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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쉐어 Oct 20. 2023

[후기] 늑대와 춤을 | 내안의 두려움과 춤추기

2박 3일 스피리추얼 리트릿 캠프



인트로_늑대를 만나러 온 사람들


늑대는 원래 우리의 오랜 친구였습니다. 창조성, 파괴성, 예술성, 사랑을 가져다 주는 멋진 친구였죠. 하지만 어느새 우리는 이 오랜 친구와 연결되기 보다 타인을 신경쓰고 살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삼켜진 두려움, 노여움, 외로움이 커다란 돌맹이가 되어 늑대가 살던 들판을 망가트렸어요. 뛰놀아야 할 늑대들은 좁고 척박해진 땅에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타인에 대한 공격성, 자책, 우울, 회피, 번아웃 등 다양한 부작용이 생겨났습니다. 





라이프쉐어는 2017년부터 전국을 다니며, 소규모의 대화 리트릿을 진행해왔어요. 그냥 덮어두고, 잘 쉬고, 좋은 음식 먹고, 힐링을 즐기는 것은 소극적 휴식이었어요. 오래동안 바라보지 않은 나의 내면과 진한 대화를 나누고, 나를 짓누른 바위들을 옮겨주고, 다시 내면 늑대와 통합되는 것이 진정한 휴식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인싸이트 아래에 2022년 '늑대와 춤을' 리트릿. 그리고 '엑티브 리트릿'이 탄생했어요. 강화도와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서 스피리추얼 워크숍, 대화, 음악, 음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늑대들을 만났어요.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적극적 의미의 휴식이었죠. 다행히 이런 시간을 기다려온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었어요. 





 2023년에는 총 50명의 인원들이 아름다운 의정부시 수락산 자락에 모여서 '늑대와 춤을'을 완성했어요. 많은 분들이 더 참여를 못해서 아쉬워 했는데요. 그 이야기 재미있게 들려드리겠습니다. 


* 늑대와 춤을 2023_모집 내용 보기





DAY 1 관찰의 날


40명의 늑대들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내엔 없던 새로운 영성 프로그램. 독특한 라인업. 4~50만원의 가격. 이러한 자리에 용기를 내어 찾아온 이들은 과연 어떤 친구들일지 너무 궁금했어요. 그런데 한자리에 모여놓고 보니, 생각보다 매우 고요했습니다. 






늦은 참가자들을 기다라며 모두가 약속한 것처럼 조용히 그라운딩하고 있었어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워서 사실 어떻게 이 고요를 깨고 진행을 해야할지 몰랐어요. 하지만 더듬더듬 천천히 순서를 진행하자, 참가자들의 표정들이 살아나기 시작했어요. 





몇마디 말도 없이, 우리의 직관으로 서로의 이름을 지어주기 시작했어요. 처음보는 깨끗한 수많은 에너지들이 골라준 나의 이름 속에는 신기하게도 내가 못본 나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살랑살랑 나를 흔들어주니, 내가 이곳에 왜 오게 되었는지 더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참가자들의 긴 자기소개 시간이 이어졌어요. 모두가 이곳에 온 이유를 고백했죠. 절반의 친구들은 이곳에 '내맡김'을 실천하러 왔다고 이야기했어요. 일상에서는 항상 노력하고, 저항하고 살았는데요. 이 안에서는 내면 늑대만 감각하고 싶데요. 참 멋진 친구들이었어요. 


또 절반의 친구들의 이유는 재각각이었는데요. 3일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감정에 솔직해보겠다. 내 야생성을 되찾고 싶다 등등. 모두가 각자의 실험을 위해서 왔더라고요.  





이제야 첫 모임에서 느꼈던 고요함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던 그 묵음은, 앞으로 켜둘 엔진을 예열하는 시간이었던 거예요. 미루고 미뤘던 내 안으로 가는 시간이 많이 기대되었던 것 같아요. 이런 고요한 파괴자들.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얼굴의 안과 밖_이세승


라이프쉐어에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어요. 오랜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는 안무가 '이세승'님입니다. '늑대와 춤을' 공식적 첫 세션으로 내면 늑대를 만나기 위해 우리의 통로를 열어주실 분이에요. 





