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단체, 재단, 학교, 병원 등 그 모든 것의 정보를 알고 싶다면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비영리 섹터가 발전한 나라이다. 미국 비영리섹터의 역사는 18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840년대 200여 개에 불과하던 비영리 단체의 개수는 2022년 현재 170만 개로 증가했다. 2021년 미국인은 자선단체에 무려 $471억 달러 (한화 약 560조)를 기부했고, 비영리섹터는 미국 전체 GDP의 6% (약 1.25조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GDP 액수와 거의 맞먹는 수치이다. 이런 거대한 비영리 섹터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당연 다양한 산업의 비영리 단체들이다. 이 글에서는 미국 비영리 단체를 다방면으로 알기 위해서 참고하면 좋을 웹사이트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비영리 단체의 재정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미국 국세청 (Internal Revenue Service)이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의 501c3로 등록되어 있는 모든 비영리단체는 매년 회계 보고를 해야 하며 이 모든 정보는 대중에게 공개된다. 가장 최근의 자료를 비롯해서 수십 년 동안 특정 비영리 단체의 회계 정보를 알고 싶다면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이다. 이 회계 정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도 다루겠지만, 한 단체가 얼마나 많은 돈을 기부 받았는지부터 시작해서 CEO의 연봉까지도 세세하게 공개된다. 탐색툴에 들어가서 Search Term에 찾고자 하는 비영리 단체의 이름, 혹은 EIN 사업자 번호를 넣으면 국세청에 신고한 모든 자료를 PDF 형식으로 볼 수 있다.
2. Foundation Center / Candid (구 가이드스타)
미국에서 비영리 재단과 단체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가이드스타의 본신이기도 한 이곳은 최근 Foundation Center와 Guidestar가 합병하면서 Candid라는 하나의 거대한 비영리 연구 조직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서는 크게 기부를 주로 하는 비영리 재단의 정보와 기부를 받는 비영리 단체의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멤버십 가격에 따라서 액세스 할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지긴 하지만 재단과 단체에 관련해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는 단체임에는 틀림없다.
미국인들이 자선단체에 기부를 할 때 가장 먼저 찾아보는 단체가 있다면 바로 Charity Navigator 일 것이다. 특히 각 비영리 단체의 재정정보를 바탕으로 기부를 추천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단체들, 재정이 투명한 단체들, 임팩트가 높은 단체들 등 여러 가지 카테고리를 나누어 기부자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체이다.
Wealth Engine은 비영리 단체는 아니지만 미국의 자금력이 있는 개인 기부자들의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유료로 이용되고 있지만, 수많은 비영리 단체가 펀드레이징을 하기 위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당신이 알고자 하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현금, 주식, 부동산 등 재정정보와 더불어 어떤 단체와 어떤 사회적 목적에 기부를 해왔는지도 알 수 있다. 비영리 단체나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기부자의 정보를 알기 위해서 방문해보면 좋을 웹사이트이다.
5. National Center for Charitable Statistics
만약 미국 비영리 섹터에서도 특히 다양한 통계 데이터를 통한 연구를 알고 싶다면 방문해봐야 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이 단체에서는 비영리 섹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연구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 제공하는 정보중, 어떻게 미국 정부에서 비영리 단체를 구분하고 그 구분된 단체들이 각각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정의 내린 자료 (NTEE Classification)를 바로 이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필란트로피 인사이드는 미국 기부자의 데이터를 발 빠르게 분석해서 아티클 형태로 제공하는 회사이다. 일런머스크가 진정으로 필란트로피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대체 얼마의 돈을 어디다 기부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웹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된다. 지금 미국의 어떤 부자가 재단을 만들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기부하고 싶은지 알고 싶은가? 필란트로피 인사이드에 가보시라.
7. Giving USA
미국 사회의 비영리 기부에 대해 숲과 나무를 둘 다 볼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해야 한다. 일 년에 한 번씩 Giving USA Report를 발행하고 있는데, 유료인 서비스도 있지만 간단한 수치만을 표기한 데이터는 무료로 공개된다. 이 단체에서는 기부 데이터를 포함해서 Donor-Advised Fund와 같은 기부자 펀드 등의 추세와 같은 아직 정보를 다각도로 구하기 어려운 데이터를 분석한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8.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우리나라에서 이미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스탠퍼드 소셜 비즈니스 리뷰는 미국 비영리 섹터의 혁신적인 다양한 사례들을 포함하여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다루는 리뷰이다. 일 년에 네 번 시즌별로 발간이 된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정보를 무료로 볼 수 있다. SSIR 같은 경우는 비영리섹터에서 일하고 있는 다양한 오피니언 리더를 포함하여 교수의 연구 등 비즈니스, 자선, 아카데미 등 비영리 섹터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며 여기에서 발간한 내용들은 ~카더라가 아닌 연구를 바탕으로 팩트체크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학자들이나 연구자들의 연구서 인용에도 종종 이용되는 고퀄리티 정보이다.
미국 자선단체와 재단의 수장들이 매일 빠짐없이 참고하는 뉴스 채널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다. 여기선 각종 이슈가 되고 있는 리포트는 물론이고, 다양한 웨비나, 벤치마킹 데이터와 분석자료를 무려 20년 넘게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다섯 곳 중 네 곳이 이곳으로부터 어드바이징을 받는다고 하니, 그 정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웹사이트는 바로 California Association of Nonprofits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전역에서도 가장 비영리 섹터가 발전한 주 (State)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이 캘리포니아에 모이며, 가장 부유한 기부자들이 있기 때문도 있지만 동시에 캘리포니아에는 다양한 방면에서 훌륭한 비영리 단체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칼 논 프로핏은 캘리포니아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의 리더들 (기부자, 법조인, 학자, CEO 등) 다양한 리더들이 모여서 공공 정책을 논하고, 연구자료를 배포하며, 웨비나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정보와 만남, 교류의 장이다. 이곳 웹사이트를 뒤적뒤적하다 보면 지금까지 얼마나 다양한 영역의 의견들이 깊고 또 다채롭게 이루어져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