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프로, 맥북에어, 맥미니,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
컴퓨터로 이거저거 하다보니 애플 제품들을 악세서리 빼고 많이 써본 것 같다. 애플 액세서리는 내돈주고 살 이유가 전혀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상관은 없을 것 같다. 맥북프로/맥북에어/맥미니/아이패드/아이패드프로 가 한두대씩 집에 있어서 애플기기만 10대 정도 된다. 아이폰도 몇대 있는데, 그냥 그건 패스.
맥북프로(M1,M2)/맥북에어(M2)는 주로 개발용으로 쓰는데, 사실 프로는 둘째치고 에어도 개발에는 과잉이다. 어차피 로컬에서 빌드하지도 않고, 개발용 서버를 따로 사서 원격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맥북에서 쓰는건 iTerm2 뿐. iTerm 은 매우 마음에 든다. 그러니 좀 오버스펙이긴 한데, 그래도 맥북프로가 터미널만 쓰면 하루종일 개발하고 테스트해도 배터리가 많이 남아있어서 좋다. 맥북에어는 반나절쯤 하면 죽는것 같고. 그래서 내 용도에서는 램이나 SSD 가 많이 필요없기 때문에, 깡통맥북이라도 차고넘침. 가급적 로컬기기에 데이터를 남기지 않는 주의의므로, 로컬 SSD 는 너무 적지만 않으면 줘도 안씀.
터미널 사용시에는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가장 중요한데, 일반 랩탑은 씽크패드 외에는 터미널에서 작업하기가 썩 편하지가 않다. Windows Terminal 도 많이 좋아지긴 했어도 좀 많이 불편하고. 맥북이 그럭저럭 제일 괜찮은 편. 오타도 잘 안나고 쓸데없는 일반 키보드 키들이 별로 없어서 vim 같은거 쓸 때 좋다. 개인취향.
게임은 발더스게이트3 정도 돌아가면 충분한데, M1 Pro 에서 넘치게 돌아가는 듯. 맥미니 M4 에서도 발더스게이트3는 잘 돌아간다, 외장 SSD 에서조차.
맥미니 M4 기본 깡통모델을 주력(?) 데스크탑으로 사용하는데, 모니터 3개 연결해서 써도 크게 느리지 않고, 하드는 작지만 외장 SSD 연결하면 그럭저럭 게임도 많이 설치할 수 있다. 내 인생에서 샀던 컴퓨터들중에 맥미니M4 가 가장 가성비가 좋은듯. 이 컴퓨터도 사실 대부분의 작업은 원격 서버에서 하므로, 대부분의 시간동안 사용하는 것은 iTerm2 뿐. 이것도 게임은 내가 하는 것들은 잘 된다. 토탈워/발더스게이트3/하데스 같은 것들. PS2 에뮬정도도 원활히 돌아가고, 미디컨트롤러도 잘 인식되어서 Garageband 에서 그냥 띵가띵가 놀기도 좋다. 디지타이저 있으면 크리타 같은 걸로 그림그리고 놀기도 괜찮은 편. 이 가격에 이런 컴퓨터를 살 수 있다니 애플은 비싸기만하다던 생각을 확 바꾼 물건. 그러나 그렇게 인기가 좋은 물건도 아닌, 개인적으로는 강력추천. 심지어 전력도 적게먹어서 그냥 로그인서버로 써도 되는 수준. 계산용 리눅스 웍스테이션은 이 맥미니에서 그냥 켜고 끌 수 있으니, 계산이 많이 필요하면 웍스테이션 켜서 작업하면 된다. 편리편리.
아이패드 에어는 무난하고 속터짐없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태블릿인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는 좋기는 좋은데, 그림그리거나 뭐 하는 사람 아니면 오버스펙이고. 개인적으로 아이패드랑 아이패드 프로로 개발작업도 해보긴 했는데, 할만은 한데 랩탑으로 하면 될 것을 굳이? 싶다. 비슷한 가격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이런저런 문제들이 있고, 가끔 느려서 속터질때도 있는 반면에 아이패드 에어정도면 몇년을 써도 느려지지도 않고 괜찮은 것 같다. 가성비가 나쁘지 않은듯. 그러나 나에게는 역시 돼지발에 진주발걸이. 넷플릭스나 보고 앉아있는데 그 돈을 주고 사기는 아깝다. 그래서 나는 10~20만원짜리 저가 태블릿을 주로 사용한다, 케이스값도 아까우니 싸구려 케이스가 포함된 제품만 산다. 여튼 아이패드는 테스트용으로 사둔 것인데, 쓸만은 한 것 같다.
