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그 책임님을 보고 느끼는 것이었다. 짧은 단발머리,좁은 어깨, 주근깨 가득한 얼굴. 내가 그녀를 그리 칭하는 까닭은 어렵지 않터라. 바깥은 지옥이오, 회사는 생존이라 했던가. 그녀 덕에 내 인생이 암울했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일했더라. 자아가 망가지고 고통스러웠다.
우리는 태어날 때 눈과 귀, 자아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때의 나는 죽어있었다. 퇴근하면 암울했다.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 대었다. 출근 아침 날은 절망을 맛 보았다. 퇴사가 정답인 듯 하여 몰래 눈물을 훔쳤다. 부모님이라는 향수에 젖었었다. 아, 진정한 지옥은 나를 버려야만 할 때이구나. 깨달았다. 나는 선택해야만 했다. 또다른 인생을 염원해야 했다. 내게 몰아 친 20m 파도, 그 쓰디쓴 파도를 덮어써야 했다. 그것은 선택의 무게였다. 나의 안전한 삶을 파괴하는 크나큰 용기였다.
나는 퇴사했다. 결국 나는 삶을 전환했다. 나는 백일 돌잔치 때 연필을 잡았더라, 고등학생 때는 백일장에서 상을 10번을 탔더라. 펜을 잡았을 때 촉감과 흰 백짓장에 써내려 가는 칠흑색 한 줄 한 줄이 좋더라. 나이가 곧 30인데 이제야 나를 알았다. 약소한 글 한 자가 좋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순간이 아름다웠다. 아 나는 글자가 있어야 하는구나. 삶이 허연 빛을 내고 어두운 공간을 비추는 듯했다. 그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상사에게 고했다. 학업이 좋아 한양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박사과정이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수만 가지의 변수를 뚫는 것이라 한다.그런데 돌아보아라. 금전적인 욕망은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는데, 삶의 열정은 누가 해결해 주나. 스스로의 불꽃을 가지고 나아가야지. 도전의 실 뜻은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건다’란다. 새로운 것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휘황찬란함이 아니었다. 현실과, 나라는 진실에 부딪히는 것.그것이 도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