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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다희 Aug 20. 2022

마케터들의 눈에는 꽃 전시회가 어떻게 보였을까?

프리마 스토리

여름하면 생각나는게 뭐가 있을까?


아이스크림, 여름 휴가, 바다, 워터파크, 뜨거운 햇살


여름이면 항상 생각나는게 바로 시원한 것들과 휴식, 그리고 뜨거운 햇살이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언제나 여름 휴가지와 시원한 디저트들이 인기가 많아진다.


하지만 여름하면 또 생각나는게 바로 꽃이 아닌가 싶다. 사계절 중 햇살이 가장 긴 계절이 바로 여름인만큼 예쁜 꽃을 가장 오래 볼 수 시기라서 그런거 같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꽃을 메인 아이템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꾸까(KUKKA)'이다. 설립된 지 벌써 8년이나 됐다고 하는데 처음 알았다.


이번에 8주년으로 <꽃과의 공존>이라는 테마로 꽃 전시회를 열었다고 한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인터넷에서도 반응이 괜찮았다.


그래서 우리 프리마 팀원들과 함께 꾸까로 전시회 투어를 다녀오기로 했다. 마케터들의 시선에서는 꽃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어떻게 보였을까?






달달한 꽃내음으로 가득찬 꾸까 전시회


꾸까 꽃 전시회는 복합문화공간인 '피크닉'에서 열렸다. 처음에는 꾸까가 소유하고 있는 건물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복합문화공간인 것을 알았다.


웬 손이 이렇게 크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게 바로 이 손이다. 그것도 꾸까 브랜딩 컬러에 맞는 노란색 손이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매우 크고 아름다운(?) 위용을 자랑한다. 입구에서는 이 손말고 보이는게 없었다. 팀원들이 다 모이자마자 바로 전시회장으로 들어갔다.

꾸까 전시회에는 벽면에 이런 메시지들이 많이 써있다
글을 쓰는게 일이다 보니 이런걸 지나치지 않고 보게 된다
와... 꽃내음 장난 아니다...

전시회장에 들어가자 마자 나온 말이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달콤하면서 싱그러운 꽃내음이 마스크를 뚫고 콧 속으로 스며들어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바로 벽면에 쓰여있는 글귀들이었다. 벽면에 적힌 글귀들은 각 작품들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미리 알려주고 있었다.


글을 쓰는게 일이다 보니 이런 메시지들을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보게 된다. 나중에 카피라이팅을 할 때 쓸만한 표현들을 참고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열심히 촬영하시는 주희님
노란색 페인트통과 꽃들
<필연>이라는 작품

첫 번째 전시장은 그야말로 노란색으로 가득했다. 벽면부터 바닥까지 모두 노란색이었다. 관객들이 가장 처음 마주하는 전시장이어서 그런지 꾸까의 브랜드 컬러인 노란색으로 장식한게 아닐까 싶다.


전시회은 다양한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자연과의 공존', '백두대간', 또는 '플라워 파워'와 같이 각 파트마다 고유한 테마가 있었다. 

꽃동산 같다!


뭔가 으스스하게 찍혔다
거꾸리 매달린 흰나무과 떨어지는 꽃잎
바닥에도 쌓인 하얀 가루들
좁아서 사진찍기 힘들었다

이렇게 밤하늘과 은하수 같은 분위기에 꽃을 더해 신비하면서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 전시장도 있었고...

백두대간을 컨셉으로 한 전시장
녹색녹색한 소품들이다

'백두대간'이라는 테마로 청정함과 시원함, 그리고 녹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 전시장도 있었다.


꽃 전시장을 둘러보면서 올라가다 보면 소품샵 같은 층이 나온다. 꽃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슬로우코스터
귀여운 꽃 캐릭터와 함께 한 컷!
이력서에 얼굴 밀어넣고 또 한 컷
킹정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귀여운 꽃 캐릭터, 그리고 유쾌한 메시지는 이제 어딜 가든 필수 요소인 것 같다. 요즘은 특히나 귀여운 캐릭터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귀엽고 재밌는걸 보면 좀 더 호감이 가는게 당연한 것 같다.

꾸까 오피스는 분명 이런 모습일거야
'누가 내 락커를 이렇게 꽃들로 가득 채워줬을까?'
갑자기 분위기 패션 스트리트
이번 꾸까 전시회는 무신사와 협업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갑자기 패션 스트리트처럼 전시가 되어 있길래 조금 의아했었다. '꽃과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신사와 협업을 했다는걸 여길 와서야 알았다.


무신사가 패션 브랜드라서 저런 옷들을 전시해놓은건가 싶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큰 연결고리는 없었던 것 같다.

자그맣게 보이는 무신사 로고
무신사 존에 마련되어 있던 LP판

오히려 무신사 로고보다 눈에 띄었던 바로 이 LP판이었다. 옆에 놓여있는 블루투스 헤드셋과 페어링 되어 있는 LP판이었다.(세상에나...)


어떤 노래가 실려 있는지 궁금했는데 바로 '첫사랑' 노래였다. 그것도 아주 듣기만 해도 싱글벙글한 기분이 저절로 솓구치는 멜로디였다. 어쩐지 LP판 컬러부터 핑크와 민트 조합으로 새콤달콤한 느낌이었는데 역시 사랑 노래였다.


