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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윤 변호사 Aug 28. 2022

미술품 지분거래 플랫폼이 그리는 미래

미술품을 조각내어 주식처럼 거래한다고?

미술품 지분거래 플랫폼의 미래

‘미술로 세상을 더 낫게 한다!’며 세계 최초로 미술품 지분 거래 플랫폼을 만드신 김진호 대표님. 

만나 뵐 때마다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운명론(?)적인 말씀을 하셔서,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내리고 과감히 추진하시는지 그분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래서 읽어본 그분의 책.


미술 투자로 더 나은 삶이 정말 가능할까?

이번에 ‘디지털 권리장전’ 책을 쓰면서, 지금을 빅 블러(Big Blur) 시대로 정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명확했던 경계가 계속 희미해지고 있는 것. 산업과 업종 간 경계가 희미해지는 것(대표적인 예가 테크핀)은 물론 일과 개인적 삶(워케이션, 주4일근무라는 단어가 뜨는 것만 보더라도), 근로자와 사업자(대표적 이슈가 플랫폼 노동자), 직장 사무실과 거주지(재택근무는 더욱 일상화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와 제공자(당근마켓 등 플랫폼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제공하기도), 현실과 가상(앞으로 가상이 더욱 현실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것) 등 기존 우리 관념상의 뚜렷했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유동화’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이나 구매하고 소장할 수 있었던, 그래서 일반 대중에게는 그저 남의 일로나 여겨졌던 미술품에 유동성을 부여(=잘게 조각내어 누구든 부담 없이 부분 소유를 할 수 있음)한다. 그렇게 멀리 어딘가에서 견고하고 도도하게 자리 잡아 온 미술품, 특히 파인아트에 균열을 만들고(=조각내고), 물길을 만들어(상설 지분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대중에게로 흘러오게(=미술품 조각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만든다. 점차 파인아트를 누구나 향유하고 자산화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대중들이 파인아트를 직접 소유하고 가치를 즐기게 되면서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의 가치를 높일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수익을 내기 수월해지면서 창작활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파인아트는 더 이상 특정 소수의 전유물임이 아닌 것이다.


이 또한 빅블러 시대의 흐름과 함께 한다. 이제 파인아트는 더 이상 특정 소수의 전유물로써만 존재하지 않는다. 유동화를 통하여 누구나 파인아트를 자산화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점차 모든 것이 기계화, 자동화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 인간은 결국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창작물에 더욱 가치를 느끼게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게다가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체하고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일을 해결하면서 시간과 공간의 한계에서 점차 자유로워지는 우리 인간은 더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게 될 것인데, 파인아트 등 예술품 향유가 그중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우리 각자의 기질이 존중되고 자유롭게 발현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유행에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주도적으로 움직이게 될 텐데, 이는 예술품을 향유하는 것에서도 드러날 것이다. 그렇게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예술(미술품을 특정했지만 더 넓게는 연극 등 예술행위까지) 향유 행위가 우리 사회와 우리 각자의 삶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과연 미술품 지분 거래 플랫폼인 아트스탁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제 첫 발을 내디딘 아트스탁에서 앞으로 벌어질 흥미로운 일들이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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