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부터 외모의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얼굴이 동그래지고 이중턱이 되어 갔다.
체형도 동그래지면서 살이 붙어갔다.
이제 나잇살이 먹는 건가,라고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정말 별로 먹는 게 없는데
어떻게 살이 이렇게 많이 붙을 수 있는지 이상하기만 했다.
2
일단 얼굴을 어떻게 해보려고
괄사를 사용하여 얼굴 마사지를 해주다가
그다음엔 두피 마사지도 같이 해주고,
거기에 샐러리를 대량 구입, 섭취해서 장을 비워주려 애썼으며,
그다음엔 림프 순환에 좋다는 전신 자극을 주기 위해 폼롤러를 사용했다.
턱선이 무너지는 건 근육 탓인가 싶어서
유튭영상을 찾아본 뒤, 페이셜 요가나 안면 근육 단련법 같은 것도 따라 해봤다.
물은 몸에 중요하다니까, 수정수를 만들어 마시고,
걸을 때 바르게 걸어야 체형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해서
발아치 교정 제품도 구입해서 신발에 넣어두었다.
종아리 자극 기구도 사용해 보고
요즘 유행한다는 귀 마사지도 열심히 해줬다.
3
그 결과, 효과가 있었다.
체중은 줄지 않았지만,
이중턱은 사라졌고 눈두덩의 부기와
여기저기의 부분적 군살이 사라졌다.
근데 하도 여러 개를 동시다발적으로 했더니
과연 어떤 게 가장 주효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핵심적인 방법이 어떤 것인지를 가려내기 보다,
음식도 편식보다는 골고루 먹으면 몸에 좋다잖은가,
마사지와 기구법 이런저런 거 모두 다 골고루 행하면
어디에든 좋은 영향이 있겠지, 싶어서
모든 방법을 그냥 다 계속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마도 다른 방법들이 더 추가가 되면 되지
제외하지는 않을 듯하다.
4
나는 늘 책상 앞에 앉아있기 때문에
한쪽의 거울로 얼굴은 비교적 살펴보지만,
내 체형이나 몸의 자세를 살펴볼 상황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움직임 있는 배움처에서 전신 거울을 보며
그제야 나의 거북목이며 말린 어깨를 알아차렸다.
어정쩡한 자세 때문에 무게중심이 잘 잡히지 않아서였나 보다.
어쩐지, 동작을 따라 할라 치면 몸이 휘청휘청하더라.
몸도 사용하지 않으면 굳어서 뻣뻣해지는 것 같다.
그간 표준적인 건강함을 가지고 있어서
별 걱정을 안 하고 살았다가 이즈음에야
내가 몸을 너무 방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
배움처 수업은 이제 끝이 날 것 같고
앞으로는 몸을 움직이려면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한다.
요즘 가정용 워킹머신이 저렴하던데, 알아볼까?
어떤 방법을 추가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6
어릴 때는 세수만 잘해도 젊음 하나로 빛이 난다고 하던데,
성큼 어른이 되고 나니
근육 탄력, 림프 순환, 섭식 식음료까지 관리를 해야,
그래야 겨우 건강미를 잃지 않게 되는가 보다.
우스갯소리로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은 거다.'
...라는 말도 있지만, 또 늦었다고 안 하기엔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건강 관리를 안 할 수 없다.
진짜 늦었으니까 진짜 빨리 신경 쓰기 시작해서
더 효과적인 방법들을 강구해야겠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은 거다, 그래서? 안 하고 있을 거냐?'
...라는 말을 던져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