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e Nowack, Les Arpents Rouges
3월 끄트머리에 내려앉은 어둠, 무서운 소리와 함께 몰아치는 앙칼진 바람, 길게 이어진 감기로 인해 바닥으로 떨어진 체력... 맛있는 샴페인이 마시고 싶었던 날이었다.
노박을 처음 마셨던 날은 겨울이었다.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는데, 기본 뀌베를 마시면서, 코르크를 감싼 포장지에 붙여진 큐알코드를 신기해했다. 그날 함께 마신 이상한 판다가 그려진 맛없는 내추럴와인 덕분에 노박이 더욱 매력적으로 각인됐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날의 나는 매우 즐거웠다.
공기 중에 투명한 웃음과 설렘이 퍼져있던 계절이었다.
여러 계절을 거치며 노박의 다양한 뀌베를 마셨지만, 처음 마셨던 노박처럼 맛있게 마신 적은 다시없었다.
Domaine Nowack, ’Les Arpents Rouges‘ Extra Brut
지역 : France>Champagne
품종 : Chardonnay, Pinot Noir
테이스팅 노트
이 샴페인은 당시 제가 마셔보지 않은 뀌베로,
676병 생산됐으며, 로제로 착각하고 구입했습니다.
평소 잘 살펴보지 않고 대충 구입하는 편이라,
업장에서 오픈하고 매우 당황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고돼 힘들었던 날,
맛있는 샴페인을 마시고 싶어, 선택했던 와인.
노박이 매우 맛있는 유일무이한 샴페인은 아닌데
계속 찾게 되는 건 아무래도 추억 때문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