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돈, 승진, 빌딩을 가지면 정말 행복할까요?

자하의 정의: 통찰로 다시 쓴, 사전에 없는 일의 언어

by jaha Kim

1. 세상의 정의 (Dictionary Definition)


우리는 흔히 행복을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국어사전은 이를 '복된 좋은 운수' 혹은 '희열을 느끼는 상태'라고 정의합니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 방송은 행복해지기 위한 '법칙'을 쏟아냅니다. 아침 미라클 모닝을 하고, 감사 일기를 적고, 특정 자산 규모를 달성하면 행복이라는 정답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직장인들은 이 정해진 공식을 따라가기 위해 오늘도 숨 가쁘게 달리며, 행복을 '미래에 정복해야 할 고지'로 오해하곤 합니다.




2. 자하의 정의 (Insighter's Definition)


그러나, 행복에는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법칙 따위는 없습니다.


행복은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할 자유와,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행복은 내 삶의 가치를 스스로 정의하고(Value), 그것을 온전히 실행할 수 있는 자유를 선택할 수 있으며(Freedom), 소중한 이들과 그 과정을 나누는 것(Sharing)입니다.




3. 묵상 (Meditation)


30년을 전략가로 살며 저는 수만 가지의 성공 방정식을 설계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의 방정식'만은 단 한 번도 완성해 본 적이 없습니다. 행복은 최적화된 시스템이나 높은 효율성에서 나오는 결과값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임원이라는 화려한 외피를 벗고 창업가로서 홀로 섰을 때, 저는 비로소 행복의 실체와 마주했습니다. 임원 시절의 저에게 행복은 ‘더 높은 숫자를 달성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의 저에게 행복은 ‘거절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단호히 거절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이 단순한 자유야말로 내 삶의 주권을 되찾았다는 가장 강력한 증명입니다.


심리학의 '자기 결정성 이론'은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가치에 몰입할 때 가장 큰 만족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제가 만난 불행한 리더들은 대개 세상이 정한 행복의 기준에는 도달했지만, 정작 자기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이들이었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말처럼, 행복은 추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여한 '의미'의 결과로 찾아오는 선물입니다. 행복의 주권을 되찾고 '진짜 행복'을 일구기 위해 저는 다음의 [행복의 3대 주권]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행복의 3대 주권]: 행복한 삶을 위한 전략적 설계


1. 가치 주권 (Value Sovereignty):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권리"

행복의 첫 번째 단추는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리스트를 폐기하고, 나를 '만족하게 하는 가치'를 스스로 정의하는 것입니다. 남의 지도를 들고 보물을 찾아 헤매는 삶은 아무리 빨리 달려도 결국 남의 땅에 도착할 뿐입니다.

사회적 지위, 연봉의 액수, 아파트의 평수 등 정량화된 외부 지표가 아닌, 내 영혼이 반응하는 정성적 가치를 정립해야 합니다.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단호히 답할 수 있을 때, 행복은 비로소 비교의 늪에서 벗어나 당신의 영토에 뿌리를 내립니다.


2. 선택 주권 (Choice Sovereignty): "거절할 수 있는 자유"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에서 더 선명해집니다. 대기업 임원에서 창업가로 변신하며 느끼신 그 해방감의 본질이 바로 이것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모든 'Yes'를 수용하는 데 있지 않고, 내 결에 맞지 않는 'No'를 선언할 수 있는 힘에 있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의미 없는 의무로부터 나를 격리하는 '거절의 주권'을 행사하십시오. 이 방어선이 견고할수록 당신의 에너지는 당신이 정의한 가치에만 온전히 집중될 수 있습니다.


3. 연대 주권 (Solidarity Sovereignty): "내가 행복을 나누고 싶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힘"

행복은 결코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연합의 산물'입니다. 내가 세운 가치와 내가 지켜낸 자유를 소중한 이들과 공유하며 그 울림을 확장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80년 넘게 이어진 로버트 월딩어(Robert Waldinger) 교수의 하버드대 행복 연구는 우리에게 명확한 진실을 일깨워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나 명예가 아니라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홀로 고립되어 누리는 행복은 신기루와 같습니다. 아무리 높은 정상에 올랐어도 그 풍경을 함께 바라볼 누군가가 없다면, 그 기쁨은 금세 허무라는 독으로 변합니다. 부부, 가족, 동료와 함께 같은 가치를 향해 보폭을 맞출 때, 행복은 나눌 때 비로소 그 실체가 단단해집니다. 나의 성장이 타인의 기쁨이 되고, 타인의 존재가 나의 자부심이 되는 '가치의 공명'을 설계하십시오. 행복은 나만의 섬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함께 숲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만난 수많은 성공한 리더 중에는 화려한 지표를 가졌음에도 극도로 불행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세상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에는 도달했지만, 정작 자기 삶에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 스스로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행복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전리품이 아니라, "나에게는 이것이 가치 있다"라고 스스로 선언하는 주권자의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덧붙이는 단상: 3.1절에 생각하는 독립과 주권


공교롭게도 이 글을 정리하는 오늘은 3.1절입니다. 107년 전 오늘, 우리 선조들이 거리로 나서 독립을 외쳤던 본질적인 이유도 결국 '국가의 행복'을 되찾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타인이 강제한 체제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가치를 실현할 '자유'를 되찾고, 그 결실을 온 국민이 '함께 나누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국가의 독립이 곧 주권의 회복이듯, 개인의 행복 또한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돈, 승진, 부동산)이라는 보이지 않는 식민 지배로부터 나를 되찾아오는 '삶의 독립운동'과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삶이, 행복이 독립적이었기를 바랍니다.




4. 당신을 위한 질문 (Question)


오늘 당신이 쫓고 있는 그 '행복'은 당신이 직접 쓴 가치 있는 일입니까,
아니면 남들이 이야기하는 그 '행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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