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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니 Jun 12. 2019

재무계획 세워보기

세상에는 참 재무계획을 짜주는 사람들이 많다. 은행에 가도 있고, 증권사에도 있고, 인터넷 서비스들도 있다. 그런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거의 필요가 없다. 재무계획이 필요없는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재무계획이 왜 필요한가


재무계획이 필요한 이유는 첫번째로 나 자신의 상황을 알기위해서이고, 두번째로는 현금흐름을 관리해 빵꾸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훈련된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자산규모정도는 머릿속으로도 대략 계산해서 큰 재무적인 어려움 없이 인생을 살아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본인 재산이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르고 산다. 본인 자산이 얼마고, 가용자산이 얼마이며, 향후 지출은 대략적으로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지 아는 것이 재무계획의 전부이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자산을 운용할 것인가 하는 투자까지 가게 되면 일단 마무리가 된다. 


그러면 우선 뭘 해야 할까? 당연히 나 자신을 알아야된다. 내 자산은 얼마인지, 내가 원하는 재무적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고 가능성있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 무턱대고 나는 10년내에 100억을 모을꺼야 하면, 자산 1억인 사람에게는 재무적으로만은 불가능하고, 자산 1000억인 사람에게는 가능할수도 있고, 자산 1조원인 사람에게는 실패하기가 더 힘든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나의 재무상태를 알려면, 재무상태표 (대차대조표) 를 만들면 된다. 약간의 회계적 지식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인터넷에서 몇시간만 공부하면 계속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본인의 유동자산,고정자산,유동부채,고정부채만 기록하면 된다. 대차대조표는 재무제표들중에서 가장 만들기 쉽다. 그리고 만들어놔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개인 현금흐름표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개인현금흐름표는 가계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특히 월급생활자의 경우에는 소득이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고, 비용의 경우에는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몰아서 합산해서 기록하거나 예상현금흐름에 반영시키면 된다. 주택담보대출이나 그 외 미래에 발생할 소득이나 지출도 미리 기입해두고, 나중에 정산하는 형태로 만들어두면 좋다. 그러나, 우선은 대차대조표부터 만들어서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대차대조표가 만들어지면 가용 유동자산이 얼마인지가 나온다. 현금흐름표가 있으면, 부채상환 스케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향후 소득의 최대 가용투자자산을 계산할 수 있다. 그러면 그 가용자산을 이용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볼 차례다. 보통 두 가지를 해야한다. 위험관리와 투자. 여기서 이야기하는 위험관리는 투자위험관리가 아니라 인생위험관리이다. 즉 내가 만약에 죽는다면? 내가 만약 엄청 아프게 된다면?  등이 인생위험관리이다. 이 인생위험은 보험으로 처리한다. 당연히 보장성 보험으로 과도하지 않게 처리할 수 있다. 연간보험료가 대략 연소득의 2%정도면 큰 문제 없다고 본다. 종신보험이나 만기에 돈 돌려주는 보험같은 것은 웬만하면 추천하지 않는데, 인생위험관리를 통해서 목돈을 만들 필요는 전혀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타이슨이 이야기하길 "누구나 계획이 있다. 한대 쳐 맞을 때 까지는". 누구나 재무목표계획이 있겠지만, 저렇게 사망/질병 등의 이벤트에 걸리면 계획이고 나발이고 다 없어진다. 그래서 필요하다 보험이. 그리고 자산이 작을 수록 보험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보험설계사가 가입하라는대로 다 들 필요는 없다. 대략 연소득의 2%정도만 연 보험료로 지출하면 충분하다. 그정도도 없으면 한달에 술한번 안마시면되거나, 기초수급생활자일테니 의료비가 무료일것이다.


이제 어느정도 구멍은 다 막았으니, 투자를 생각해보자. 일반인의 투자란 대부분 노후준비이다. 그러므로 노후준비부터 한다. 연금저축펀드계좌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어차피 연금보험이든 연금신탁이든간에 운용하는 자산은 채권,주식 뿐이다. 연금보험이나 신탁은 채권위주기 때문에 인플레이션도 못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금저축을 하는데 연금보험이나 신탁을 드는 것은 그냥 나잡아잡쉐 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 게다가 연금저축펀드계좌로 운용해도 100% 채권펀드를 사기만 하면 똑같은 효과인데 굳이 뭐하러 그 부분집합에 가입하나. 그럴필요가 없다. 


연금저축펀드의 장점은 소득공제니 세액공제를 떠나서, 수익에대한 과세를 연금받아먹는 시점까지 이연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중간에 배당소득 등에대한 원천징수를 하지 않은채로 그 돈도 추가로 운용하게 된다. 결국 막판엔 세금을 내지만, 이연된 세금자산으로 번 돈이 추가로 남는다. 예를들어 5% 수익을 냈다면, 그중에 배당소득세가 지방세 포함해서 0.77% 정도인데 (종합금융소득세 대상이 아니라면) 이를 바로 납부하지 않고, 은퇴할때까지 운용할 수 있는 것이다. 20년정도 그렇게 하면 복리효과가 좀 많이 생긴다.  


그래서 남는돈 다 개인연금계좌로 하면 당연히 안되고, 투자가능 소득의 30% 정도만 주식펀드/리츠펀드/채권펀드등에 잘 골라담아 넣으면 된다.  가급적 해외 50%, 국내 50% 로 배분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 20~30%의 자산은 달러자산 (미국주식펀드, 미국고수익채권펀드) 에 넣어두는 것이 안전하고 수익률도 괜찮다.


나머지 돈이야말로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는 돈이다. 개인의 전문성/기호에 맞게 마음껏 투자하면 된다. 주식을 할거면 기업공부를 열심히하고,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부동산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 공부하지 않은 것은 투자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돈이야말로 본인의 노력과 꿈이 담긴 돈이고, 본인의 꿈을 이루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돈으로 도박 또는 도박과 같은 투자를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렇게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도박도 투자의 일종이기는 하다. 하지만 도박은 변동성관리가 쉽지 않고, 기대수익률이 0% 이상인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생은 운칠복삼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수도 있다. 하지만, 재무적 어려움은 약간만 공부하고 신경쓰면 대부분 피할 수 있다. 다만 거대한 부를 이루거나, 세상에 업적을 남기는 일은 운칠복삼을 떠올리며 겸허히 받아들이자. 우리는 현재를 즐겁게 살아야지, 너무 미래에만 목매달 필요는 없다. 미래는 어쩔 수 없는것, 재무계획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올 지라도 최소한의 생활은 가능하게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재무계획이 끝나면? 본인의 꿈을 위해 재미있게 달려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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