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업의 몇 가지 사실⑧
필수가 돼가는 방학중 인턴십
일본 취업 관련해 오랜만에 한 꼭지 씁니다. 논문을 써야 되는 처지라 업데이트가 계속 늦어져 읽어주시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에서도 필수가 돼 가고 있는 기업들의 인턴십 과정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다음에는 실제 취업한 유학생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써볼까 합니다.
필자는 인턴 경험이 없어서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한국에서 인턴 경험은 사실상 취업을 위한 필수 과정이 된 듯하다. 주위를 봐도 다양한 인턴 경험이 나름대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방학이 사라지고 인턴에만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모습도 꽤 봤다.
이전 글에서 간략히 언급한 적 있지만 점차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일본 취업시장의 인턴십에 대해 적어본다. 필자가 찾은 인턴십 모집 공고 몇 개를 우선 소개해본다. 일본어 글뒤에 한국어역을 달았다.
다음은 지난 겨울 있었던 <패미리마트 원데이 인턴십> 공고로, 말 그대로 단 하루, 그것도 반일 동안 편의점 업계를 체험하는 내용으로 구성돼있다.
┌★ 《１Dayインターンシップ》 概要 （12:0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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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売業・CVS業界の理解
コンビニ業界の動向や仕組みについて詳しくご説明いたします。
◇株式会社ファミリーマートのビジネスモデルの理解
ファミリーマートの事業内容や、
当社と、顧客・加盟店との関係性についてしっかりと理解していただけるワークをご用意しています！
これだけで業界研究・企業研究が完結できます！！
◇ファミマ体験ワーク
体験することでファミリーマートの仕事がもっとわかる２つのコンテンツ！
１）ファミリーマートの面白体験
２）スーパーバイザーの仕事体験
◇職種・制度について
◇ 『求める人財像』 や今後のイベントについてのご案内
当社の求める人財像や今後のイベントについて、ご説明いたします。
今後のイベントのご案内は、《１Dayインターンシップ》参加者のみとなります。
みなさまの就職活動だけでなく、ビジネスパーソンになってからもお役に立てる内容をたくさんご用意しております！
皆さまのご予約を心よりお待ちしております！！！
<원데이 인턴십 개요(12:00~17:00)>
◇ 소매, 편의점 업계에 대한 이해
편의점 업계 동향과 체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합니다.
◇ 주식회사 패미리마트의 비지니스 모델의 이해
패미리마트의 사업 내용, 당사와 고객・가맹점 사이 관계성에 대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는 워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 업계연구, 기업연구를 마무리지을 수 있습니다.
◇패미마체험 워크
체험으로 패미리마트의 일을 더욱 이해할 수 있는 2개의 컨텐츠.
1) 패미리마트의 재밌는 체험
2) 슈퍼바이저의 업무 체험
◇직종, 제도에 대해
◇원하는 인재상과 이후의 이벤트에 대한 안내
당사가 원하는 인재상과 이후 이벤트에 대해 설명해드립니다. 이후의 이벤트에 대한 안내는 '원데이 인턴십' 참가자만 해당됩니다.
여러분의 취업활동 뿐만아니라, 비지니스 퍼슨이 되고나서도 도움이 될 내용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가) 예약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짜리 인턴으로 위에 적은 내용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하다. 그럼에도, 뭔가 절박함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음 편히 지원해 볼 수 있겠다. 기일이 짧은 인턴은 대개 수십명에서 수백명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 상거래 기업으로 유명한 라쿠텐 역시 적극적으로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라쿠텐은 사내에서 영어만 쓰기로 하는 등 여러가지 혁신(?)을 벌이고 있는데, 인턴십 모집 공고는 다음과 같다. 특징이라면 다양한 부문으로 나눠서 뽑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모집 내용이다.
