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eseung Mun Aug 01. 2017

내가 써본 카카오뱅크

남들과는 다른 은행인가? 다르다!

카카오뱅크의 기세가 사뭇 거세다. 우리는 그 기세의 정도를 아래와 같은 기사를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21&aid=0002864891








기세가 회자가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파격적인 송금수수료나 우대조건이 없는 합리적인 예금과 적금 등에도 있겠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다름이 아니라 카카오뱅크의 UX에 있다.


사실 그도그럴것이 위에 적힌 몇 가지 새로운 은행으로서의 파격적인 부분들은 은행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꽤 오랜 시간이 흘러야만이 본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기적 체감의 경험이지만 우리가 보통 그것이 무엇이든지 서비스를 런칭한 직후에 느끼는 사용자 경험은 서비스 오픈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그런 부분에서 모바일 환경만으로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은행서비스 가입을 완료할 수 있는지를 구현해 보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그동안 우리가 은행서비스를 오픈할때 경험하였던 도장이나 싸인 혹은 공인인증서에 대한 부분은 전혀 없이 순전히 모바일 화면의 인터페이스 Flow만으로 은행계좌개설을 위한 모든 요소를 적용하였다.



가장 먼저 계좌계설의 시작을 알리는 첫페이지부터 그렇다. 뭔가 한도끝도 없이 익숙하다.








중간 중간 고객이 알아야 하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다양한 편의와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 전달의 부분도 빠짐없이 잘 설계 되어 있다. 또한 Task의 시작을 알리는 '계좌개설하기' 버튼의 경우 넓직하게 구성하여 Task 상의 중요도에 따라서 화면의 디자인 상에서의 중요도를 서로 달리한 느낌이다.


중간화면에서 카카오톡 상담으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을 준 부분은 카카오톡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극대화시킨 느낌이다.







다양한 혜택과 특징을 알려주는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단 카드 디자인만으로도 눈이 가는 체크카드에 대한 부분이다.


체크카드가 가지는 메리트는 크게 2가지이다.

1. 누구나 가지고 싶은 카카오프렌즈가 그려진 실물카드

2. 내 이름이 깔끔하게 박혀있는 기존 은행카드스럽지 않은 카드


체크카드를 만드는 과정은 계좌 생성 이후이지만 일단 마음속에서 라이언을 골랐다.







향후 로그인을 위해 필요한 인증 수단은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고 있는 인증 방법이다. 한번 가입 이후에는 확실히 지문인식을 통해 로그인하는 방법이 매우 편리하다.







적절한 정보전달은 카카오뱅크 UI의 최대장점인듯 하다.

향후 진행될 Task에 대한 안내도 매우 명료하고 직설적으로 안내가 된다.

이부분은 카카오뱅킹에 대한 UX를 칭찬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손쉬운 조작과 빠른 계좌 개설이 아니라 필요한 정보를 적합한 형태의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즉 Informativeness가 훌륭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계좌개설 프로세스 가운데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바로 아래 페이지이다. 다른 은행과는 다르게 카카오뱅크는 계좌를 개설할때 해당 계좌를 어떤 목적으로 운영할 것인지를 묻는다. 또한 직접적으로 자금의 출처를 묻기도 한다. 이런 부분은 과거 어떤 은행에서도 받아보지 못한 질문들이다. 왜 카카오가 계좌를 개설하면서 구지 묻지 않아도 계좌를 개설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이런 질문들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글의 끝에 간략한 추론을 다뤄보도록 하자.


그 외의 계좌개설 프로세스는 특별할 것은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타행계좌 정보를 물어보는 부분은 옵션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이건 마치 타행공인인증서를 가지고 인증을 대신하는 것과 같은 간접 인증 방식인듯 한데 이 과정에서 1원이라는 카카오뱅크로부터의 선물을 받는듯한 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고, 난수로 발생되었을 듯 한 입금자 정보인 4글자의 한글을 입력하는 과정은 Flow를 따라가는 재미를 한껏 높여준다. 누가 세상에 돈까지 줘 가면서 계좌를 열어주겠나? 게다가 전국민이 계좌를 다 열어봤자 그 총액이 5천만원 남짓인데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된다.








드디어 계좌개설 완료!


전체적으로 카카오 뱅크가 보여주는 UI부분을 총평하자면 아래와 같다.