나를 감각하고, 여행하는 도구로서의 '얼굴'을 선택한다는 것은 매우 신선한 접근이예요.

가리는데 익숙해져서 우리는 두터운 얼굴의 안과 밖이 생겼어요. 하지만 그것이 내 자신이 아닌 것은 아니죠. 다만 얼굴의 안과 밖을 감각하고, 다정하게 오가며 여기저기 존재해 있는 다양한 나를 만나봅니다. 





처음엔 우리는 얼굴 대신 몸을 하나둘 풀어나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서로의 몸이 연결되고, 조금씩 타인과의 연결이 편안해질 때 즘 우리에게는 익숙한 도구가 다시 등장합니다. 바로 가면이에요. 얼굴 작업을 하는데, 오히려 얼굴을 가린다니 이상합니다.


그런데 한켠으로는 익숙하기도 해요. 가면은 우리가 매일 몇번이라도 갈아끼우는 아주 익숙한 것이거든요.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장소마다 다른 얼굴. 다른 내가 등장하죠. 이런 와중에 진짜의 내 모습을 찾아가라는 것은 모순일 수 있습니다. 대신 내 순간의 가면을 감각하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요? 가면을 갈아끼우는 존재가 '나' 일지도 모릅니다. 





수십명의 복면들이 등장했습니다. 누가 누구인지, 내가 누군인지 이제 완전히 가려졌어요. 우리는 어둠 속 숨겨진 얼굴들을 더듬고, 그 안에 누군지도 모르는 이의 눈을 바라봅니다. 가려진 표정 사이로 몸짓, 호흡, 손짓으로 서로와의 과장된 대화를 나눠요. 





묘한 편안함이 찾아옵니다. 가면 속 눈이 다가오자 몸짓과 숨소리 사이로 새로운 문이 열립니다. 가면으로 감춰진 익숙한 편안함 속에서 네 안에서 나를 봅니다. 상대가 비춘 모습을 내 몸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마음껏 과정해도 되고, 은폐해도 되는 설정 속에 내 안에 통로가 보입니다. 






이제는 서로가 누군가를 특정해서 연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면 사이로 피어난 수많은 얼굴들이 모두 나라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이제는 필요 없어진 익숙한 가면을 벗고, 날것의 표정들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내 감정의 얼굴로 표현하는 솔로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관객은 나와 연결된 한명의 가면. 이렇게 열린 나를 그대로 풀어놓아요. 나의 연극은 진짜 일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수많은 표정의 한부분. 더 깊게 관찰하고, 표현하는 순간. 다이나믹으로 미끄러져 내려가버립니다. 





첫 세션의 분위기는 엄청났어요. 참가자들의 몰입도가 말도 되지 않았죠. 마치 마지막 날처럼 깊게 느끼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며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려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늑대와 춤을'에서는 불편하고, 슬프고, 화가 나는 마음이 숨길 필요가 없거든요. 그것은 부정적인 것이 아니에요. 나의 당연한 한 부분이고, 내 안에 나와 깨끗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은 너무 아름다워요. 





내 안에 나와 깨끗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은 너무 아름다워요. 







Black music sound ex 흑마법 청각 경험_옥과


깊게 이완된 참가자들이 하나의 통로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으로 흘러들어갔어요. 그 이름도 독특한 흑마법 청각 경험. 가면을 경계로한 얼굴의 안과 밖을 탐험하느라, 옅어진 의식 경계 속으로 새로운 청각 경험이 시작될 차례입니다. 내 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흑마법 청각 경험은 누워서 즐기는 세션이었어요. 싱잉볼, 테크노 음악, 어둠과 향이 나의 내면 여정을 도와줘요. 비일상성 속에서 낯선 음악을 따라가다보면 내가 만나고 싶었던 늑대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몰라요. 





