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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imie 제이미로그 Jan 24. 2022

문과생이 바라본 핀테크 열풍

핀테크 시대, 은행은 사라질까?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태생이 문과생이었다.(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기 보다는 수학을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중학교 교육과정까지는 모두 공통과정으로 배우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문과냐 이과냐로 구분짓는다. (현재는 통합 교육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수학을 못하면 문과, 수학을 잘하면 이과로 나뉜다는 점은 너무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인 거 같다. 그렇게 나는 점수와 어느 정도의 적성을 맞춰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공대와는 무관한, IT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평범한 문과생이었다. 그러나 19년 12월에 평화롭던 우리를 삼켜버린 코로나 19사태는 지금까지도 무서운 속도로 우리의 삶을 뒤바꾸고 있다. 비대면, 원격화가 도래하면서 우리 삶 곳곳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 중에 하나가 핀테크 열풍이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금융권도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점차 은행 영업점은 축소되고 영업점에서 이루어지던 다양한 금융업무들이 비대면 채널로 옮겨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자 이제는 일상화된 모습으로 보인다.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어색해진다.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한 책이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이 책은 금융 서비스 시장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다루고 있다.


1. 핀테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혁명적인 기술을 가진 그자체이다. 


'핀테크(Fintech)'는 이름 그대로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카카오페이, 토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앤트그룹, 동남아 최대 승차 공유 서비스인 그랩 등 핀테크와 관련된 기업들은 너무도 많다.


핀테크는 단순히 별도의 산업군이 아니다. 핀테크는 금융 서비스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어느 특정 기업만을 논하기엔 그 형태 또한 변화무쌍하다. 하지만 핀테크는 IT가 중요한 요소라고 해서, 그 기술력의 특수성이 성공요인의 중심이 되지 않는다. IT는 어디까지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시하는 수단이며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금융 서비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 모바일을 통한 금융 혁명은 어디에서든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은행하면 첫 업무가 계좌 만들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 계좌가 없는 국민이 대다수인 곳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은행 계좌가 없는 국민이 대다수인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은? 금융 서비스가 많이 후진적이겠구나, 그럼 핀테크도 필요없겠구나 생각했다. 기존의 금융서비스가 존재하고 그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게 핀테크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 오히려 은행계좌, 신용카드 등이 없다는 점을 파고들어 자신들만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오히려 훔쳐갈 수 없는 믿음직한 결제플랫폼을 구축하여 더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알리바바의 앤트그룹과 동남아 기업인 그랩이다. 

특히 알리바바는 신용카드가 없고 물건을 받기 전 결제대금을 지급하는 것을 꺼려하는 중국인들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였다. 이에 알리페이를 통해 구매자가 수취 확인을 한 뒤에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는 에스크로 방식을 채택하였다. 또한 승차 공유 서비스인 그랩은 신용카드 등의 특정 결제수단을 강제하기 보다는 현금 결제도 가능토록 하여 신용카드가 없는 국민들도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끔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기존의 서비스에서 더욱 확장하여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도 자사 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나갔다. 


3. 은행의 디지털화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성과 편리성이 증대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핀테크 기업들의 방향성을 전통은행에서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공인인증서도 간편해졌고 오픈뱅킹 서비스는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기존의 은행 역시 충분히 할 수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새롭게 진화시키고 모바일 앱도 지속적으로 편리하게 발전해나가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모바일 앱의 편의성은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 무겁고 쉽게 종료되어 앱 안정성이 많이 불안했지만 요즘은 다양한 간편인증을 통해 손쉽게 로그인하고 UI로 들어가고 싶은 느낌이 나는 앱으로 많이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핀테크 기업이 단지 전통은행을 모방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아닌 만큼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방법을 지속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핀테크가 영원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또다른 IT 혁신은 언제든 새로이 등장할 수 있으며 IT가 아닌 다른 새로운 것이 결합된 무언가가 등장하여 핀테크를 대체할 수도 있다. MZ세대, 밀레니얼 시대는 경험을 통해 데이터들을 구축하는 세대이다. 소유 보다는 경험과 가치를 나누는 공유 경제의 예만 봐도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은행 역시 핀테크가 흔들리는구나라며 방심하거나 IT기술의 접목만으로 만족스러워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큰 효용을 전달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며 새로운 소비자층을 끌여들여야 할 것이다.


단순히 바뀌는 세상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문과생으로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할 지 사색하고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책이다. 지속적으로 산업과 경제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며,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세상의 금융과 경제의 흐름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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