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커로 보는 경영마인드
누가 경영자인지에 대한 정의는 오직 한 개인이 수행하는 기능과 그가 기여해야 할 공헌에 따라 규정될 수 있다.
그가 특별히 기여해야 할 하나의 공헌은 다른 사람들에게 비전을 제공하고, 업무수행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경영자를 정의하는 기능은 그가 제시하는 비전과 그가 부담하는 도덕적 책임에 있다.
–피터 드러커
현대 인간의 바람직한 삶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사람은 경영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조직을 이끌고 조직의 목적을 달성하는 지식과 노력을 경영은 다루기 때문이다. 다양한 조직이 제대로 기능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달성할 때 우리가 기대하는 삶에 보다 가깝게 갈 수 있다. 경영은 조직을 배경으로 하고 본질적으로 성과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MBA로 상징되는 경영학에 대한 열망과는 상관이 없다. 필자도 MBA를 이수했지만, 좋은 기업에 입사하고, 좀 더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한 자격증으로 MBA는 격하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서점의 한 편을 점령하고 있는 수많은 경영서에 대한 관심과도 무관하다. 경영지식에 대한 관심과 열광은 이해할 만 하지만, 대부분의 경영서들은 당의정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 경영은 쉬운 것이고, 성공의 방법은 발견만 하면 되는 것처럼 말한다. 진실로 중요한 초점은 조직이 어떠한 공헌을 할 것이며,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 경영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명료한 경영관과 효과적 경영에 대한 올바른 접근방법을 경영자가 자신의 신념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드러커 사상은 생각이 명료하고 본질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실천을 위한 원칙을 제시한다. 그래서 드러커의 사상을 오늘날 경영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한 사고의 틀이자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러커 경영사상은 올바른 경영, 의미 있는 경영을 하고 싶은 경영자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다.
드러커는 “경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먼저 대답할 것을 조언한다. 자신이 신봉하는 경영관을 리셋하고 경영의 전체상에 대해 질문하라고 촉구한다. 즉, 자신의 경영관을 돌아보는 것, 경영의 본질을 인식하는 것, 경영자의 역할과 과업의 근본을 따져보는 것이다. 이처럼 경영의 전체를 제대로 볼 수 있어야만 경영자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경영자로서 책임을 받아들인다.
경영자로 일한다는 것은 조직, 상사와 동료와 부하 사원,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임의 서약이다. 경영은 특권이 아니다. 권력의 행사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행동이다. 책임은 사회를 포괄한다. 왜냐하면 경영자의 결정과 행동은 언제나 인간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경영자는 자신으로 인한 영향이 사회에 바람직하도록 만들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경영자로서 일하는 것은 일, 책임, 공헌을 통해서이다. 경영자는 조직 외부를 위한 조직의 목적과 사명을 생각하고, 목적과 사명을 달성하는 일의 수행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이 책임을 수행함으로 써 그는 조직에 공헌하고 사회에 공헌하게 된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큰 고통을 주었다. 어째서 이런 위기가 생겼고 위기를 만든 주범은 누구인가? 경제, 경영,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름의 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무엇보다도 경영자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드러커는 이런 위기가 발생하기 오래전에 다음과 같은 말로 경고했다.
“오늘날까지 30여 년 동안 금융산업 분야의 유일한 혁신은 파생금융 상품의 개발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 다. 금융기관이 투기를 하면서 이익은 높이고 위험은 줄이기 위한 것이다. 이는 분명 위험관리의 기본에 위배되며 아무리 잔꾀를 부려도 뜻대로 될 리가 없다. 그들은 몬테카를로나 라스베이거스에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사람을 유혹하는 도박꾼들에 비해 더 나을 것이 없다.”
우리는 지난 금융위기를 촉발하고 확산한 주범이 관련 분야의 경영자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위기의 원인으로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거대 금융기관들과 거대한 국제금융구조를 지적한다. 실물경제를 넘어서는 금융경제, 즉 재화의 생산과 소비와는 무관한 가상의 경제가 위기를 만든 핵심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은 본질을 가린 주장이다. 이러한 요소와 상황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키고 파국을 만든 그 누군가–곧 경영자–의 결정과 행동이 진정한 원인이다. 경영자의 결정과 행동은 그대로 구성원들과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경영자는 자신의 결정과 행동이 미칠 영향력을 철저히 의식해야 한다. 경영을 한다는 것은 책임을 다한다는 것을 철저하게 인식해야 하며 조직과 사회에 바람직한 결과, 곧 경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경영자들의 무책임 즉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의식이야 말로 조직을 망치고 사회에 해를 미치는 진정한 원인이다.