싱잉볼 라이브 연주와 정교한 듯 불규칙한 테크노 음악이 나를 깊게 침전할 수 있게 도와줘요. 그 어느때 보다 내면의 파동이 잘 전해집니다. 누군가는 깊게 감은 눈으로 누워, 내면의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겼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파동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구음을 외치고, 호흡을 뱉으며 모두가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놀라운 순간이었어요. 우리의 내면 에너지가 하나 하나 악기가 되어, 청각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어요.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던 참가자들, 몸짓을 했던 친구들,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 참가자들 모두가 하나의 음악이었어요. 





가을 밤이 차가운 공기가 무색한 뜨거운 열기가 수락산을 타고 흘렀습니다. 세션을 만든 DJ에게도, 낯선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굳어있던 참가자들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DAY 2 늑대의 날


40명의 늑대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어제 세션 이후로도 화로에 여럿이 모여 밤새 뜨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서로 부쩍 가까워보입니다. 밤새 별일은 없었는지, 나의 몸과 마음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서로 나누었어요.  




라이프쉐어 대화카드가 삶, 관계, 일, 사랑, 감정 등 더 깊은 주제로 대화를 이끌기도 했어요. 다 알거라고 생각한 인생과 뻔할거라 생각했던 사람도 늘 뚜껑을 열고 들어가보면, 새로운 알아차림과 연결감으로 우리를 놀라게 해요. 





그럼, 가벼운 허밍과 함께 '늑대의 날'을 시작해볼까요? 어제 나의 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관찰했다면, 오늘은 드디어 늑대와 많은 대화를 나눠볼 시간이에요. 







보이스 요가  Voice awakening_지희


늑대를 만나는 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아침에 깨끗한 에너지와 내 자신의 목소리로 나를 깨우는 보이스 세션이 시작되었어요.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가 이곳에 준비되어 있어요. 내 목소리와 파동을 통해 다양한 나를 만나볼 차례입니다. 





아~~~


이~~~~


휘~~~~~~



다양한 입모양으로 목소리를 풀고, 새로운 단어와 소리를 뱉어보았을 때 나의 감각을 느껴보았어요. 내 목소리에서 내 안으로 울리는 파동과 내 옆 사람과 나의 하모니가 천천히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었어요. 아침의 정화는 어떤 맛일까요?





내 목소리 하나로 나를 부드럽게 감각하고, 안아주는 기분이 좋았어요. 평소에 떠올리지 못했던 슬픔, 외로움, 감사함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부드럽게 몸통에 울려퍼졌어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악기의 소리와 음성 안내가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나를 깨워 나갔습니다.  






보이스 어웨이크닝은 늑대의 날을 시작하는 완벽한 시간이었어요. 누구나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부드러운 세션이면서도, 나를 정화시키고 에너지를 얻는데 아주 파워풀했거든요. 점점 고조되는 음성 속에 분출되는 감정도 느끼고,  내 옆사람과의 하모니로 연결감과 따뜻한 인류애도 느낄 수 있었어요.   








댄스 만달라_지용


늑대 각자에게 의미 있거나 보내주고 싶은 물건들이 모여서 만달라가 생겨났어요. 각각의 움직임과 역사들로 커다란 인간 만달라를 만들 시간 '댄스 만달라' 세션이 찾아왔어요.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서 물건을 중심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담담히 듣는 것도 굉장히 따뜻한 경험이더라고요. 알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냥 움직이고 춤 추는게 아니라 나의 중요한 한 부분을 꺼내놓고 세션에 참여한다는게 색다른 소중함을 주었어요. 





그럼 이제 댄스 만달라를 시작해볼까요? 이미 첫 날 저녁부터 엄청난 이완됨을 보여주었던 참가자들이, 보이스 어웨이크닝 이후로 더 망설임 없는 표현을 시작했어요.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에너지로 나의 처음과 끝. 내면 꽃잎의 작음 움직임도 섬세하게 손끝으로 감각해봅니다. 그리고 나의 뼈와 작은 조각들로 하나 하나 주의를 옮기며 몸을 움직여봐요. 





