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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놀이 Jul 19. 2020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법 Part 1.

주식 시장의 본질과 투자자 본인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01 주식 시장도 결국은 '시장'이다.


    주식의 본질은 무엇일까? 기업? 주가? 금융? 주식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주식3 (株式)
[명사]
1. [경제]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
2. [경제] 주주의 출자에 대하여 교부하는 유가 증권.

첫 번째 정의인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가 주식의 본질일까? 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것에는 주식 외에 채권이라는 것도 있다. 채권은 국가, 지방자치단체, 은행, 회사 등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의 공통점은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주식회사의 자본을 구성하는 단위가 주식의 본질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주식의 본질은 '기업에 대한 지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주주는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주어진다. (물론,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그러나 채권은 주식처럼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면 주식 시장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금방 나온다. '기업에 대한 지분을 서로 사고파는 시장'이라는 것이 주식 시장의 본질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주체에는 크게 개인, 기관, 외인이 있고, 그 외에 보험사, 사모펀드, 연기금 등이 있다.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팔고 싶은 사람보다 많을수록 주식 가격은 올라가고, 그 반대의 경우에 주식 가격이 떨어진다. 즉, 경제학에서 배우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주식 가격이 형성된다.






02 종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주식 시장에서 수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서 남들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거두는 것이다. 여기서 좋은 기업이란,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높아지거나 향후 업황이 좋아지는 등의 좋은 소식들로 대변되는 호재거리가 가득한 기업을 말한다. (안타깝게도 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좋은 기업은 주식 시장에서는 선호되는 기업이 아니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기업의 목표인 수익 창출을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2천 여개 이상의 기업들 중, 좋은 기업이라고 무조건 주가가 꾸준히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정말 좋은 재무 상태와 향후 업황이 매우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지부진한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오히려 재무 상태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우상향인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주식 시장과 실물 경제의 타임라인이 절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식 시장에 우리가 뉴스로 보고 듣는 실물 경제의 상황이 이미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반적인 생각으론 이해할 수 없지만, 이것이 바로 주식 시장의 다양한 속성 중 하나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투자를 시작하는 투린이(?)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무슨 종목 사면 돼요?


중요한 건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가 아니다. 같은 종목을 사더라도, 언제 사고팔아야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정말 오랫동안 투자 활동을 해온 사람들도 매매 타이밍을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리고 그 시점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검증하려는 사람들이 현명한 투자자라고 생각한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남기자면, 투자의 고수들에게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묻지 않았으면 한다. 차라리 경제 상황의 흐름과 주식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매매 방법을 어떻게 체득하면 좋을지를 묻는 것이 어떨까?






03 투자라 쓰고, 투기라고 읽는다.


    여태껏 내가 본 투자자들 중, 거의 대부분은 주식 투자가 아니라 주식 '투기'를 하고 있었다. 해당 기업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늘 주가가 급등하는 달리는 말에 올라타서 쭉 달리기만을 바라며 영차영차를 외치며 하늘에 기도를 드린다. 그렇게 기도만 드리다 하늘이 내 편이 아닌 것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어느새 내가 올라 탄 달리는 말은 죽어버리고 내 돈은 반이 사라지고 없다. 물론, 이런 달리는 말에 타서 빠르게 내려서 소소하게 수익을 얻는 매매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 심지어 재야에 숨어있는 전업 투자자들은 이렇게 매일 적은 수익률로 삶을 누린다.(수익률이 작지만 자본의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미들은 이런 동물의 감각(?)도 없을뿐더러,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소소한 수익만 보고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100만 원으로 시작했지만 2000만 원으로 늘어났을 때, 내 자산 가치가 100만 원 단위로 왔다 갔다 하면 더더욱 이성을 찾기 힘든 것이 사람이다. 만약 본인이 이런 방법이 맞다고 생각된다면, 꾸준히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하면 된다.


    투자와 투기는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방법에 있어 투자는 생산 활동을 통한 이익을 추구하지만 투기는 생산 활동과 관계없는 이익을 추구한다. 물론, 기업의 생산 활동에 개미 투자자가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이를 조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한다. 기업 입장에서의 생산 활동이 아니라,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의 생산 활동으로 보는 것이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생산 활동은 해당 기업이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고,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경쟁사나 수요 산업의 현황은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옆자리 회사 동료의 "나만 아는 정보인데 너만 알려줄게"에 솔깃해서 몇 달치 월급을 쏟아붓기 전에 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공부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 전자공시 사이트 http://dart.fss.or.kr/에 들어가서 분기보고서의 10페이지도 안 되는 재무제표와 사업의 내용이라도 읽어 보라는 말이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혹시 모르는 법이다. 꾸준히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어느새 본인만의 투자관이 생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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