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영의 정신, 피터 드러커(1)

Drucker's Core Idea: 2E

by 자키바 문정엽
위기와 전환이 낯설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는 듯 느낀다. 20세기에 벌어진 세계대전이나 한국전쟁도 겪어 보지 않은 세대로서 이를 경험한 선배 세대의 고백과 진술을 귀담아듣지는 않았다. 인간 세계는 늘 기대와 희망대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현실의 냉정함을 인식하게 된다.
그 무엇도 확실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다시 새긴다. 진보에 대한 믿음이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보다 좋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서 고통을 줄이고, 보다 행복한 경험을 만들어 내는 노력이 사회 각 영역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기업 영역에서 생활하는 나로서는 기업과 경영, 경영자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고 있다.
현대 경영사상의 체계를 세운 피터 드러커, 그가 말하는 경영을 정리한다.

윤리적 리더십(ethical leadership)과 효과적인 경영(effective management) (1)


피터 드러커를 공부하는 이유


학문 혹은 사상은 산을 닮았다. 산에는 정상이 있고 정상에 이르는 산맥이 있다. 학문과 사상에서도 평지를 내려다보는 맥이 있고 그것에 도달한 대가가 있다. 정확하게는 맥을 만든 사람들이다. 자연법칙을 이해하는 물리학은 뉴턴을 거쳐 아인슈타인을 통해 맥을 만들었다.


경영분야로 보면 드러커는 가장 중요한 맥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가 경영사상의 체계를 세웠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이유가 있다. 드러커는 인간과 사회라는 경영의 전제이자 범위 안에서 경영을 넓게 사고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이 지평을 보거나 말한 사람도 없었고, 그 이상으로 지평을 넓힌 사람도 아직은 없다.


경영은 인간이 하는 행위이고 구체적으로는 경영자가 하는 행위다. 모든 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경영의 목적은 무엇일까? 가깝게는 경영자가 일하는 조직이 설정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고, 넓게는 인간의 삶을 향상하고 사회의 풍요를 증대하는 일이다. 따라서 경영을 탐구할 때 출발점은 경영 자체가 아니라 인간, 조직, 사회가 되어야 한다. 결국 경영은 목적을 달성하려는 하나의 기능이고 function) 그 기능이 실현하는 결과는 인간, 조직, 사회와 관련을 맺는 무엇이 되어야 한다. 드러커는 처음부터 이러한 시야로 경영의 범위를 이해했다. 그리고 경영이 인간과 사회, 조직과 맺는 동적 관계에서 경영을 탐구했다. 경영의 마땅한 모습으로서 이론을 조망했고, 경영이 조직에서 이루어지는 실제를 통해 이론에 대한 실천적 함의를 제시했다. 이로써 체계적인 논리체계와 실천 규율을 담은 경영학이 태동할 수 있었다.


필자는 드러커 사상을 탐구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하려고 한다. 경영자로 일해 오면서 경영자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분명한 의미를 드러커를 통해 발견했기 때문이고, 인간 행위와 사회의 관계라는 맥락에서 경영을 넓고 깊게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해한 내용을 경영자들에 전달하고 싶다. 경영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고, 이를 통해 인간 삶의 향상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한계를 가진 존재다. 한계 중에서 가장 큰 한계는 보는 범위, 즉 시야의 한계다. 우리는 지구가 구체이며 우주에서 보면 지구란 하나의 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주에서 지구를 본 경험은 없다(극히 소수의 우주비행사를 제외하고). 지구 바깥에서 지구를 보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경영에 대해서는 어떠할까? 경영의 전체상을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자신만의 특수하고 좁은 경험과 짧은 학습을 통해 얻은 현재의 인식을 경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드러커는 경영자의 시야를 넓혀 준다.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사물을 볼 수록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듯이 경영도 그러하다. 드러커는 인간과 사회, 조직이라는 맥락에서 경영의 전체상을 바라보고 경영이 담아야 하는 핵심가치와 내용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경영을 보는 시야, 즉, 경영관은 경영자의 결정과 행동의 한계를 정해준다. 우물 안에 세상을 담을 수는 없다. 우물 속 세상은 극히 일부의 세상만을 보여 줄 뿐이고 그런 세상은 진실한 세상이 아니다. 경영자는 경영에 대한 자신의 인식이 경영이라는 행위에서 방향과 한계를 정한다는 점을 철저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시야가 좁을 수도 있다는 점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넓은 시야에서 경영을 생각하고, 경영을 통해 성취해야 할 결과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성찰은 경영자로서 자신의 결정과 행위에 대해 올바름과 신중함을 더해 줄 것이다.