내 안에 깊숙한 곳에서부터 깨어남을 축복합니다. 처음 만나는 세상에 환희를 느끼며, 눈치보지 않는 춤을 시작합니다. 고조되는 음악과 함께 점차 나만의 만달라를 터트려 봅니다. 


누구도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으니, 나도 나를 판단하거나 재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롯이 나만이 여기에 있고, 또 없을 뿐입니다.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움직이지 않고 싶으면 멈춘 채로 나를 표현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나일 수 있는 안전함과 자유로움 입니다. 환희로 내 생명이 가득 피어남을 느끼는 순간. 서로의 다이나믹한 아름다움이 모여 잊었던 만달라가 생겨나거든요. 





내 안에서 피어오르는 꽃 향기에 춤을 추다, 그 꽃잎이 다 사그라질 때 즘 우리는 다시 땅으로 돌아갑니다. 



내 향기로 가득 채우고, 텅 비워진 꽃만큼 달콤한 그라운딩이 있을까요? 온전히 다 쏟아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깊은 아름다움과 연결감이 40명의 늑대들 사이를 감돕니다. 








Fear to Love_초롱


드디어, 늑대들이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댄스 만달라의 탈진 이후, 내 안의 야생성이 깨어난 것일까요? 여기 단체로 욕지꺼리를 내 뱉은 야수 같은 늑대 40마리가 있습니다.   






'Fear to Love / 사랑,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는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늑대의 멱살을 잡고 제대로 흔들어보는 시간이에요. 


이제는 평소보다 훨씬 넓어진 역동이란 통로로 늑대를 만나러 담담하게 걸어갈 거예요. 지금 우리의 육체적 에너지는 평소보다 떨어져 있지만, 내면의 에너지는 그 어느때보다 단단하거든요. 





표정과 몸짓, 회피한 것들을 마주하게 하는 만트라, 강렬한 컨택으로 나의 억눌린 늑대를 불러냅니다. 그리고 그 감정과 파동이 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허용합니다. 이래도 되는 걸까요? fear to love는 안전한 가이드와 함께 합니다. 어떤 것이 일어나든 모든 것을 수용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흘려보내 버리고, 다시 사랑을 느껴봅니다. fear to love 에서는 다양한 카오스가 주어입니다. 연결과 분리 감각이 번갈아 오가며, 나의 두려움은 어떤 곳에 머물러 있는지, 그것이 진짜 실체가 있는 것인지, 나의 유희는 정말 잘못되었는지, 기존에 나라고 생각했던 많은 기억들을 흔듭니다. 





오가는 다양한 역동 속에 낯선 손길에 알 수 없는 깊고 깊은 안도감이 생겨납니다. 당연히 타인이라고 여긴 낯선이의 눈빛에서 언제보다 선명한 내가 보입니다.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당신이 됩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사랑과 두려움을 오간 나의 옆 사람은 어떤 의미일까요? 나의 또 다른 아이일까요. 아니면 나의 우주일까요? 깊은 여정을 함께한 낯설고 소중한 또 다른 나에게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줄 알았더니, 사실은 한 몸이었고. 나는 두려움이 산물이 아니라, 여행과 껴않음을 즐길 줄 아는 사랑이었군요. 








늑대와 춤을_ DJ 조수간만


어느듯 마지막 시간에 왔습니다. '늑대와 춤을' 캠프와 동명의 시간인데요. 워크숍이면서 DJing 파티이기도 한 시간이었어요. 사실 2박 3일의 캠프 기간 동안 모든 시간의 정의를 각자의 몫이며, 참가 또한 자유죠. 하지만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이제 온전히 텅비어버린 나의 통로를 따라 다시 강당으로 모였습니다. 






이날 원불교 법당은 온전한 춤 명상 스튜디오로 변신하였는데요. '늑대와 춤을'은 어떠한 종교와도 관계없는 레져활동이지만, 또한 엄숙한 수련 공간에서 이런 음악을 틀고 한다는 것이 더욱 큰 몰입감을 주기는 했습니다. 





