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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키바 문정엽 Dec 10. 2018

학습하는 방법을 익혀라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계발과 자리에 책임을 져야 한다.
(피터 드러커)

학습능력은 지식근로자의 핵심역량이다.

지식근로자는 지식과 전문성으로 가치 있는 일을 수행한다. 또한 기업을 포함한 조직은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지식중심조직이다. 조직이 제공하는 상품은 지식을 활용하고, 지식을 적절하게 종합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지식혁명이 이끄는 지식사회로 사회가 변해 왔기 때문이다. 지식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비로소 지식과 지식이 결합해서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 변화>
- 농업사회: 지식이 인간의 내면에 적용
- 산업사회: 지식이 인간의 외부에 적용 
* 1750년 산업혁명: 지식이 기계에 적용되면서 자본생산성 향상 
* 1880년 생산성혁명: 지식이 노동에 적용되면서 노동생산성 향상
- 지식사회: 지식과 지식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혁명
지식이 새로운 생산요소로 등장 예) 반도체 산업, 디자인, 빅데이터, 인터넷

지식사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 국경이 없다. 왜냐하면 지식은 돈보다 훨씬 더 쉽사리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 상승 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지식사회로의 변화와 지식기반 조직의 확산은 새로운 도전을 제기한다.

지식사회는 공평한 사회다. 누구나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지식을 소유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동시에 지식사회는 매우 경쟁적인 사회다. 지식의 가치는 평등하지 않으며 지식의 가치는 오래가지 못한다. 또한 인간과 사회를 위해 더욱 큰 가치를 만드는 지식이 부를 독점한다. 정보통신혁명에 따른 신경제를 이끄는 오늘날의 선두기업을 생각해 보라. 애플, 구글, 알리바바, 아마존과 같은 신경제 기업들은 거대한 토지나 공장 같은 자산이 없이도 지식을 통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식사회에서 가치의 원천은 지식이다. 그러나 지식의 유효기간은 짧다. 따라서 지식근로자로서 가치를 창출하고, 자신이 일하는 조직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학습능력을 갖춰야 한다. 학습능력은 단지 지식을 습득하고 축적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다 풍부한 의미가 있으며, 학습을 습관으로 익힐 것을 요구한다. 

.

폐기하는 법을 배워라(Unlearning)

학습은 새로운 관점, 새로운 태도, 새로운 방식을 익히는 것이다. 학습을 위해서는 먼저 기존 지식을 버려야 한다. 이것이 버리는 학습, 혹은 폐기 학습이라고 불리는 언러닝이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은 언제나 필요했다. 여러분이 현재의 지식을 얻은 과정을 반추해 보라. 성인으로서, 전문가로서 특정한 일을 수행하기 의해서 지금까지 상당한 지식을 배워 왔다. 

그 과정은 과거의 지식을 대체하는 과정이었다. 


언러닝은 더욱더 중요한 학습방법이 되고 있다. 지식사회는 급격한 변화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타나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기존 지식의 폐기 학습, 즉 언러닝(unlearning)은 학습, 즉 러닝(learning) 보다 중요하다.


언러닝은 어렵다

그런데 언러닝은 매우 어렵다. 인간의 정신이 작용하는 방식은 현재의 삶과 일의 근거가 되는 지식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판단과 신념의 근거가 되어 왔던 지식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다. 감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그러하다.  


정신활동을 이해하라

스키마(Scheme): 

인간은 지식을 축적하면서 성공체험을 반복한다. 이를 통해 「사고방식의 틀=Scheme」이 형성된다. 스키마에는 '동화'라 불리는 '새로운 정보를 집어넣는' 움직임이 있으며, 그 결과 스키마는 반복되어 사용되는 과정 중에 '스테레오 타입화'된다.

스키마가 형성되면, 이에 맞는 정보는 채택하지만, 합치되지 않는 정보는 거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 결과, 어떤 사항에 관하여 확고한 스키마를 형성한 인간은 단정에 의한 사고 정지상태에 빠지게 되어, 현실을 객관적 시각으로 관찰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잃어버려 환경의 명확한 변화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스키마는 익숙한 상황에서는 빠른 판단과 결정을 쉽게 처리하도록 돕지만,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정신적 변화에 장애를 일으키며, 특히 새로운 것을 거부하게 만든다. 

