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은 실패할 수 있고 복잡은 필패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YES24의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리고 평소 겪던 복잡성의 불편함을 다시 한 번 온 몸으로 느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내가 하고 싶었던 '한줄리뷰'작성의 메뉴는 심지어 이 복잡한 메뉴 안에 들어있지도 않았다. 나는 최소 1주일에 YES24 사이트 또는 App에 한 번 이상 들어가고 있으며 실제로 구매 이력도 매우 많은데 나는 아직도 YES24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는 YES24의 복잡성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이 복잡성은 너무 많은 기능을 노출해야 한다는 YES24의 잘못된 패기와 그리고 CHUNK단위로 가능한 정보를 묶어서 경험적인 관점에서 복잡도라도 줄여야 하는 노력의 부재가 함께 섞여 있다. 결국 YES24의 나름 숙련 사용자인 나는 약 1분 동안 눈을 열심히 굴린 후 좀 더 하단의 영역에서 원하는 기능 버튼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복잡함이란 '복잡함' 자체를 추구하기 위해서 발현되지 않는다. 그것은 '유지'라는 속성과 '우위'라는 속성이 잘못 발현된 경우가 많다. 이것이 바로 Bad한 속성의 복잡성인 것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잊은 채 메뉴를 신나게 확장하다가 여타의 커피 프랜차이즈와 동질화 될 뻔한 이야기는 크게 공감이 된다. 즉 복잡해 진다는 것은 끓는 물의 개구리와 비슷한 메타포를 가지고 우리에게 덫을 놓는다. '조금만 더'의 속성은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이어져온 기본 속성이며 그 끝에는 보통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복잡성에 대해서 교육, 기업, 조직 구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통 분모를 발견해 내며 이에 대한 학문적인 해석이 실제 사례와 결합한다. 그리고 친절한 도식의 설명들도 함께 곁들여진다.
이 책 안에는 복잡성을 논하면서 기존의 성공방정식 답습, 차별에 대한 완벽한 철폐 등에 대한 지적도 곁들여 진다. 허나 기존의 성공의 공식을 잘 활용하는 것과 다양성을 반영하려 복잡성이 더해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복잡성이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를 넘어 상황을 잠식하는 단계는 막아야 한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진단을 제안하는 부분은 매우 적절하지 않은가 싶다. 당신이 그런 복잡성에 직면하고 있거나 그런 조직에 몸담고 있다면 복잡성 지수를 계산해보고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특히나 아이를 둘이나 키우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복잡성은 꼭 풀어야할 과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