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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Jan 20. 2024

베셀 스터디 그룹-비하인드 스토리

스압 주의

<’작가와’가 만들어진 그리고 베셀 스터디 그룹 ‘비하인드 스토리’>

- 목차

1. 출판사를 만들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었고, 어떤 일을 계기로 출판사를 차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셨나요?      

2. 출판사 이름을 왜, 하필 ‘작가와’로 짓게 되었나요? ‘모두의’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3. 작가와 출판사가 갖는 모토는 무엇이며, 책에 관한, 출판에 관한 모토는 무엇입니까?   

4. 출판시장에서 종이책 출판도 있는데, 작가와는 왜 전자책 출판시장을 선택했나요?       

5. 작가와 출판사가 갖는 21세기적 전자책 개념은 무엇이며, 그 21세기 전자책 출판 시장에서 작가와 출판사가 가진 비전은 무엇입니까?      

6. 작가와 출판사에서 공동집필 및 공동 전자책 출간도 많이 하던데, 이렇게 공동집필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공동집필과 출간에 관한 작가와 출판사가 갖는 비전 혹은 신념, 그리고 그걸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적, 외적 결과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7. 공동집필 및 출간을 진행하면서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나, 기억나는 재미난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8. 앞으로 전자책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 판도 변화에 대한 ‘작가와’만의 생각과 거기서 작가와는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갈 건지, 작가와 출판사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9. 그 방향성의 일환으로 ‘베스트셀러 스터디 그룹’ 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신 건지, 아니면, 베셀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된 또 다른 계기가 있나요?  

10. ‘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이란 것이, 사실, 혼자서 책을 쓰고 출간을 해도 되는데, 왜, 하필이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책에 관해 스터디 및 합평을 하고 출간을 해야하는 건지,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작가와만이 가지는 취지 또는 신념은 무엇인가요?   

11. 그렇다면, 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이 자세히 어떤 과정으로 운영이 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세요. 

12. 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앞으로의 방향성과 이걸 토대로 더 나아가, 또 다른 프로젝트로 뻗어 나가겠다는 계획이 있다면, 그 계획은 무엇인가요?

13. 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여러 지원 작가님들께 하고 싶은 홍보의    말이나 또는, 부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본문

1. 출판사를 만들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었고어떤 일을 계기로 출판사를 차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셨나요?

시간 순, 미괄식으로 말씀 드릴께요. 1번 질문의 답이 뒷 질문을 이해하시는데 도움될거에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부터 컨설팅 펌에서 인턴을 했고 그게 이어져 경영 컨설팅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했습니다. 보통 컨설턴트 분들은 특정한 산업의 전문성을 가져가거나 특정 주제의 전문성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제조업의 SCM(Supply chain management)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분이 리테일 서비스 산업의 마케팅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이죠. 듣기만 해도 거리가 있어보이지 않나요? 근데 저는 운이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항공사의 원가절감 프로젝트부터 대학교의 동문회 활성화 프로젝트까지. 흔한 주제가 아닌 것들도 많았고요. 


이 때 고객사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면서 거꾸로 고객으로부터 배운 것도 많습니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느 조직에나 고성과자는 있고 그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엄청 많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어떻게 일 하는지 보는 것만 해도 엄청 큰 행운이죠. 근데 함께 일 하는 동안엔 그게 정말 큰 복이란 점을 잘 몰라서 그렇지… 대부분 컨설턴트가 이 부분에 동의할거에요. 


그 일 잘하는 고객 분들이 어떻게 일 하는지를 정리한 책이 ‘한 권으로 끝내는 OJT’였어요. 근데 기존 인지도가 있는 출판사와 계약을 맺을 수 없었죠. 그 때는 몰랐는데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 엄청 힘들고 운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어쨌든 종이책 2,000부를 인쇄했는데, 역시나 다 안 팔렸어요. 안 좋은 미래라고 해도 예상했던 것이 맞아떨어지면 누구나 힘들잖아요? 그 때 깨달은 것이 초기 비용도 덜 들고 재고 부담도 없는 ‘전자책’만 출간하자는 것이었어요. 


직장인에게 도움되는 책을 꾸준히 출간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워크북 시리즈’로 전자책을 내기로 했습니다. MECE워크북, 스캠퍼워크북, 트리즈워크북 등등요. 그리고 전자책을 교보문고에 유통시켜야 하니까 이걸 해줄 업체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엔 유페이퍼를 이용했습니다. 


