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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론으로 세상을 보면안 된다는것을

언젠가 아빠가 된다면 아들/딸에게 꼬옥 가르쳐 주고 싶은 것

흑백론 그러니까 이분법적으로 세상살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나에게 좋은 것이 남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고, 나에게 안 좋은 것이 남에겐 좋은 것이 될 수 있다. 각자 처한 환경과 타고난 성향이 달라서 각자에게 맞는 걸 선택하면 되는 거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피터슨) 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일이나 업무 그리고 인간들이 하는 일을 게임으로 표현한다. 나는 나에게 맞는 게임을 하면 되는 거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흑백론으로 바라보며, 어차피 죽어서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자신의 내세울 만한 것 없는 인생을 비관하며 허무주의에 매몰된다. 그렇게 따지면 굳이 살아야 할 이유나 가치도 없지 않나.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바라본다면, 흑백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거다. 세상에는 다양한 컬러가 존재하는데, 각각의 색들은 섞이거나 가까이 있음으로 인해 본연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나에게 맞는 컬러를 찾으면 되는 거다. 혹은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에 등장하는 표현을 빌리면, 나에게 맞는 게임을 찾으면 된다는 거다. 이런저런 게임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게임 그리고 잘하는 게임을 찾아 나서고, 게임 판도가 바뀌면 또 다른 게임을 찾는 것이다.


내가 속할 수 있는 게임 판을 찾았거나, 내가 원하는 게임판이 없어서 아예 만들었다면 이젠 열심히 그 게임에 매진하면 된다. 이런저런 색을 찾으면서 내게 맞는 색을 고르고 그 색을 띄는 거다. 그러면 그게 내 고유의 가치가 되고 태도가 된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로 나뉘지 않는다. 언론의 조명을 받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게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고달픈 인생도 없을 거다. 성공과 실패는 내가 정하는 거지 타인이 정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현재 20대인 내가 훗날 아버지가 된다면, 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인생을 성공하기 위해 살지 말고, 그렇다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살지 않도록 가르칠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며 적절히 리스크를 운용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다. 인생의 수많은 변수를 다루는 법과 다양한 경우의 수에서 선택된 지금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익힘으로써 순간을 포착하며 그것을 느끼고, 언제라도 스스로 원한다면 순간으로의 집중으로 온 마음을 다해 현재의 아름다움이나 가치를 느끼는 사람. 혹은 내가 있는 곳에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피어나는 냄새 그리고 보이는 사소한 것들과 내게 그것이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며, 그러한 것들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혹은 그러한 것들이 내게 주는 어떠한 변화를 잘 느끼는 사람이 되도록 말이다.


감각과 그것으로 그려지는 형상이나 마음에 전달되는 느낌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 인생을 살아갈 가치는 성공하기 위함이라든지 적어도 실패자가 되지 않겠다는 따위의 말과 달리 미래에 있지 않다. 인생을 살아가는 가치는 현재를 어떻게 사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를 잘 느끼고, 나를 살피어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 그런 아름답고 건강한 사람.


지금의 삶은 여러가지 변수에 의해 만들어진 삶으로, 설령 다른 선택들로 다른 경우의 수에 해당하는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삶을 산다고 행복할까? 그렇지 않다. 다른 삶을 떠올려본다면 지금 선택된 삶도 똑같이 여러 경우의 수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삶을 살든지 내가 현재의 감사함을 느끼며 살지 않고 지금을 계속 후회하며 산다면, 다른 삶을 살아도 마찬가지일 거다. 무엇보다 지금의 삶도 여러 경우의 수 중에서 선택된 삶이며, 인생의 수많은 변수 때문에 모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없다. 모든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자신의 영향력이 그만큼 좁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후회하지 않을 것. 나의 통제 범위 안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간할 것. 통제 범위 내의 것을 최선을 다해 바꾸며, 감사할 것. 내 손을 떠난 것은 운명에 맡길 것. 이것들이 내가 말하는 리스크를 적절하게 운용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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