꽃과 가장 잘 어울리는게 바로 사랑일 것이다. 그것도 '첫사랑'은 누구에게나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법이다. 이 노래는 특히나 여자친구를 위해 꽃을 사들고 가는 남자의 설레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노래의 제목은 <처음 사랑해>이다.

진짜 노래가 나온다
'오? 진짜 음악이 나오네?'
가사에 심취한 지영님
음악에 심취한 주희님
그 옆에 있던 작은 꽃
이렇게 협업을 할 수도 있구나...
꽃꽃이 클래스하는 곳도 있었다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하고 윗 층에서 꽃을 더 구경하고 전시회장을 나왔다. 꽃꽃이 클래스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클래스까지 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루프탑 공간도 있었는데 그 날 따라 날씨가 너무 더웠던지라 우리는 바로 카페로 이동했다. 



사진 찍는거에 너무 진심인 사람들


자~~ 줄을 서세요~~
들어가자마자 일단 사진 찍기
그저 사진 찍기에 집중
사진 찍는거에 진심인 사람들
찰칵! 찰칵!
"우리는 서로의 등을 맡길 수 있는 사이지!"(오늘 처음 만남)
'사진이 잘 찍혔나?'
'제대로 잘 찍혔겠지?'
"예쁘게 잘 찍어주세요~!"
이력서에 얼굴을 밀어넣으려는 사람들
팀장...님...??
"당하고만 있지 않을테다!"
사진 찍으면서도 또 LP판은 신기하다
그렇게 사진 찍는 사람들을 사진 찍는게 바로 나

내가 본 마케터들은 정말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잘 찍거나, 사진 찍는걸 즐기는걸 넘어서 그냥 진짜 '열심히 찍는다.' 꾸까 전시회 뿐만 아니라 어딜가도 괜찮은 느낌이나 소품이 있으면 주저없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 날만 130장에 달하는 사진들을 찍었다. 다만 내 경우에는 이렇게 기록을 남기기 위해 전시회장 모습 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모습까지 사진으로 찍느라 더 많이 찍게 되는 것 같다.


마케터들이 이렇게 사진을 열심히 찍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영감과 레퍼런스를 얻기 위함이다. 마케터들은 항상 새로운 영감과 인사이트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거나, 새로운 장소, 또는 꾸까와 같은 전시회에 가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은 결국 한계가 있다. 사람의 뇌는 용량이 한정되어 있고 망각을 너무나도 잘 하기 때문에, 아무리 새로운 정보라도 금방 잊어버리곤 한다.


그런데 그 순간들을 사진으로 찍으면 나중에 그 때 느낀 감정들과 생각들이 다시금 떠오르게 된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아 맞다! 그 때 그런 생각을 했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매 순간들을 사진을 찍어서 열심히 기록으로 남기는 것 같다. 요즘은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도 기록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 않은가. 뭐든 기록을 남겨두면 좋다고 생각한다.



마케터가 바라본 꽃 전시회


전시회가 끝나고 카페에서 함께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어떤 점이 인상 깊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봤다.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바로 '꽃'이라는 테마 그 자체였다. 꽃을 주제로 한 전시회 자체가 흔하지 않다 보니, 그 자체로도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양한 꽃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점도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평소에는 꽃보다 모니터를 더 많이 보는게 일상이니만큼, 많은 꽃들을 보면서 눈도 쉬고 머릿속을 꽉 채웠던 일 생각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전시회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작았는데, '좀 더 큰 곳에서 전시회를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 그런지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는 작가의 메시지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건 작가와의 대화나 인터뷰가 있으면 더 잘 알게 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들도 다 잊어버리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이 따로 있었다.


그건 바로 전시회장을 가득 채웠던 꽃내음이다

전시회장 곳곳에 꽃내음이 안나는 곳이 없었다. 이동할 때마다 각 전시장의 테마에 맞는 꽃내음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뭔가 신비한 분위기에서는 달달한 내음이 났고, 백두대간 테마에서는 좀 더 시원한 꽃내음이 났던 것 같다.


다른건 몰라도 이 꽃내음만큼은 정말 인상 깊었다. 아스팔트와 카페 냄새에 찌들어 사는 우리 프리랜서들에게 간만에 상쾌한 기분을 선사해준게 바로 이 꽃내음이었다.


사람은 생각보다 후각에 약하다. '후각의 탁월한 기억력'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후각은 단순 기억뿐만 아니라 감정까지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좋은 후각을 전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꾸까 전시회는 사람들에게 '도시 속 일상에서의 꽃'이라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무엇도 아닌 꽃내음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 훗... 드디어 걸렸어...'

이 사진을 건졌다.


하핫...!!






편집자 : 브랜드 콘텐츠 작가 재다희

이메일 : jafoo3506@gmail.com

인스타그램 DM : https://www.instagram.com/jay_dahee/



프리랜서 콘텐츠 마케팅 팀 <프리 더 마케터스> 홈페이지

https://www.freethemarke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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