더군다나 달의 인력을 이용해, 사람의 본능을 끌어올리는 조수간만의 기가막힌 음악으로 우리는 2박 3일 중 절정을 맞이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컨택 즉흥이 펼쳐지고, 앉아서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들은 각자의 명상을 하고, 나의 야생성이 깨어남을 축복하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늑대의 울음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이토록 열렸던 적이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요? 


스트레스, 억압, 타인의 시선이라는 것이 원래 나를 조금도 가둘 수 없었다는 것을. 그리고 사실은 공포와 두려움까지, 우리가 매우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어요.





새로운 발견과 깊은 즐거움에 우리의 춤은 음악이 끝나고도 오래동안 계속 되었어요. 밤새 불꽃 앞에서 우리의 경험과 알아차림을 나누고, 깊은 밤이 새도록 오가는 이야기가 멈추질 않았어요. 








DAY 3 용기의 날


이제, 2박 3일 간의 영감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이곳에서 경험한 어떤 워크숍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시점일지 몰라요. 진짜 용기가 필요한 시간이죠. 


사실 라이프쉐어 '늑대와 춤을' 만큼 이렇게 안전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은 잘 없잖아요. 불확실성과 다양하고 자극적인 욕망이 가득한 현실에 땅을 붙이고 사는 우리는 또 한번에 용기를 내어야합니다. '내가 되어 살아갈 용기' 입니다. 





그런데 이런 용기가 혼자서는 쉽지 않아요.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지지해주는 동료들이 필요해요.


그런데 여기 40명의 늑대 친구들이 생겼네요! 우리는 믿을 수 없이 가까워졌네요. 부모, 가족, 친구, 연인에게도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실컷 보여주고, 내 모습 그대로 안겨진 경험을 주고 받았으니까요. 


앞으로 일하고, 삶에 여정에서 고군분투 하면서 기억해 낼 너무 아름다운 추억이 생겼어요. 그리고 언제든 함께 대화하고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멋진 동료들이 가득 생겼어요.  





그리고 내 안에 수많은 야생성과 억눌린 감각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삶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도 그것을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이 강력한 알아차림을 함께 길어올린 40명의 늑대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우리의 알아차림과 연결감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댄스 만달라'의 지용을 다시 한번 불었어요.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여정과 만남을 세러모니했습니다.  







에필로그


필자는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라이프쉐어가 왜이리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까, 어쩜 이렇게 내 안에 것들을 나누는 순간을 좋아할까, 라이프쉐어를 함께 한 사람들은 어쩜이리 놀랍도록 정서적으로 연결될까,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의 회복탄력성은 높아지고, 삶에 창조성은 드라마틱하게 꽃을 피우는지 모든 것이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참 많은 공부와 여행을 했어요. 세상을 돌아보니, 내 안에 여러 숨겨둔 억압과 감정들을 데리고 노는 '스피리추얼 레져'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인도,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포루투칼 등 정말 여러나라 들이 그랬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현대적으로 다양하게 개발된 그 해택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음악, 현대무용, 페인팅, 연극, 춤, 테라피, 명상, 서커스, 요가 등 다양한 장르가 하나로 합쳐져서 사람들이 건강하게 나이들고, 미치기 전에 먼저 건강하게 미치는 멋진 장르가 생겨나고 있었어요. 



이런 건강한 놀이 장르가 한국에서도 나아가,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는데 기역하고자 이런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너무 큰 성원을 보내준 늑대들과 함께한 아티스트들. 그리고 라이프쉐어, 이너시티 팔로워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사진들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다소 낯선 분들도 있을텐데요. 어떤 종교와도 무관하고, 오히려 트랜디한 건강/문화 장르로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더 다양한 방법의 웰니스 라이프가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기업 / 기관의 아티스트 섭외, 워크숍 및 힐링 캠프 연락은 라이프쉐어 hello@lifeshare.kr 로 부탁드립니다 :) 


2023 <늑대와 춤을>에 사용된 모든 사진은 라이프쉐어와 사진 촬영을 담당한 창작가 @phoma의 저작물입니다. 무단 배포를 금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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