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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May 29. 2020

오프라인 커뮤니티 덕후는 어떻게 랜선에 빠졌을까?

라이프쉐어 랜선 커뮤니티의 실험



라이프쉐어는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먼저 랜선 커뮤니티 경험해보게 되었다.


그건 약속 하나 때문이었다. 작년 와디즈에서 4차 펀딩을 하면서, 서포터들과 약속을 하나 했다. 나와의 대화를 도와주는 <다이빙 노트>가 너무 혁신적이나, 당췌 혼자서는 이 좋은 노트를 계속 써나가기 힘들다는 고객 피드백이 많았다. 그래서 라이프쉐어는 서포터 분들에게 앞으로 함께 노트를 써나가는 클럽을 개설하겠다고 덜컥 약속을 해버렸다. 


겨우 약속을 지킨 라이프쉐어 호스트들


그게 2019년 11월이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랜선 다이빙 클럽> 0기를 지난 2월 오픈했다. 사실 작년 12월에 했어야 했지만, 계속 조금씩 밀렸다. 그리고 오픈 공고를 내고 나서 얼마뒤 갑자기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덮쳤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2월에 열었던, 화상 글쓰기 클럽 공고


사실 '오프라인 다이빙 클럽'이  라이프쉐어의 주력이었기 때문에 랜선 다이빙 클럽은 사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용도였지, 엄청 힘을 쏟는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그런데 홍보도 잘 못해준 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하루만에 10명씩 참가자가 모집이 되었다. 대부분이 재택 근무로 스트래스를 받는 직장인들이었다. 물론 아이를 키운다고 커뮤니티를 꿈도 못꾸는 주부, 지역에 계시는 분들도 많았다. 



심플한 구성이 오히려 킬포


모집이 잘되어 기분은 좋았지만, 어떨결에 시작은 했기에 걱정이 앞섰다. 나의 이야기를 쓰고, 꺼내어 이야기하는 라이프쉐어는 참가자간의 안전함을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장소, 온도, 향, 음악, 멘트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편이다. 


다이버(참가자)들이 쓴 노트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이모든게 제한적이고, 또한 경험도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라이프쉐어의 본딩(끈끈함)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라이프쉐어의 디테일을 덜어냈다. 프로그램 구성도 오프라인 다이빙 클럽처럼 쫀쫀하게 짤 수가 없어, 구성을 빼고는 스토리를 다 덜어냈다. 아주 심플하게 '쓰고, 대화 나누기'에 집중했다. 


랜선 다이빙 클럽 2기 단체샷 찰칵!


그런데 이게 오히려 장점이 되었다. 참가자들과 부담없이  같이 음악 듣고, 같은 노트(다이빙 노트)를 쓰고, 대화하고, 1주일에 한번 만나서 안부를 묻는데 이게 왜이리 키득키득 재미있는 거냐. 나중에는 점점 마음이 열려 서로를 격려해주고, 스스로를 애도하다 눈물을 보이는 중년 남자 참가자분도 있었다.


소그룹 대화


물론 하하호호 웃는 시간이 더 많다. 시간도 마음도 여유 있으니, 서로 피드백도 많이 해주고 더 자주 대화할 수 있었다. 우리는 각자 라디오 DJ, 청취자의 역할을 맡아가며 보이지 않는 공동체가 되어갔다. 


오히려 뭔가 많이 잘 전달하려고 꽉꽉채운 오프라인 워크샵보다 훨씬더 부드럽고, 깊은 즐거움이 있었다. 기획자가 힘을 덜어낸 틈에는 사람들의 교감이 쌓여갔다. 


때로는 그냥 명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트로의 컨텐츠는 그때 끄때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붙인다.



일주일에 50분

낯선 교감으로 나를 챙기는 시간


예전에 지역 라디오국에서 1년 반동안 DJ를 한적이 있다. 라디오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했지만 거의 무급으로 그 긴시간을 디제이를 할 수 있었는 것은 사실 그 시간이 나의 일상에 중심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작가와 같이 진행하는 DJ들이 오프닝에 항상 내 안부를 물었다. 난 그것이 그렇게 좋았다. 정신없는 7일이 지나도, 라디오 스테이션에 녹화 불이 켜지면 마음이 안정됐다. 잠시 멈추고 내 안부를 누가 물어봐주고, 나를 점검하는 그 시간이 참 달콤한 리츄얼이었다. 


소용히 오늘의 수심 질문을 쓰는 참가자


랜선 다이빙 클럽 참가자들도 이제는 1주일에 한번 노트를 들고 랜선에 접속하는 시간이 고파진다고 한다. 회식을 하다가도 참여하고, 아기를 제우고도 참여한다.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나를 돌봐줄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내 안에 답답함이 해소가 되고, 열여있는 사람들과 교감하며 나의 일상을 더 값어치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의 글, 수심이 깊어질수록 질문도 깊어진다.
죽음, 커리어, 나, 가족, 사랑, 돈 다양한 삶의 주제를 다룬다.