근데, 저희 입장에서 유페이퍼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안 드는거에요. 세세하게 말하면 타사를 비하하는 것이 되니… 하여튼 별로였습니다. 우리는 ‘계속 전자책을 출간할 예정인데 이렇게 안 좋은 서비스를 돈 내고 이용하면서 불편을 감수해야 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 말고도 비슷한 불편을 겪는 분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니나 다를까, 전자책 중심으로 글을 쓰는 작가님들이 많았고요, 그 분들은 불편함을 감내하시면서 이용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개인 작가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진 않거든요. 그래서 ‘작가와’를 시작했습니다.  
 

 

2. 출판사 이름을 왜하필 작가와로 짓게 되었나요? ‘모두의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결론 먼저 말하면 ‘작가’에게 집중하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독자도 중요하고 서점도 중요하고 관련 이해관계자 분들이 다 중요하지만 그 중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님들이 조금 더 콘텐츠 고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는 뜻을 담아 회사 이름을 지었어요. 


‘모두의’는 앞선 경험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희가 책을 썼지만 출판사와 계약을 맺을 수 없었다고 했잖아요? 출판사마다 투고를 받는 형식이나 절차가 조금씩 다르긴 한데, 요약하면 작가가 출판사에 이미 쓴 원고 일부 또는 전체와 함께 출간 기획서를 보내야 해요. 그러면 출판사의 담당자가 그 내용을 읽고 작가에게 연락을 하는거죠. 작가는 공들여 쓴 원고를 보내지만 유명 출판사에선 그게 하루에도 몇 십개씩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담당자 1명이 기획서 하나를 훑어보는데 5분 정도 걸린다고 하면 1시간에 12개를 볼 수 있고, 숨도 안 쉬고 기획서만 본다고 하면 최대 100개를 볼 수 있겠죠. 기획서를 속독으로 보는 것만 해도요. 근데 담당자가 기획서 보는 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즉,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일반 작가가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출간할 확률은 높지 않아요. 확실히 10%도 안 되요. 수치 확인은 어렵지만 제 감으론 1%도 안 되요. 출판 쪽에 오래 계신 다른 분은 보수적으로 0.1%로 안 될거라고 하세요. 


그럼 책을 내고 싶은 열망이 강한 분들이 직접 출간하셔야 하는데, 이게 또 녹록치 않아요. ISBN을 발급받으려면 출판사로 등록되어 있어야 하고, 교보문고나 YES24 등과 직접 계약 맺고 유통을 하려면 계약서도 써야 하고 매월 세금계산서도 발행해야 하고 돈이 잘 들어왔나 확인도 해야하고 세금 신고도 해야 하고 등등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아요. 

‘글만 쓰고 싶은데! 여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도 시간이 부족한데!’ 

다른 잡일에 시간을 뺏기게 되는거죠. 이런 작가님들 모두 저희에게 오시라고 ‘모두의 출판사’ 입니다.  
 


3. 작가와 출판사가 갖는 모토는 무엇이며책에 관한출판에 관한 모토는 무엇입니까?

누구나 다 개인 서사가 있고 그 이야기를 꺼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글의 매력은 동시대에 옆에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다른 시대의 사람에게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좋은 글이어야 하고 사람들이 봐줘야 하겠지만 그건 뒤로 하고 개인 스토리를 책으로 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자는 것이 저희 신조에요. 

책은 모토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데, 환경을 생각해 버리는 책은 인쇄하지 말자는 것이에요.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도 안 팔리는 책들이 있는데, 행여라도 자비출판으로 1,000부 이상 인쇄를 하게 되면 버리는 책들이 더 많아요. 생산 과정에서 나무를 베야 하고, 유통하는데 자원 소비해야 하고, 폐기할 때도 비용이 들고… 종이책의 효용성이 분명히 있고 수요 예측을 하기 어려운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실수한 것처럼 처음 책을 출간할 땐 많이 인쇄하지 말자는 것이죠. 

출판 신조는 확실히 있어요. 작가님의 글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공모전에 알러지가 있어요. 나는 공들여 썼는데 누가 내 글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는거잖아요. 현대사회에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퉁 쳐 말하기엔… 떨어져서 마음이 힘든 분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10명을 뽑는데 1000명만 지원한다고 해도 990명은 좌절감을 맛볼 거잖아요. 왜 굳이 몇 안 되는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를 받고 기분이 나빠져야 하나요? 