그렇다면 드러커는 경영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글은 드러커 경영사상의 핵심을 설명하고자 한다. 경영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비교하면서 분명한 경영관을 찾는 성찰의 시간을 제안한다.


드러커 경영사상은 조직이 목표를 달성하는 올바른 원리와 규율, 실천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또한 경영자가 수행하는 기능으로서 경영자가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고 행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론이기도 하다. 이 안에는 여러 개념과 이론, 방법론이 종합되어 있지만 핵심은 윤리적 리더십과 효과적인 경영이다.


twoE: 윤리적 리더십과 효과적인 경영(Ehtical leadership, Effective management)


사명과 비전, 전략, 목표, 성과, 경영관리, 작업, 생산성, 효율성 등 경영에는 많은 개념과 이론이 등장한다. 조직 목적을 달성하는 실천적 지식으로서 경영은 인간, 행위, 과정, 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영의 본질은 조직, 경영자(인간), 사회라는 맥락에서 결국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경영자의 결정과 행동이 한 축이고 다른 한 축은 결정과 행동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경영자의 결정과 행동에 관한 것이 곧 리더십 영역이고 조직의 행동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프로세스가 과정이다.


리더십은 경영의 주체인 경영자가 조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일하는 가에 관한 것이다. 곧 책임으로서 실천해야 하는 덕목을 말한다. 올바른 리더십은 뛰어난 결정과 행동을 통해 조직에 공헌한다. 경영 프로세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의 활동을 틀 짓는 규율과 실천방법이다. 올바른 프로세스는 조직 목표를 달성한다. 곧 효과를 산출한다.


리더십은 경영자의 결정과 행위의 방향을 정해주고, 경영 프로세스는 구체적인 경영행위의 성격을 정해준다. 이 두 가지를 통해 경영자는 경영을 한다.


드러커 사상에 담긴 리더십과 경영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먼저 리더십 영역이다. 드러커가 바라보는 리더십은 "윤리적 리더십"이다. 드러커가 말하는 리더십은 분명한 윤리적 가치를 바탕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EL(Ethical Leadership)


경영자는 조직 목표를 달성하는 결정과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조직이 경영을 필요로 하고 경영자가 필요한 이유는 이 책임에 있다. 책임은 곧 경영이 윤리적 행동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이때 윤리는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행동이라는 보편적 도덕이 아니라, 조직에서 책임을 부여받은 사람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임은 직무 명세서가 아니라 결정과 행동에서 드러난다. 리더십은 책임을 실천하는 경영자가 갖춘 태도이자 행동으로 드러나는 규율이다. 즉, 경영자는 리더십을 통해 자신의 결정과 행위에 담긴 뜻을 전달하며 구성원들이 그것을 실행하도록 한다. 다른 말로 하면 경영자는 리더십을 통해 경영하며 리더십을 제대로 갖춰야만 올바르게 책임을 다하고 조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러커는 기업, 비영리법인, 정부 등 다양한 조직을 이끈 리더들을 관찰했고,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발휘하는 리더십의 의미와 내용을 통찰했다.


<EL이란>


책임을 실천하는 경영자는 가치와 행위가 일치한다. 즉, 경영자가 신념으로 믿는 가치가 결정으로 드러나고,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그 가치를 지켜내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경영자의 리더십을 윤리적 리더십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윤리적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제공하며 사람들이 가진 잠재력이 최선을 다하려는 정신과 행동으로 발휘되도록 한다. 따라서 리더십은 특별한 자질이나 탁월한 능력이 아니다. 드러커는 한 인간으로서 리더가 갖춘 어떤 특성으로 리더십을 이해하는 생각에 분명하게 반대한다. 자질이나 능력은 경영자로 하여금 특별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요소지만 , 이것들이 리더십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아니다. 뛰어난 자질을 가졌지만 성과를 달성하는 데 실패한 경영자는 셀 수 없이 많다. 경영자가 리더로서 가장 먼저, 그리고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것은 조직 내 모든 구성원이 최고의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을 밝히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와 행동의 일치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렇다면 윤리적 리더십이 담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일까?

