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을 따라

by 전주영
어른을 위한 생일 필수품. 고깔모자, 소원을 이뤄주는 촛불 그리고 샴페인.


올해도 무사히 한 살 더 먹었습니다.

저는 이번 생일을 오래 기다렸습니다.

어떤 어른으로 세상을 마주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머나먼 타국으로 떠나 하늘에 펼쳐진 신비로운 빛의 향연인 오로라를 보며 샴페인을 마셔야겠다는 막연한 로망도 있었지요. 그 로망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을 상상하는 동아줄 같은 약속이기도 했습니다.


계획이나 약속, 내가 한 말들을 되도록 지키려 노력하는 편이라 못 가면 꽤 아쉬울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고요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벅참과 감동 또한 거대한 자연이 주는 황홀함에 견주어도 부족할 점이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은 연륜이 쌓여서일까요.


나이 들면 들수록 세상살이가 녹록하진 않지만, 많이 축하해 주셔서 나이듦이 좀 덜 무서웠습니다.


모쪼록 세상에 해가 되지 않는 사람으로,

가족, 친구들과 무탈하고 안온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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