올바른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드러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기능적 접근법이나 대상을 고립적으로 파악하는 분석적 접근법을 배제한다. 그는 상호 연관된 요소를 통합적으로 파악한다. 기업과 경영을 바라보는 그의 관점을 살펴보자. 기업은 기업가가 혁신을 실현하고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지위와 기능을 통해 보람을 얻는 역동적인 실체다. 이처럼 드러커는 기업의 모든 차원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경영의 체계를 세웠다. 경영은 이러한 기업의 목적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Organ)이다. 나아가 경영의 가치가 경제적 가치를 넘어선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고객, 주주, 종업원, 사회를 모두 아우르는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인간과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경영의 가치이고 경영자는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경영을 인간과 사회를 위한 기관으로 파악하는 이러한 전망은 경영자의 신념이 되어야 한다. 기업이 경제적 목적만 추구하는 실체라는 견해는 기업의 본질을 왜곡한다. 기업을 구성하는 요소를 생각해보라. 기업은 사회에 가치 있는 무엇을 제공한다는 목적, 활동을 실행하는 구성원, 기업이 생산한 상품을 소비하는 고객, 기업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공급처와 지역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주주가치나 이윤 등 경제적 목적만이 유일한 가치라는 믿음은 경제적 목적 말고는 그 어떤 목적도 부정하는 경제인(호모 이코노미쿠스)의 헛된 믿음일 뿐이다. 병든 사회와 건강한 조직, 건강한 사회와 병든 조직은 양립할 수없다.
경영에 대한 신념은 진실로 중요하다. 경영은 경영자의 신념을 바탕으로 한 결정과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실천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념은 경영자들에게 경영에 대한 전망을 제공해주기 때문이고 이를 통해 경영을 지속하는 힘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경영자들은 일시적 성공에 흥분하거나 실패에 좌절할 수는 없다. 경영자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자에게는 일시적 결과에 휘둘리지 않는 일관성과 지속성을 제공하는 전 망이 필요하다.
경영자에게는 자신의 결정과 행동이 올바르고 효과적인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경영에 대한 신념체계가 필요하다. 드러커 역시 경영자는 보편적인 개념과 일반원리, 적절한 시스템과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보편적인 개념과 일반원리가 가장 중요하며 이는 곧 경영마인드를 말한다. 경영자는 자신의 판단과 결정이 경영에 대한 자신의 신념체계에 맞는지를 성찰하고 확고한 경영마인드를 가꿔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드러커는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목표를 달성하는 경영자로서 흔들림 없는 경영마인드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기업이 달성하려는 목표에 대한 포괄적인 비전을 갖는 것
우리 기업이 진정으로 달성하려는 비전은 무엇인가?
우리 기업의 비전에 비춰볼 때 우리 기업은 중요한가?
모든 직원은 비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가?
고객과 사회는 우리의 비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자기경영의 대가인 스티븐 코비의 말을 빌리자면 모든 사물은 두 번 창조된다. 모든 사물에는 정신적(첫 번째) 창조가 있고, 물질적(두 번째) 창조가 뒤따른다. 비전은 가장 중요한 인간의 창조물이다.
기업이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인식하는 것
우리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있는가?
우리 조직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은 무엇인가?
사회의 요구는 무엇이고 우리는 이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함께 일하는 인간에 대한 겸손한 이해
우리 기업의 직원이 이곳에서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직원의 삶의 목표와 가치는 무엇인가?
직원들은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추구하고 있는가?
우리 조직은 구성원 간의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촉진하고 있는가?
경영자의 경영마인드는 가장 깊은 신념으로서 구체적인 것이고 생생한 것이다. 혁신적인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어느 경영자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기업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우리 인간 공동체의 목적을 묻는 질문의 부분집합입니다. 기업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잘 이해할수록 경영자, 이사, 투자자, 소비자, 정부 지도자로서 우리는 이 일이 정말로 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기업에 기대하는 바가 지나치게 적은 지 혹은 많은지 스스로 질문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로서 책임감과 경영마인드를 갖추었다면 경영자로서 최소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자격이 갖추어진 것이다. 다음은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평범한 사람들을 비범하게 만드는 조직을 운영하며 조직을 통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경영의 실천이다.
끝
https://www.facebook.com/jay.moon.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