이러한 어려움은 조직에서도 쉽게 나타난다. 

<인텔의 실패>
인텔은 PC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가진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 1980년대 PC 시대가 개막한 이래 시장 선도자의 지위를 놓친 적이 없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모바일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었고 상대적으로 PC 시장은 위축되었다. 인텔에게 모바일 분야로의 진출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인텔은 야심 차게 자체 연구개발 및 외부업체 인수 등을 통해 역량을 확보했으며, 이런 역량을 토대로 스마트폰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모뎀 등의 기능을 포함한 ‘소피아(SoFIA)’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인텔은 한때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이내 인기가 수그러들었고, 결국 2016년 4월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만다.             
자원이나 역량이 막강한 데다 최고의 기술력까지 갖춘 인텔이 왜 PC와 인접 영역인 모바일에서 실패하고 말았을까? 경영전문지인 DBR에서 분석해 본 결과, 기존 지식의 덫에 빠졌던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었다. 인텔은 PC 시장에서 익숙한 성공 공식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 PC 시장에서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PC 기반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성능이 뛰어났지만 전력 사용량이 많고 발열도 많았다. PC의 경우, 공간이 넓고 항상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경우가 많아 굳이 저전력 제품을 만들 유인이 크지 않았다. 발열 문제도 팬 같은 걸 설치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에 PC에서는 발열 문제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문제는 모바일 환경은 PC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모바일에서는 기기가 작고 배터리의 용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야 하고, 전력 사용량도 작아야 하며, 발열도 적어야 한다. 하지만 인텔은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연구하고 기존 지식을 폐기한 다음에 새로운 전략을 쓰지 않았다. 대신 PC방식 그대로 모바일 제품을 만들었다. 그래서 전력 효율이 떨어지고 발열도 많지만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나중에 시장의 특성을 깨닫고, 발열 문제를 최소화하고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을 출시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국 사업을 접고 만 것이다.
*인텔의 사례처럼 과거 지식과 경험이 오히려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면 기존 지식을 버려야 새로운 지식을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언러닝을 위해서는 기존 지식에 따른 고정관념, 수동적 사고를 극복하는 체계적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제프 이멜트 전 GE 회장도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폐기 학습을 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다음과 같은 원칙과 행동방식을 꾸준하게 실천하기를 제안한다. 


언러닝을 돕는 방법: 정신을 자유롭게 하라

1) 생각에 담겨 있는 전제조건과 가정을 재평가한다. 

현재 믿고 있는 전제조건과 가정이 현재도 성립하는가를 의심해 본다.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것이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믿음으로 바뀌기에는 수백 년이 소요됐다. 거대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신념은 규모의 경제를 근거로 한다. 작고 민첩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사례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 것인가?  

2) 지금 '유행 중이거나 지배적인 것들'이 긴 시간 이후에(10년 후)에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상상해 본다

기업의 수명은 점점 단축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30년 정도가 맞는다는 주장을 많은 사람들이 지지했지만, 현재 기업의 수명은 더욱 단축되고 있다. 불확실하고 급속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시장을 주도하는 상품,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는 방식은 얼마나 효과를 가질 것인가?

3) 역사에서 배운다

역사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인간의 행동과 사회변화의 흐름을 정리한 인간의 기록이다. 역사에는 연속과 변화가 담겨 있다. 인간의 본성, 집단의 흥망성쇠를 이끈 요인들은 연속적이지만, 인간 생활의 변화는 다양하다.  

4) 사물을 다면적으로 생각한다

겉과 속, 장점과 단점, 장기와 단기, 현재와 과거, 기회와 리스크, 이익과 손실, 이상과 현실, 분석과 종합, 현상과 본질, 사물과 마음, 정성과 정량, 평면과 입체 등, 사물을 생각할 때 다면적인 시각으로 본다. 자신의 기대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사물을 이해하는 태도를 유지한다. 