■全コース共通
募集対象： 2016年10月、2017年4月に国内外の大学、大学院を卒業予定の方。
ビジネスレベル以上の日本語力を有する方。※本インターンは日本語で開催のため
応募方法： PersonalPageよりエントリーシート・Webテストをご提出ください。
選考方法： 第1ステップ-エントリーシート、Webテスト
第2ステップ-面接（複数回）
受付期間： 7/1（水）13：00～7/13（月）13：00
（第1ステップ） （7月中に全ての選考を終えて結果をご案内いたします。）
■전코스 공통
모집 대상 : 2016년 10월, 2017년 4월에 국내외 대학, 대학원 졸업예정자
비지니스 레벨 이상의 일본어 능력을 가진 자(인턴십이 일본어로 개최되기 때문)
응모방법 : PersonalPage(모집 사이트)에서 엔트리시트, 웹테스트를 제출해주십시오.
채용방법 : 제1스텝-엔트리시트, 웹테스트
제2스텝-면접(여러차례)
모집기간 (생략)
■楽天市場事業
内容： 楽天市場社員との実習とワークショップを組み合わせたプログラムを行います。
楽天のコアビジネスの楽天市場で、ECの最前線を体感いただいます。
期間： !)8/18（火）～8/21（金） / ？9/15（火）～9/18（金） （各4日間）
場所： 楽天タワー（品川シーサイド）
その他： 交通費、報酬（時給1,000円）を支給いたします。（宿泊費の支給はございません。）
■라쿠텐시장사업(전자상거래)
내용: 라쿠텐시장 사원과 실습, 워크숍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라쿠텐의 핵심비즈니스 라쿠텐시장에서 전자상거래의 최전선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기간(생략), 장소(생략)
기타: 교통비, 보수(시급1000엔)을 지급합니다.(숙박비는 지급하지 않습니다)
■スマートペイ事業
内容:現場社員からレクチャーを受けながらの実地就業が中心になります。
事業開始からまだ数年のステージにいるビジネスでの現場を体験いただきます。
期間： !)8/4（火）～8/7（金） / ？9/8（火）～9/11（金） （各4日間）
場所： 楽天クリムゾンハウス（二子玉川）
その他： 交通費、報酬（時給1,000円）を支給いたします。（宿泊費の支給はございません。）
■스마트페이사업
내용: 현장 사원의 강의를 듣는 현장 활동이 중심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업 개시뒤 아직 몇년 되지 않은 비지니스 현장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기간(생략), 장소(생략), 기타(생략)
■楽天野球団
内容： 講義と現場実習を組み合わせたプログラムを中心に、
プロ野球ビジネスについて多岐にわたり学んでいただきます。
（例：会社経営・イベント運営・営業企画実習・ファーム興行対応・地域密着活動等）
期間： 8/27（木）～9/3（木） （8日間）
場所： 楽天野球団事務所（仙台） *日程途中で移動の可能性あり
その他： 交通費、報酬、宿泊費の支給はございません。
■라쿠텐 야구단
내용: 강의와 현장실습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프로야구 비지니스에 대해 다양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예: 회사경영, 이벤트 운영, 영업시기획실습, 육성군 흥행 대응, 지역밀착활동 등)
기간(생략), 장소(생략), 기타(교통비, 보수, 숙박비 지급은 없습니다)
특징은 일본어 비지니스 레벨 이상이라고 해놓아, 사실상 유학생들도 적극 지원하라고 명시해놓은 점이다. 네이티브 일본인이 비지니스 레벨 이상의 일본어를 구사하지 못할 리 없으니. 국내 사업이 어느 정도 성숙해지면서 해외로 나가고자 하는 라쿠텐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긴 하다.
참고로 라쿠텐은 한국의 인터파크, 지마켓과 같은 서비스로 성공해 현재 금융(핀테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해외진출에서 딱히 성과를 내지 못해 고민에 빠져있다.
마지막으로 인턴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인턴 채용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다고 '암암리에' 알려져 있는 컨설팅 업계 공고를 소개한다.
여기서도 적어본 적이 있는 액센추어다. 액센추어는 일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유학생도 적극적으로 뽑고 있다.
