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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seung Mun Feb 05. 2016

재클린 스마트밴드 사용기

심플하고 심플하도다.

2016년 2월에 스마트밴드 사용기는 그다지 신선한 콘텐츠가 아님은 분명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스마트워치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고 내가 원하는 수준의 스마트워치가 나올때까지는 구매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스마트워치와는 다르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심플한 기능만 가지고 있는 스마트밴드에 대해서는 조금 관심이 있었다.


특히 샤오미의 미밴드의 경우는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여러번 끌렸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를 오고가다가 배너 광고에 미밴드가 있으면 열어보고 위 아래로 스크롤하며 살까 말까를 고민한 적도 많다.) 하지만 가격도 만족스럽고 충전후 지속 대기 시간도 긴 미밴드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디스플레이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계속 스마트 밴드를 검색하고 관련 기사를 보고 있는 나를 돌아보면서, 그냥 구매하고 써보자라는 마음에 구매할 상품의 기준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세워진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가격은 5만원을 넘지 않는다.

 -> 여기에서도 많은 후보들이 떨어졌다.


2. 디스플레이에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디스플레이는 있어야 한다.

 -> 여기에서 미밴드가 탈락하였다.


3. 한 번 충전을 하면 일주일정도 충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 내가 계속 스마트워치를 논하면서도 이야기 하는 부분이지만 매일매일 충전해야 하는 기기는 스마트폰 하나로 족하다.




이 기준을 거치고 나니 내가 보았던 제품들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것이 재클린 스마트밴드였다.




보이런던과 같은 제품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았지만 디자인의 개취에서 재클린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매는 외국에 나갈일이 있어서 롯데 면세점에서 진행하였고 면세점에서 출석체크를 열심히하여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하였다.









구매를 했으니 이제 실사용을 위해서는 설정이 필요하다.


설정은 아주 간단하다. 앱을 설치하고 동기화만 진행하면 된다. 일단 동기화가 되고 나면 걸음, 거리, 칼로리가 자동으로 저장되고 폰으로도 그 정보를 볼 수 있다. 운동량에 대한 목표 설정은 앱에서 진행하면 된다. 또한 SNS등에 대한 알림설정과 일정 등록도 앱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일정 등록의 경우 그렇게 편리하거나 효율적이지 않아서 그냥 꼭 필요한 일정은 구글 캘린더로 사용하게 된다. 혹시 운동 일정이 있다면 다시 사용해 볼지 생각해 볼지 모르겠지만 그나마도 UI가 매우 예쁘지 못하고 기능도 특별함이 없어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시간을 보여주는 모드




이 스마트밴드의 가장 큰 장점은 디스플레이가 있으면서 배터리가 오래 간다는 점이다. 배터리 충점은 조금 독특하게 생긴 CHARGER를 통해 진행되는데 스마트밴드의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생각해 낸 방식인듯 하다. 많은 네티즌들은 리뷰를 통해서 이 충전기의 불편함을 이야기 하기도 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쓰고 있다. 일단 충전 시간 자체가 길지 않아서 충전기 형태가 어떻던지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고, 사무실에서 주로 머무르고 있는 동안 (즉 활동량이 극히 적은 시간 동안) 충전을 하기 때문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였다.




충전중인 재클린
배터리가 없을때 나타나는 이미지와 문구








내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에는 밴드에 강하게 진동이 서너차례 울린다. 내가 목표를 달성했음을 모를 수 없게 알려주는 충분한 수준이다. 다만 걸음수의 경우 만보를 목표로 해 놓았는데 너무 쉽게 달성이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찝찝하다. 하지만 이처럼 걸음수를 정확하게 세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의 만보계 어플이나 시스템이 자이로센서를 통해 낙차 진동을 계산하고 이를 1보로 카운트 하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느낌 상으로는 13,000~14,000보가 실제 만보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목표를 달성할 경우 뜨는 메시지








한편 적지 않은 리뷰어들이 지적해준 동기화가 종종 끊어지는 현상은 나도 경험하였다. 하지만 어차피 스마트 밴드 자체가 나의 운동량을 메모리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Loss가 없고 간혹 블루투스는 그럴 수 있다는 관용으로 이해해 줄 수 있다.




동기화가 끊어지면 다시 동기화 버튼을 눌러서 스마트폰 연동을 해야 한다.
운동량이 동기화된 상태








재클린 스마트 밴드는 운동량을 중심으로 하는 알림 밴드이지만 그 외에도 문자나 SNS 그리고 이메일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사실 어차피 이런 기능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려고 구매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허벅지가 너무 두꺼워서 받지 못했던 부재중 전화들을 훨씬 수월하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수신자 알림이 영어로 되어 있을 경우만 밴드에 표시된다는 부분이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이 자신의 주소록에 영어로 사람들의 이름을 저장할까? 뭐.. 그래도 국산 밴드가 아니고 가격도 저렴하니 이해하기로 하자.




또한 내가 이 밴드를 사기 전에 기대했었던 기능이 하나 있었고 그것은 바로 수면측정 기능이었는데 정작 그 기능은 사용하게 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면서까지 손목에 밴드를 차는 것도 거추장스럽고 내가 스마트밴드에 버튼을 길게 눌러서 '이제 나 잠잘꺼니까 내 수면 시간 체크해봐'라고 하는 인위적인 동작도 싫었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꽤나 많은 메시지들이 디스플레이에 나온다.








워낙 크게 나 자신을 위해 물건을 잘 사지 않아서 이번 스마트밴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 그리고 많은 웹 검색을 진행했었다. 그 사이에는 재클린 스마트 밴드에 대해서 알림 진동이 약하다는 의견이나 배터리 성능이 뽑기라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일단 내 기준에서는 이 밴드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만일 스마트밴드를 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또 한편으로 재클린 스마트밴드 제품을 넘어서 재클린 스마트 밴드를 사용해 보면서 스마트 밴드라는 상품 자체를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초반에 이야기 한 것과 같이 나는 스마트워치라는 기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런데 사실 내 스마트 밴드에는 시계 기능이 있으니 이것도 역시 스마트워치의 일종이라고할 수도 있다. 재클린 스마트밴드는 밴드와 워치 사이의 중립 지대에 있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UMPC와 PDA, 넷북이 사라지고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재편된것처럼 손에 차는 스마트기기들간에도 영역의 재편이 이루어지게 된다. 나는 이 관점에서도 향후 3~5년 정도는 스마트밴드가 스마트워치에 비해서 더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지 않을까싶다. 먼 미래에 작은 원형의 기기 위에서도 자유자재로 조작이 가능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렇지 않을까한다. 또한 이미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기기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나는 스마트워치의 성공에 다소 부정적이다.




적어도 스마트밴드가 삐삐처럼 사라지지는 않지 앟을까 생각된다.




그런 생각들을 마음 속에 담으며 오늘도 만보를 채울 수 있도록 재클린 스마트밴드와 열심히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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