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않음이 가장 빛남을
이 작품은 나오자 마자 보았던 것인데, 좀 정리가 잘 안되는 작품이었다. 가장 원하는 것 빼고는 다 가질 수 있는 삶은 행복한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 만이 나를 원해도 행복할 수 있는가? 둘 중에 무엇이 더 나은가.
그게 둘의 컴플렉스였던 것 같다. 아마 전자가 더욱 컴플렉스가 심했을 것이다. 그것은 이해할 수 있다. 빛나지 않는 빛이야말로 모두가 사랑하는 것 이니까. 평생을 형광등보다 백열등을 더 좋아했으면서, 그 단순한 사실을 깨닫는 데 수십년이 걸렸다.
동의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지 모르지만, 인생에서 마지막에 이기는 사람들은 많은 것을 원하고 가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남들보다 적게 원하고 적게 가지는 사람들이다. 논리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승리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많은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알고, 적게 원하는 사람들은 모르며 관심조차 없다. 이것이 이 작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은 그것 뿐이다.
김고은배우를 처음 봤던 은교 에서의 그 느낌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이후로 최근까지 작품들에서의 실망스러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작품들에서 김고은배우는 빛나지 않아 찬란하게 빛나는 훌륭한 배우가 된 것 같다. 빛나지 않을 자유를 얻은 데 대해 축하를 보낸다.
여배우가 누구 닮았다라는 말 들으면 싫겠지만, 박지현배우는 젊었을 때 이영애배우랑 닮은 것 같다. 물론 느낌은 좀 다르긴 한데.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다. 남자주인공(?) 이 글로리의 일진이었다는게 놀라웠다. 사실 보는 내내 SNL 권혁수씨가 아닌가 긴가민가하다가 뭐가 좀 다른데.. 싶어서 생각해보니 연진이 친구였네. 좋은 배우가 되셨으면 좋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