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프롤로그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이라고 하려다 '포기하지 않는 법'으로 바꿨다. 제목이 입에 안 붙긴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았다는 말은 노력 끝에 달달한 열매를 맛보게 되었고 그 이후로도 같거나 더 맛있는 열매를 먹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작가 생활을 해온 만 십 년의 시간 동안 내가 맛본 열매는 압구정 갤러리아 식품코너에서 파는 과일세트의 그것이 아니었다. 길 가다 운 좋게 발견해서 딴 산딸기나 앵두, 꽃사과 정도의 것이었다.
그럼 앞으로 내가 먹을 열매는 어떤 게 될까? 갤러리아에서 파는 망고를 먹어볼 수 있을까? 아님 계속 산딸기나 앵두를, 그것 보다 운이 좋다면 옆집 감나무 가지에서 떨어진 감 한 개라도 주워 먹을 수 있을까? 그것도 아님 산딸기라도 계속 따먹을 수나 있을까?
나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앵두와 꽃사과라도 먹을 수 있었다. 또한 뭐라고 계속 먹어야 하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
나는 이 글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왔고, 앞으로도 어떻게 논스톱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할 것이다.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
다만 빨리 하지 못했다면, 안 하는 게 낫다.
안 그럼 욕은 욕대로 먹고,
정신머리는 깊이 침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