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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Dec 15. 2015

일본 취업의 몇 가지 사실⑤

유학생에게도 천국일까?

일본 내의 전반적인 취업 및 알바 시장 분위기를 간략하게 살펴봤다. 그럭저럭 취업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일본에 엄연히 학력차별이 존재하고, 그것에 따라 가는 회사가 정해진다는 얘기도 했다. 외국계 기업이 다른 나라(특히, 한국)과 달리 영어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취준생이 겪는 수차례의 면접이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어느 나라 취업시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은 확률적으로 덜 스트레스 받을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다.


다만, 지금까지 한 얘기는 일본인에 한정된 얘기라는 점을 여기서 강조하고자 한다.


한국인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취업 성공 확률을 높일 방법은 있지만, 일본취업시장의 좋은 분위기를 원하는 대로 누릴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다(물론, 알바는 시급 차별이 없기 때문에 얘기가 다르지만). 전제조건부터 말하면, 일본어+@다. 비지니스 수준의 일본어가 가능하면서, 여기에 무언가(영어나 기술력 등등)가 더 있으면 취업 확률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한국인이 일본 시장 취업을 노릴 수 있는 경로를 나눠보자(여기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온 경우만 살펴본다). 첫번째는 일본 대학에 학부생으로 유학하는 경우다. 두번째는 한국에서 학부를 나오고, 일본에서 대학원(석사)을 나오는 경우다. 세번째는 한국에서 대학 등을 졸업한 뒤 일본 취업 시장을 두드리는 경우다.


당연한 얘기지만 확률적으로 첫번째의 경우가 일본에서 취업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다만 되도록이면 레벨이 높은 대학에 다녀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취업설명회라든지 선배와의 연락망(OB, OG 방문) 등이 잘 갖춰져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모르나 주변 학부생을 보면, 사비로 유학올 경우, 일본어를 꾸준히 공부하고 어느 정도 기본 공부실력이 있으면 레벨 있는 대학 붙는 게 아주 어렵지는 않은듯 싶어보였다. 다만, 꽤 많은 장학금과 학비 면제가 보장되는 문부과학성 국비장학금은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었다. 이미 학부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필자보다 정보나 네트워크가 많다고 생각해 더이상은 적지 않겠다.


한국에서 학부를 나오고 일본에서 대학원 나오는 경우는 어떨까. 이 때에는 일본어 실력과 더불어 나이 문제가 중요한 듯 싶다. 특히 한국 남자는 군대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취업 시기가 한층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찬가지 전제조건으로는, 웬만하면 레벨 있는 대학에 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 취업설명회나 선배와의 만남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학과나 전공 등은 취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본의 유수 MBA를 나온다고 해서 더 잘 취업이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본인이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이건 또 다른 얘기다.


한국에서 학부나 대학원을 나왔다면 한층 힘들어지는 건 당연할테지만, 역시나 일본어 실력이 받쳐준다면 도전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본다. 한국에서 열리는 일본 기업 설명회도 1년에 1~2차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걸 통해 취업한 지인도 있긴 하다(일본대학 교환학생 경험은 있지만 학부, 대학원 경험은 없다).


히토츠바시대학에서 지난해 발간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취직 핸드북(外国人のための就職ハンドブック)'을 잠깐 참고로 해보자.


히토츠바시대학 유학생을 위한 취직핸드북(2014년 10월 출간)

일본어 관련해서는 아래 사진을 보자.


요구되는 일본어는?

한 단체에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유학생에게 요구되는 일본어 수준을 질문한 결과다. 그래프의 왼쪽은 회사에 소속된 직원수로, 위로 갈수록 대기업이다.


가장 왼쪽은 '어떤 비즈니스 장면에서도 일본어에 의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다', '폭 넓은 비즈니스 장면에서 일본어에 의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능력이 있다', '한정된 비즈니스 장면에서 일본어에 의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능력이 있다(일본어능력시험1급 상당)' 등등이다. 단지, 일본어능력시험(JLPT) N1 만으로는 충분히 선호되는 인재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당연한 얘기만 대기업일수록 요구되는 일본어 수준이 높다.


대졸자의 경우 외국인유학생 연령은 어떻게 보는가.

이번에는 연령이다. 이 설문은 히토츠바시대학에서 직접 86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결과다. 여기서 나이는 한국나이가 아니고, 만 나이임을 참고로 할 것. 44%가 '25세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의외로 30세 이상도 상관없다(나이는 관계 없다)'는 응답도 22%에 달한다. 다만, 기업 규모가 클수록 나이에 민감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엔트리시트(서류) 선고시, 외국인 유학생의 일본어 능력은? 요구되는 영어 수준은?

앞서와 같은 설문조사 결과로, 왼쪽은 '엔트리시트 선고시, 외국인 유학생의 일본어 능력을 얼마나 보나'란 질문이다. 중시가 75%, 상당히 중시가 13%, 별로 중시하지 않는다가 6%다.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면, 영어는 어떨까? 오른쪽은 일본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에게 요구되는 영어 수준을 물었다. 빨간색이 외국인 유학생이다. 맨 왼쪽 항목은 '토익 스코어로 알 수 없는 회화력을 요구한다'로, 맨 오른쪽은 '특별히 기준은 없다'이다. 대체로 일본인 학생보다 요구 수준이 높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능력을 요구하지도 않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되도록 이른 시기에, 일본어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일본에서의 취업의 돌파구다. 여기에 어느 정도 국제감각이나 영어 수준을 갖추면 금상첨화(한국보다 영어 요구수준이 낮음을 감안할 때) 좋을 것이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일본 애들도 취업이 무척이나 잘되는 분위기였다. 한국인 유학생들도 상당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들었다. 다만, 일본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노리고 어학연수나 워킹 홀리데이를 오는 건 비추다. 정규 유학이나 아예 한국에서 충분한 일본어를 쌓는 게 낫다고 본다.


*요즘 학교 일이 많아져 업데이트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질문 등등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조금 더 다양한 주제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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