 프레임으로 나의 논리를 적어보는 것은 표절이 아니다. 당신이 도움을 얻은 글의 프레임을 만들어낸 사람도 당신과 같은 시절에 다른 어떤 이의 글을 보며 한단계 진화했을 것이다. 남을 통해 배우자.




4. 그 글을 아예 묵혀두어라.


나는 가끔 어찌어찌 적어 놓은 글이 완성도가 낮거나 지나치게 내 논리에 치중한 경우에 그 글을 이어쓰는 것을 중단하고 글을 묵혀둔다. 그리고 육개월 1년 후에 다시 그 글을 꺼내어보면 그 사이 바뀐 세상과 나의 지식의 범위에 따라 예전에 써 놓았던 글을 재창조하게 되기도 한다. 








글은 대부분 내가 읽기 위해서 쓰기 보다는 남에게 읽혀지기 위하여 쓰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논리와 글에 매몰된 글은 글로서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이런 부분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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