< EL의 핵심 요소>


* Human focus

윤리적 리더십은 인간에 근본적인 가치를 둔다. 인간을 존재 자체로서 존중하며 인간에게는 저마다의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모든 인간은 개인이다. 즉 각자 다르다. 그렇지만 이러한 차이는 차별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학력과 능력의 차이는 인간을 차별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존재로서 동일하지만 다른 능력과 개성이 있다는 것이 바로 인간을 존중하는 근본적 이유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성장한다. 새로운 인식과 지식, 경험을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 모두가 다르다는 것은 조직을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개성과 자질, 능력을 통합하여 개인의 단순한 합보다 더 큰 성과를 달성하려는 것이 조직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다른 능력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적재적소에서 결합할 때 조직은 개별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성취를 달성한다. 윤리적 리더십은 인간 존재의 동일성과 다양성을 포용하며 경영을 통해 인간의 잠재력이 실현되도록 한다. 즉, 윤리적 리더십은 조직 안에서 모든 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통해 기여하며, 이 속에서 성장하는 것을 중시한다. 이런 리더십을 통해 조직은 목표를 달성하고 구성원은 자신의 기여를 통해 자격 있는 구성원으로서 지위와 보람과 의미를 발견한다.


* For society

윤리적 리더십은 사회와 함께 하려는 정신이다. 사회는 조직이 존재하는 바탕이자 조직의 공헌을 필요로 하는 환경이다. 윤리적 리더십은 조직의 활동이 사회에 해를 미치지 않도록 의식하며 조직이 사회와 정당한 관계를 맺는 것을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나아가 윤리적 리더십은 조직의 기여를 통해 사회가 발전하고 인간에게 보다 바람직한 삶의 환경을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조직이 하는 기여는 물질적 풍요일 수도 있고 인간을 돕는 서비스일 수도 있다. 조직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다른 인식도 있다. 특히 기업 조직의 경우에 대표적인 견해가 주주자본주의다. 이 견해는 주주이익의 극대화라는 이념이 조직에게는 최고의 선이며 경영자가 받들어야 하는 유일한 목적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조직의 기반은 사회이고, 조직이 만드는 상품을 사회가 소비하는 교환 관계는 조직에게는 본질적 조건이다. 일방만을 위한다는 생각은 조직의 본질로도 옳지 않고, 조직의 실제 조건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소유권은 조직의 법적 요건이지만 조직이 하는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가치는 사적 소유와 소유 증진을 위한 활동을 옹호하지만 그것은 활동의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지, 사회에 해를 미치고 다른 사회 구성원에게 해를 미치는 활동을 용인하는 이념이 아니다. 조직의 목적을 오직 소유권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견해는 결국 다른 이해관계자에게 해를 미치는 것을 용인하는 나쁜 견해이자 틀린 견해다. 주주자본주의는 조직의 경제적 이익을 다른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앞서 세우려는 탐욕적인 경영자의 궤변일 뿐이다. 윤리적 리더십은 조직과 경영의 도덕적 정당성을 명확하게 한다.


* Value-Driven

윤리적 리더십은 강력한 중심가치를 지킨다. 겸손, 신뢰, 공정함 등 가치는 단 하나가 아니다. 윤리적 리더십은 결정과 행위의 준칙으로 삼는 분명한 가치가 있다. 윤리적 리더십을 갖춘 경영자는 자신의 결정과 행위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겸손함을 갖추고 있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무엇이 타협할 수 있고 혹은 타협할 수 없는 것인가? 리더를 포함해서 모든 구성원과 조직이 행위로써 지켜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가치는 인간을 배제하거나 타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하고 상식에 부합하는 가치관이다. 이러한 가치는 경영자가 내리는 결정과 행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이처럼 인간존중, 사회적 책임, 가치지향은 윤리적 리더십이 갖추고 있는 핵심 요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경영자는 이러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까?

< EL실천>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생각을 바꾸고 결심하면 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리더십은 학습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여부는 그 리더십이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달려 있다. 영향력은 말, 권위, 명령과는 무관하다. 즉, 리더의 자질이나 신적인 권위가 부여하는 특별함이 아니라 적절한 판단과 적절한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실천이 리더십의 함량을 결정한다. 따라서 윤리적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곧 윤리적 리더십에 따른 행동을 하는 것과 같다. 다른 말로 하면 올바른 리더십 행동을 철저하게 실천하려는 태도가 윤리적 리더십을 만들어 간다. 따라서 올바른 질문은 다음과 같다.

'경영자는 어떻게 적절한 리더십 행동을 실천할 수 있을까?'