1. 기존에 카카오 계열의 앱들이 보여주었던 Key Color의 사용방법이나 버튼이나 레이아웃 디자인이 매우 익숙하여 카카오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이들이 매우 손쉽게 조작가능함
2. 중간중간 이미지나 텍스트를 통해 전달되는 User Guide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음
3. 실제로는 전체 계좌계설을 위한 화면의 숫자가 적지는 않은데 각 페이지마다 사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Task의 종류나 갯수를 매우 제한적으로 두어 부담없이 빠르게 프로세스 진행 가능
4. 신분증의 이미지인식이나 1원계좌이체를 통한 인증방법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거나 구현이 어려워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완성도있는 인증단계를 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함






계좌개설을 완료하고 자연스럽게 체크카드를 신청하게 유도하는 부분 역시 자연스럽다. 특히 카카오프렌즈의 디자인이 들어있는 체크카드를 보고 나면 이 카드를 신청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록 이 카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세상의 수 많은 신용카드들이 그 카드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지라도 발급에만 목을 메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카카오가 발행해내는 수 많은 체크카드의 발급이 나쁠 것도 없고 그렇게 뿌려진 Seed들이 또 먼미래에 카카오의 자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모바일과 IoT가 급부상해도 실물경제라는 것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카카오뱅크로 돈을 넣어 보았다.

마침 지인이 나에게 카카오 페이로 돈을 보내주었다. 그래서 그 돈을 카카오뱅크로 보내보았다. 일단 은행 선택에서 카카오뱅크가 제일 아래 짜잔!



그런데 같은 카카오인데 카카오뱅크 순서가 제일 아래인게 왜인지 궁금하다.좀 더 위로 올릴수도 있어 보이는데... 하지만 물론 아이콘이 노오란색이라서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다.







은행선택 이후 카카오뱅크 계좌번호를 입력하고나면 출금완료!

새로운 카카오의 계좌번호를 외워야 한다는 것은 좀 Pain Point이지만 뭐 어차피 외워왔던 계좌번호를 하나 더 외워야 하는 것이지 카뱅이 더 큰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니니 그러려니 해야할듯,

어쨋든 나의 카뱅에는 실제 돈이 들어가게 되었다. 일단 이런 부분의 화면 UI조차도 전혀 은행스럽지 않다!












카카오는 왜 은행 사업에 이처럼 치열하게 매진하는 것일까?

은행은 전형적인 오프라인 산업으로 디지털 혁명의 길로틴을 잘 피해가고 있는 영역이다.


게다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단순히 결제 대행을 하고 있지만 뱅킹과 간편결제를 연결하는 것은 내 실물의 돈의 흐름과 쓰임새의 흐름을 모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DB로서의 가치가 단순한 '1+1'의 범주를 넘어설 수 밖에 없다. 수입과 현금의 흐름(카카오뱅크)과 그 사용처에 대한 파악(카카오페이), 그리고 실제 사용된 곳의 구체적인 정보(카카오O2O)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것이 카카오의 전략적 목표가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 이런 생활 밀착형 버티컬 플랫폼은 국내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마 유사 사례를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 셋의 접목은 금융이라는 하나의 소재가 늘어났을 뿐이지만 서로 따로 노는 페이와 O2O를 엮어주는 강력한 접착제가 될지도 모른다. 카톡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모두 카뱅으로 택시비를 받고 대리운전비를 받게 될 수도 있으며 다양한 예약 서비스들이 카뱅에 있는 실물 돈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를 통해 결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O2O쪽에서 카카오는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심지어 헛발질을 좀 했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런 평가를 뒤집어 엎을 수 있는 기회이다.


이와 같은 버티컬 인테그레이션을 가열차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카카오뱅크 고객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를 위해서 수수료면제나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 등을 카카오가 과감하게 내놓지 않았을까 싶다. 단순히 오프라인의 매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타행들이 연간 5조원 가량 이득을 보고 있는 수수료 산업을 쿨하게 포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User를 모을때 인것이다. 그리고 그게 플랫폼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들의 목표가 일단 확산이었다면 그건 아마도 성공인듯 하다. 이미 100만 계좌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서야 본격적인 온라인 뱅킹의 뜨거운 한판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펀치를 한번 먹었던 기존 은행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타행들이 카카오를 넘어서는 혜택을 들고 치킨게임에 돌입했을때 과연 어떤 경쟁전략을 다시 들고나올 것인지 카카오의 뱅킹 전쟁 2라운드의 전략이 기대된다. 그 2라운드의 전략이 진정한 카카오의 능력을 평가할시기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이제 다가올 뱅킹 산업의 혁신과 진검승부가 기다려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IT의 애타는 바램, 배터리 기술의 혁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