아이패드 프로는 사면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할 수 있을거라들 생각하지만, 그냥 좀 큰 아이패드 에어이고, 그림그리기에는 정말 최고인것 같다. 음악작업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나는 그 두 가지를 하지 않으므로, 돼지발에 다이아몬드랄까. 팔아버리고싶은데, 나는 중고로 뭐 파는걸 싫어하므로 그냥 비싼 넷플릭스 재생기가 되었다. 그돈이면 80인치 텔레비전도 살듯.
난 원래 애플제품 별로 안좋아하고, 지금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MacOS 가 BSD 포크해서 만든 이후로는 터미널이나 리눅스 호환성이 좋아져서 그것때문에 쓰는 것이지, 뭐 기존 맥 유저들이 좋아하는 여러 기능들은 나에게는 좀 너저분해보이기도 하고, 굳이 왜 내가 맥 전용 기능을 배워야되나 싶다. 그 시간에 Vim 단축키나 하나 더 외우고말지. 하지만 윈도우보다 리눅스에 더 가까우므로, 이거저거 개발을 하는 입장에서는 맥이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제일 편한건 리눅스긴 한데, 웍스테이션도 아닌 랩탑에 리눅스 깔고 괜히 쓸데없는 고생을 할 필요는 없으므로. 그냥 웍스테이션이나 원격서버에 리눅스 깔고, 맥이나 윈도우나 기본 터미널 써서 거기 들어가 작업하면 로컬 컴퓨터를 건드릴 필요도 없으니 편하다. 세상에서 제일 귀찮고 쓸데없는게 개발용 랩탑 세팅이다.
그래도 최근에 애플에서 만들어내는 '깡통' 급 머신들은 가성비도 뛰어나고, 품질도 좋다. 쓸데없는데 신경쓸 필요없이 그냥 쓰면 되니 나같은 터미널성애자에게는 환상의 머신. 조금만 보안 세팅을 풀어주면 거의 리눅스서버처럼 쓸 수도있고 (윈도우는 이게 좀 별로다). 다만 '깡통' 급 아닌 머신들은 가성비가 너무 떨어져서 쳐다도 안본다.
사실 애플 컴퓨터를 엄청나게 오래 쓰는데도, 이거 사람들이 왜 쓰는지 음악작업/영상작업 하는 거 외에는 잘은 모르겠다. 음악작업에는 정말 싸고 좋다. 간단한 미디작업하는건 오디오인터페이스가 없어도 쓸만하다. 웬만한 윈도우머신들은 오디오인터페이스 없으면 레이턴시때문에 작업불가. 그외에 뭐 애플기기와 연동이 잘 된다는데, 나는 연동기능이나 클라우드 뭐시기 이런 것들은 의도적으로 쓰지 않기때문에 모르겠고, 디자인이 예쁘장하기는 한데 뭐 그거야 뭐 좀 쓰다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사용감이 좋다고는 하는데, 나는 뭐 사용해서 결과물이 잘 나오는게 중요한거지, 사용감이야 뭐 짜증만 안날정도면 되니까. 사실 파일관리 이런거 Finder 로 하다보면 복장터지고 짜증이 밀려온다. 그냥 차라리 터미널 파일탐색기로 파일작업하는게 훨씬 편한듯. 내가 잘 못 써서 그렇겠지만, 뭐 굳이 그걸 그렇게까지 해서 맥에 한정된 기능을 배울 필요까지는. 그래도 역시 깡통급 애플제품들은 가성비가 매우 좋다. 나는 그래서 애플이 좋다.
맥이 아무래도 BSD 기반이니까 윈도우보다는 좀 더 안정적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뭐 대단히 안정적인 것 같지는 않고, 그저 좀 뻑이 나도 어떻게든 원상복구를 '소리없이' 해내는 정도인 것 같다. 그게 어떤 사람들한테는 좋아보일 수 있는데, 또 유저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답이 안나오는 것이다.
사실 인텔CPU 시절 애플 제품들은, 공짜로 주지 않으면 안쓰던 물건이었는데, 애플실리콘 이후 제품들은 가성비가 매우 좋아진 것 같다. 초반에는 좀 호환성이슈도 있고 컴파일도 새로해야하고 했는데, 지금은 뭐 아주 훌륭한 것 같다. 깡통급을 원한다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