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곳이 앉아있는 저 소녀상을 보노라면 광복의 기쁨이 채 10년을 가지 못한 그 현실이 안타깝다. 많은 젊은이들의 투쟁 끝에 얻게 된 건 반쪽짜리 독립인가, 또 다른 젊은이들의 무덤인가.'
중요한 건 무엇인가. 중요한 건 무엇이던가. 그들이 울부짖었던 건 무엇이며, 역사가 말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울부짖고 있는 건 무엇인가.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것뿐인데. 무엇이 그들의 욕망을 불러일으켰으며, 무엇이 그들을 처절하게 했는가.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그들은 무엇을 바라보았는가. 중요한 건 무엇이던가. 남겨진 건 무엇이던가.
우리가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건, 과거 그 누군가가 분명 그 가치를 지켜냈기 때문이요. 옳은 것이 옳다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할 수 있는 건, 그 옳음을 땀과 피로 지켜낸 이들이 있기 때문이요.
흩어진 주장과 관점이 혐오로 변질된 논쟁에 지쳐, 허울뿐인 존중만이 남아있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그들을 기억해야 하는 건, 우리가 진정 잊지 말아야 할 공동의 그 가치를 깨우치기 위함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