노트북 앞에서

연필을 드는 사람들


랜선 라이프쉐어 참가자들은 이제 9시 30분(접속 시간)이 되면 알아서 '나'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Off 한다. 휴대폰을 끄고, 관계도 끈다. 오로지 사각사각 15줄 다이빙 노트와 사각사각 내 연필 소리에 집중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그저 쓰고, 움직인다. 


사각사각, 사유의 시간


그 아름다운 관경에 기획자도 머리를 내린다. 꽉 채우고 무겁게 전달해야만 진정성이 전달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역설적으로 랜선 커뮤니티 운영을 하며 절실히 느꼈다. 각자의 전쟁터에서 옥신각신 싸워온 지적인 참가자들에게, 내가 줄건 그져 빈틈과 연결의 장이 아닐까. 


현재 랜선 다이빙 클럽은 라이프쉐어가 진행한 프로그램 중 진행자, 참가자 양 쪽의 가장 큰 만족도를 얻고 있다. 


https://blog.naver.com/lifeshare2017/221982137243



[ 랜선 다이빙 클럽 2기 다이버들이 남긴 실제 후기 ]







[모집] 랜선 다이빙 클럽 3기에 참여해보세요.



<랜선 다이빙 클럽 3기> 다이버(참가자)를 모집합니다.


- 모집 일정 : 20. 5. 26(화) - 6.12(금) 자정

- 진행 일정 : 20. 6. 15(월) - 8.6(목) / 총 8주 8회 (*코스별 요일 상이)

- 진행 시간 : 총 50분

- 오픈 코스 : ME, WORK, LOVE

- 오픈 주제 : < 다이빙 노트 Part1>  *각 다이빙 노트의 초반 수심 1m~17m를 다룹니다.


- 비용 : 15만원(초기 멤버 할인) ->  12만원 (*다이빙 노트 별도)

- 다이버 혜택 : 다른 코스 놀러 가기 2회, 랜선 명상 'Self love를 위한 호흡 명상' 이벤트 2회

- 신청 : https://www.lifeshare.kr/divingclub (선착순 마감)



1. 랜선 다이빙 클럽 ME -Part1 |  호스트 '쏭' 소개


안녕하세요. 즐거운 생활을 꿈꾸는 쏭입니다. 다양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연결하는 플랫폼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낯선 이와 일상을 벗어난 질문을 나누는 즐거움을 라이프쉐어에서 찾았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와 타인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내 몸과 마음에 맞는 것을 잘 찾아다니는 편입니다. 그래서 요가를 열심히 하고, 또 다국적 음악을 찾는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것을 계속 탐험하듯이 다이빙 클럽 ME의 길잡이가 되어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탐험하려 합니다. 함께 조금씩 천천히 잠수하고, 가끔은 수면 위로 올라와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받아보아요. 


* 랜선 ME 클럽 자세히 보기 : https://www.lifeshare.kr/lifeshare_program/?idx=27


2. 랜선 다이빙 클럽 LOVE & TRAVEL -Part1 |  호스트 '바람' 소개

안녕하세요, 늘 자유롭고 싶은 '바람'입니다.


사랑이 좋으면서도 두려운 이유는 사랑할 때 마주해야 하는 깊숙한 내면의 모습이 낯설고, 힘들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몇 번의 사랑의 시작과 끝을 경험했습니다. 실수도 많이 했고, 회피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자 진정한 사랑을 하려면, 관계 이전에 '나'를 정리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명상도 많이하고, 조금씩 나를 이해하는 방법들을 찾아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라이프쉐어 <다이빙 클럽>에 푹 빠졌습니다. 다이빙 클럽이 매우 유쾌하고 인간적인 프로그램이지만, 또 나를 돌아본다는 면에서는 명상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나를 직면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주제가 <사랑과 여행>일 때는 조금의 설렘도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내면 다이빙으로 또다시 새로운 삶의 용기와 영감을 많이 얻을 것 같습니다. 때론 아프지만, 삶에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랑'이라는 다이빙 스팟으로 점프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랜선 LOVE 클럽 자세히 보기 : https://www.lifeshare.kr/member2/?idx=30


3. 랜선 다이빙 클럽 WORK & LIFE -Part1 |  호스트 '램프' 소개


안녕하세요. 라이프쉐어 램프입니다.


그동안 '일(job)'은 참 저를 비참하게도, 뜨겁게도 만들었던 끓는 점이었습니다. '나의 일 is 나의 가오'라고 외쳤던 20대를 보내고, 한방에 잘되지 않는 통에 늘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광고, 공연, IT, 관광, 음반 제작 등등 참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잘 되었던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천방지축 살았던 탓에 남의 눈에 좋은 것보다, 내 몸에 편한 옷이 좋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여전히 어떠한 구간에서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오가며 번뇌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꼭 일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다이빙 클럽은 답을 주거나 조언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내면의 이야기를 잘 길어올리고, 대화로 나누다 보면 대부분의 고민들은 80%는 이미 해결되어 있을 겁니다. 답은 내 안에 있으니까요.


* 랜선 WORK 클럽 자세히 보기 : https://www.lifeshare.kr/lifeshare_program/?idx=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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