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는 관대하고 담배에는 가혹한

담배피우고 살인 강간? 술마시고 살인 강간?

by 제이니

여러나라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대부분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거나 취해서 난동을 부리는 것에 대해 범죄로 취급해 엄청나게 심한 벌이나 페널티를 주는 것을 많이 보았다. 물론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제재 대상이기는 하지만, 규칙위반일 뿐이지 범죄로까지 보지는 않는 편이다.


희안하게 술취해서 돌아다니는 사람에 비해 담배피우는 사람을 더 극혐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나라가 한국인것 같다. 담배 피우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나라인 '미국' 도 흡연하는 것 자체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랬다가는 개인 자유 침해로 역공받기 딱 좋으니까. 흡연자에 대한 차별은 대개 엘리트 조직에서 암묵적으로 이루어질 뿐이다. 그나마 자기들이 차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때나 그럴 수 있는 것이고.


아시아국가중에 흡연에 대해 까다롭게 구는 나라는 싱가폴이 있는데, 살아보면 알겠지만 싱가폴에서는 담배 편하게 피울 수 있는 곳이 한국보다 훨~씬 많다. 한국의 모든 건물에 서너개씩은 붙어있는 실제로는 아무 법적 강제력 없는 "금연구역" 딱지는, 솔직히말해 그냥 거리를 지저분하게만 보이게 한다. 그외의 국가에서 한국만큼 미친듯이 저런 금연딱지 붙여놓는 환경공해를 일으키는 나라는 나는 본적이 없다. 좀 혼자유난떠는 느낌.



희안하게 한국인들은 담배에 대해서 아주 거의 경기를 일으키게 혐오하고, 본인이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데 담배값 올린다고 하면 쌍수들고 환영하는 희안한 '기호적 올바름' 을 가진 것 같다. 살인 강간은 술마신놈들이 일으키는데, 술값올린다면 전국민이 반대하고, 그냥 구석에서 조용히 피는 담뱃값을 올린다고 하면 마치 그것이 올바른 세상으로 가야하는 왕도인양 한치의 의심없이 환영들을 한다. 담배피우는 사람이 담뱃값이 올라 비용이 늘어나면, 결국 그만큼 소비를 줄이게 되고 그것은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나갈 뿐인데. 담뱃값이 오른다고 담배를 적게 피우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전 국민이 극혐하는 담배를 왜 국가가 아직도 파는지 모르겠다. 담배피우는 사람들도 "그냥 팔지 않으면 못피워서라도 끊겠다" 는 사람이 많다. 근데 가격은 올리고 피울수는 있게 하니 국가가 마약상과 다를바가 무엇이며, 중독자들에 대해 비중독자의 잣대를 들이대며 "너희 길빵하는거 역겹다" 라고 하는 것은 그냥 중독자 양산하고 거기다 욕해대면서 건보재정의 원인으로 몰아가고, 그러면서 다시 세금은 중독자들에게 걷어가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를 수십년간 하고 있는 것이다. 길빵은 걸어다니면서 담배피우는 것을 뜻하는 말인데, 요새는 그 의미도 그냥 길에 서서 담배피우면 길빵이라고 이상하게 알고있는 비흡연자들도 많은 듯 하다. 뭘 욕하려면 제대로 알고나 하든가. 나는 최근 10년간 진정한 의미의 길빵을 하는 미친놈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일반 연초담배가 냄새가 나서 역해서 싫다는 불만과 항의에 많은 사람들이 전자담배로 바꿨는데, 유해물질도 거의 없고 냄새도 거의 없는데 이제는 "연기가 역겹다" 라고 한다. 근데 그 연기와 사람들의 날숨과 성분차이가 거의 없다. 솔직히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같이 숨쉬는게 더 역겹지 않나. 남들 뱃속에있던 수증기가 수백 수천명들분이 섞여 들어오는데? 원효대사 해골바가지같은 소리인 것이다. 국가가 담배회사 살려주려고 전자담배를 점점 불법화하고 세금을 올리는 황당한 짓거리를 하는 것을 도와주는 꼴이다. 중독자들에게 "니들은 연초피나 전담피나 나랑은 상관없고, 똑같이 불쾌해" 라는 마인드로 욕을 해대니, 정부는 얼씨구나 하고 둘을 동일시 해서 전자담배 접근을 점점 어렵게 하는 것이다. 무식한 당위성으로 무장한 사람들 덕에, 중독자들이 중독에서 벗어날 기회조차 잃고 있는 것이다.



그냥 담배 팔지마라. 그러면 될 것을 왜 애꿎은 니코틴 중독 피해자들에게 할소리 못할소리 던져가며 감정풀이 하나. 술은 지들도 먹으니 욕하기 싫고, 담배는 안피우니 욕해도 된다는 심리인가?


그리고 술도 안팔았으면 좋겠다. 술처먹고 살인 강간하는 놈들이 넘쳐나는데, 왜 술을 금지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미친거 아닌가? 술먹고 길거리 다니고? 공공장소 한강에서 소주를 마시지를 않나. 나는 담배피우는 사람보다, 술처먹고 술냄새 풍기면서 옆에 있는 사람이 100만배는 싫고 무섭다. 뭔짓을 할 지 모르니까.



그러니까 정치적 올바름 한다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들이 이렇게 심해지는 것이다. 본인이 중독되지 않았다고 해서 던지는, 마치 안전한곳에서 나쁜놈(?)에게 돌던지는 쾌감을 나도 알지만,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역풍맞아 트럼프가 당선된거잖나.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자신의 도덕적 우월감으로 내팽겨친 사람들 덕에 극우가 득세하는 것이다. 담배에는 가혹하고 술에는 관대한 그런 이중성들이 비웃음을 당하는 것이고, 그것이 극우를 키우는 자양분이다. 예전에 그런 편협한 도덕적 가치만 들고 그것을 아무 생각없이 글자그대로 적용해 사람들을 학살하던 애들이 있었는데, 그걸 빨갱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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