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몰라도 개발이 된다는 환상

되기는 됩니다.

by 제이니

요새 Claude Code, OpenAI Codex 나 제미나이, 구글 Antigravity 등 매우 좋은 코딩 인공지능들이 그럭저럭 괜찮은 가격에 나와서 다 써보고 있고, 툴들을 많이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개발용 툴이나 프로토타이핑 하는데는 정말 적은 비용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평범한 로직에 적당한 UI 가 필요하다면, 생산성이 엄청나게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코드베이스가 1만라인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여기서부터는 쉽지 않다. 1만라인이래봤자 그냥 장난감 프로젝트보다 조금 나은 수준인데, 이정도부터는 코딩에이전트에게 다 맡길 수가 없고, 맡기게 된다 해도 추적이 급속도로 힘들어진다. 그리고 당연히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코드가 늘어날 수록 현재 LLM 은 비용이 급증하는 구조이므로. 그저그런 웹앱 프로토타입도 기능 몇가지 추가하고나면 기능하나 더 추가할때마다 1~2억토큰씩 사용한다. 물론 사람값보다는 싸다. 하지만 그 만들어진 코드를 다른 사람이 유지보수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AI 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도를 잘 그려놔야 한다. 그리고 그 설계도를 컨텍스트로 해서 AI 를 컨트롤 하고, 코딩작업을 시켜야 유지보수 가능한 결과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설계도를 만들려면 데이터구조나 알고리즘을 당연히 알아야하고, 인터페이스 설계도 일일히 해줘야하고, 워크플로우도 당연히 세세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이걸 비 전문가가 한다고? 뭐 간단한 앱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앱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설령 패치웍으로 만들어낸다 해도, 유지보수는 본인포함 아무도 못할 거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AI 가 해 주겠지.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결국 세상은 한계생산비용까지 경쟁을 하게 만든다. 같은 AI 를 가지고 누구는 30분만에 앱을 만들고 유지보수하는데, 누구는 3일 걸려서 앱을 만들었는데 유지보수가 안 된다면 경쟁은 이미 끝난 것이다. 특정 분야 지식 (Domain Knowledge) 이 있는 사람이 프로토타이핑 하기 좋으나, 결국 개발은 개발자가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도구는, 도구가 아니라 기우제를 지내는 신단에 불과하다.


그리고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무슨 단순 코딩만 할 줄 알면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우습다. 그렇게 취급해서 한국 소프트웨어 수준이 개박살이 났는데, 여전한 것 같은 느낌. 뭐 야채가게 계산기나 만들거면 그렇게 생각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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