5) 일상을 넓힌다: 이질적인 것'을 접촉하고 경험을 확대한다

이문화에서 배우고, 이업종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이질적인 체험을 의도적으로 쌓아 나가는 것이다. 그 어떤 천재도 세상을 모두 경험할 수는 없다. 언제나 제한된 정보와 지식, 제한된 경험의 폭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경험의 폭을 넗히는 것은 새로운 시각, 새로운 인식을 얻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피드백으로 배워라

피드백은 매우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다. 


피드백 분석(feedback analysis)

중요한 결정이나 행동을 할 때, 자신이 기대하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고 나중에 얻은 결과들을 가지고 비교, 평가, 검토하는 것 


피드백 분석은 칼빈주의의 창시자 제네바의 장 칼뱅(Jean Calvin, 1509-1504)과 예수회의 창시자 이그나티우스 로욜라(Ignatius Loyola, 1491-1556)가 사용했던 방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탁월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피드백은 행동의 결과를 통해 배우는 방법이다.

피드백 분석은 결과를 통해 성공과 실패의 요인,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것은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를 알게 해 준다.


피드백 분석의 효과와 활용: 

첫째, 강점에 집중하라

둘째, 강점을 개선하도록 하라.

셋째, 피드백 분석은 “지적 오만”*(intellectual arrogance)을 바로 잡아준다.

 * 사람을 “무능하게 만드는 무식”(disabling ignorance)의 원인

넷째,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다섯째. 상황에 적합한 매너가 부족하면, 바람직한 결과를 얻는데 실패한다

여섯째,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를 파악한다

일곱째, 자기가 잘 못하는 분야를 개선하느라 애써 노력을 쏟지 말라


당신은 당신의 행동으로부터 배우고 있는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배워라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학습방법은 자신에 맞게 배우라는 것이다. 즉, 자신을 알고 자신에 맞게 학습방법을 선택하고 실행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사람마다 배우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 읽는 사람, 말하는 사람, 쓰는 사람


어떤 사람은 들을 때 잘 배우고, 어떤 사람은 말을 하면서 배운다. 또 어떤 사람은 글을 쓰면서 배우기도 한다. 39권의 저서를 남긴 경영학의 대부, 드러커는 자신은 가르치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자도 그러하다. 책을 읽을 때 정리가 쉽지 않았던 내용을 강의를 하면서 깊게 깨닫는 경험을 많이 한다. 이러한 사람의 차이는 정보 습득과 처리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상세한 과학적 원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자신의 스타일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등 많은 위대한 천재들이 학교에서 부적응자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라. 배우는 방식은 단 하나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서 배우라.

아이젠하워 장군은 유럽연합군 사령관 시절 언론의 각광을 받았다. 회견은 그의 스타일 때문에 아주 유명해졌는데, 기자들의 질문을 능숙하게 다루는 그의 솜씨와 두세 개의 아주 세련되고 우아 한 문장으로 어떤 상황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잘 설명할 수 있는 그의 능력 때문이었다. 그러나 10년 후 대통령이 된 그는 이전에 그를 추앙하던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모욕을 받았다. 그들은 아이젠하워를 광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젠하워는 자신이 듣기보다는 읽기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가 유럽의 사령관이었을 때에는 그의 참모들이 적어도 회의 시작 30분 전에는 언론사가 원하는 모든 질문을 반드시 적어서 아이젠하워의 손에 쥐어 주었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회견을 능숙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후에는 이런 관행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피터 드러커, 자기경영노트 중에서)

학습은 지식근로자의 가치를 유지하고 향상하는 필수적인 규율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습관으로 실천하라.  

우리는 경험 속에서 오직 지혜만을 얻고 거기서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뜨거운 난로 뚜껑 위에 앉은 고양이처럼 될 것이다.
고양이는 뜨거운 난로 뚜껑 위에 두 번 다시 앉지 않겠지만,
차가운 뚜껑에도 마찬가지이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Action Point>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근로자로 일하기 위해서 어떻게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을까? 다음 질문을 해 보고 자신의 방법을 찾고 실천하라. 

지금까지 내가 효과적으로 학습했던 방법은 어떤 것인가?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지식은 어떤 것인가?

내가 진정으로 모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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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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