이러한 행동으로서의 리더십은 드러커가 바라보는 한결같은 관점이다. 드러커는 자신이 만나온 뛰어난 리더들, 지도자들,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을 가릴 것 없이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조직을 위해 공헌하고 탁월한 성취를 달성했던 리더들을 관찰하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드러낸 행동 요소를 분석했다. 리더들은 적극적인 사람, 소극적인 사람,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 겸손한 사람 등 저마다 달랐지만 리더십 행동에서는 일치했다. 그들 모두는 자신의 책임과 가치에 입각한 행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드러커는 일, 책임, 신뢰를 키워드로 말한다.


*올바른 일에 초점을 둔다

윤리적 리더십은 올바른 일에 초점을 둔다. 누가 올바른가 가 아니라 무엇이 올바른가?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가? 구성원이 책임져야 하는 행동은 무엇인가? 윤리적 리더십은 올바른 일이 올바른 때에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그런데 올바른 일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상충하는 가치가 충돌하기도 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에 입장이 충돌할 수도 있다. 또한 특별한 상황에 따른 여러 가지 제약도 발생한다. 목표를 달성한다는 이상과 조직의 현실,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실로 어려운 과업이다. 경영자는 이성과 직관을 통합해야 한다. 판단과 용기를 결합한 선택을 해야만 하고 또 할 수 있어야 한다. 2000년대 초 위기에 빠진 IBM에 새로운 선장으로 부임한 루 거스너는 위기탈출을 위한 전략으로서 구조조정이 아니라 문화개혁을 선택했다. 기업이 위기에 빠진 경우 일반적인 해결책은 사업을 매각하고 종업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이다.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을 희생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루 거스너는 위기의 본질은 거대기업이 빠지게 마련인 관료주의와 조직 간의 갈등이라고 판단하고, 부문과 부서가 아니라 조직 전체를, 사업부의 이익이 아니라 공동협력을 통한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IBM을 새로운 미래로 이해했다. 그는 IBM 내부에서 가치기반과 행동규범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주주나 투자가가 보기에는 말도 안 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거스너는 IBM의 문화를 바꾸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그가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


*책임에서 출발하고 책임에서 종료한다

윤리적 리더십은 책임에서 출발한다. 윤리적 리더십을 갖춘 경영자는 자신의 바람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으로 수행해야 할 것에서 출발한다. 경영자는 자격이나 능력이 아니라 경영자적 책임을 부여받기 때문에 경영자이다. 조직에 대한 책임, 구성원에 대한 책임, 조직의 사회에 대한 책임은 언제나 회피할 수 없는 절대적 요구다. 윤리적 리더십은 이 책임을 늘 생각하고, 조직과 사회가 부여하는 책임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결국 책임은 윤리적 리더십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이다. 한국의 삼성이 90년대 말에 자동차사업에 진출한 것은 경제적 이유로도, 사회적 이유로도 근거가 없었지만 삼성은 완성차 사업에 진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손해를 본 뒤에 사업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때때로 경영자는 기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에고를 채우기 위해 일한다. 엄청난 위기를 자신이 속한 조직에 미치면서도 말이다. 윤리적 리더십은 야망이 아니라 책임에서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찾는다.


*신뢰를 통한 일치를 추구한다

윤리적 리더십은 구성원들과 자연스러운 신뢰를 맺는다. 신뢰는 서로 다른 인간이 일체감을 느끼고 공동의 목표를 향한 행위의 통일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가장 강력한 매개다. 윤리적 리더십은 이 신뢰 형성을 중시한다. 신뢰는 대등한 관계에서 맺는 것이다. 타율이 아니라 자발적 공감으로만 가능한 관계가 바로 신뢰다. 타인에게 나를 신뢰하라고 요구할 수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신뢰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신뢰는 불가능하다. 윤리적 리더십은 경영자가 드러내는 언행일치, 비전과 목표에 대한 헌신을 통해 구성원과 신뢰를 맺는다. 이를 통해 윤리적 리더십은 다양성 속의 일치를 가능하도록 만든다. 만일, 어떤 조직에서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강력한 신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리더십의 부재이고 오염을 뜻한다. 존슨앤존슨이 판매하는 타이레놀이 독극물에 오염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수억 불의 손해를 감수하고 시판 중인 타이레놀을 회수한 사건이 있었다. 이 회사가 손해를 감수한 것은 공공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경영자의 신념이 지켜졌기 때문이다. 이후 타이레놀은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했고, 현재도 세계 전역에서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품으로 남아 있다.


다음은 EM에 대해 설명한다.


현대 경영의 정신, 피터 드러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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