특히, 인턴프로그램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 '화혼위재숙(和魂偉才塾)' 프로그램으로 '숙(塾)'이란 사설 교육기관을 뜻한다. '화환위재'란 액센추어의 조어로, '다양한 스피리츠(혼)을 하나로 융화한 하이퍼포머(위재) 집단'을 의미한다고 한다.
3일간 진행되는 비지니스 컨설턴트 육성프로그램을 간단히 살펴보면,
https://www.accenture.com/jp-ja/careers/internship-consultant
화혼위재숙 프로그램. 출처 : 액센추어 재팬첫날은 정리+시책입안을 한다. 즉, 특정 테마에 대해 그룹을 짜, 어떻게 과제를 추출해 분석할까를 체험한다. 과제에 대해 해결책이 될 시책 입안도 해본다. 둘째날은 클라이언트 매니지먼트로, 기대치 컨트롤 등을 체험한다. 마지막으로 실제 과제, 해결책을 제안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실제 현장에 있는 컨설턴트가 그룹과 상담하면서 인턴십을 진행한다고 한다. 인턴 스스로가 컨설턴트에 적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여기에서 눈에 띄면 별도로 연락이 온다고 한다.
인턴 채용과정은 라쿠텐과 비슷하게 웹테스트+엔트리시트, 면접으로 진행된다. 경쟁률은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안타깝게도, 보수 지급은 없고, 교통비가 나온다고 한다.
대략 살펴보면 인턴기간이 다양하긴 한데, 그럼에도 한국보다는 짧은 것으로 보인다. 또, 보수도 천차만별이라 일부에서는 하루 2만엔 상당의 급여를 지급하는 곳도 있다.(아래서 소개)
취업에 뜻이 있는 일본 학생들을 보면 대체로 인턴십 1~2개 정도는 참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방학 내내 인턴으로 채우는 경우는 드물지 싶다.
다만, 유학생은 사정이 다른데, 어떤 중국 유학생은 인턴십으로만 여름방학을 가득 메우는걸 봤다. 일본어 능력과 사내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서라도 사실상 이같은 자세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업계로 보자면, 위에서 거론한 곳 외에도 무궁무진할 정도로 다양하고, 몇 백명을 뽑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만약 일본 취업에 뜻이 있다면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일본의 여름방학은 8~9월로, 한국보다 한달 가량 늦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마침, 아사히신문이 어제자로 인턴십 문화를 전하고 있어 옮겨본다.
http://www.asahi.com/articles/DA3S12543877.html
내용을 요약하자면,
- 최근 장기간, 고급여, 전문적 인턴십이 늘고 있다.
- 실례로 나온 한 기업은 3주간 진행되는 밸브 제조 업체로 인턴은 대학에서 학점도 인정된다.
- 한 웹사이트 업체는 5일간 6명이 참가하는 인턴에 한사람당 12만엔을 지급한다.
- 인턴십과 채용은 별도고 인턴십 정보를 채용때 활용하면 안된다는 규정이 있지만, 정부가 완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 특히 인재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턴과 채용을 연계지으려고 하고, 외국계 기업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 일본 내 인턴십 실시기업은 2013년 3000여사에서 올해 9000여사로 급증했다.
어찌보면 인턴까지 해야 하나, 빡빡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일본 기업이 인턴에 적극 나서는 건, 사실 위의 이유가 더 커보인다.
즉, 채용자 정보를 최대한 확보해 일찌감치 쓸만한 인재에 눈도장을 찍자는 취지인 것이다. 이것도 구직자 우위 시장의 장점이라 하겠다.
인턴 채용도 일반 채용과 마찬가지로 마이나비 등 취직 사이트를 통해 이뤄져,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수많은 안내 메일을 받을 수 있다. 유학생에게 문호가 열린 곳이 대부분이고, 기간이 길어야 2~3주이기 때문에 적극 지원해보면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읽으시는 분들도 참고하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