그렇다고 그렇게 평가하는 제도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아니에요. 분명히 그와 같은 제도도 필요하고 이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을 동기부여 하고 더 품질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자극하니까요. 다만 다들 그 방향만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서, 시소의 반대 쪽에 있는 분들도 함께 생각 하자는거죠.  


4. 출판시장에서 종이책 출판도 있는데작가와는 왜 전자책 출판시장을 선택했나요?

우선 조금 전에 말한 버려지는 종이책들이 아깝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것보단 종이책 출판 쪽에선 경쟁이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생각한 적도 없어요. 풀어 말하면 좋은 책을 잘 고르고, 멋지게 디자인하고,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하는 전문가 분들이 이미 계시는데 저희는 그런 역량이 없어요. 그러니 하고 싶어도 못하는거죠. 

저희도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잖아요. 이보다 더 큰 이유는 글로벌 확장성을 생각해서 전자책으로 선택했어요. 즉 우리나라 작가님들의 책을 영어로 번역해 아마존 킨들에서 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거죠. 이미 시범적으로 저희가 자체 출간한 책을 아마존에 업로드하고 어떻게 팔리는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긴 한데, 책 업로드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결국 마케팅도 해야 하고 책이 팔리면 정산도 해야하고 해서 신경 쓸 것들이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우리나라에서 작가님들 책이 더 팔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는 중에요. 


5. 작가와 출판사가 갖는 21세기적 전자책 개념은 무엇이며그 21세기 전자책 출판 시장에서 작가와 출판사가 가진 비전은 무엇입니까?

개인이 쓴 모든 콘텐츠가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블로그에 음식, 여행, 사진 등을 주제로 포스팅을 많이 한 분을 상상해보세요. 그러면 당장 음식, 여행, 사진이란 카테고리로 책이 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울릉도에 여행가서 찍은 사진, 먹은 음식, 경험을 바탕으로 ‘독도로부터 버림 받은 울릉도 여행’이란 제목으로도 책을 낼 수도 있는거죠.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어요. 참고로 방금 전 사례는 20년 전의 제 이야기에요. 문제는 블로그가 없다는 것이죠. ㅎㅎ


6. 작가와 출판사에서 공동집필 및 공동 전자책 출간도 많이 하던데이렇게 공동집필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공동집필과 출간에 관한 작가와 출판사가 갖는 비전 혹은 신념그리고 그걸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적외적 결과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계기는 같은 주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아 읽으면 재미가 있을 테니 그런 장을 마련해보자는 것이었어요. 감으로만 시작한 것은 아니고 첫 공동집필 책은 ‘익명의 TMI’란 책이에요. 10개의 질문을 미리 준비한 후 매주 질문을 하나씩 오픈하면, 카톡에 모인 사람들이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예상 외로 함께 하신 작가님들이 글 쓰는 과정을 정말 즐기시고 좋아하셨어요. 재미있고 유익한 글도 많았고요. 그래서 ‘아, 글 쓰는 분들은 이런 니즈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작가와’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공집(공동집필)을 함께 런칭했죠. 

여기에 공집을 지속하는 이유는 내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분들에게, 출판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드리자는 취지가 가장 커요. 책을 처음 출간하려는 작가님들 대부분,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야 할텐데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부터 막연하게 생각을 하게 되요. 저도 그랬고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니 당연한거죠. 그런데 공동집필에 들어와 마음에 드는 질문에 답글 하나만 쓰면, 바로 공동저자로 등록이 되니 얼마나 쉬워요. 이렇게 한 발 들여놓게 되면 자연스럽게 내 책을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기고 이를 실행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1년 정도 지나고 개괄적으로 검토해보니 이 가설이 어느 정도 맞았다고 생각해요. 


7. 공동집필 및 출간을 진행하면서 생긴 비하인드 스토리나기억나는 재미난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2023년 6월에 국립중앙도서관의 전자책을 담당하시는 부서에서 두 분이 사무실로 찾아와주셨어요. 그것도 고급스럽게 포장된 전병을 선물로 들고 오셨어요. 그 당시 한참 화두였던 챗GPT부터 시작해 조금 전에 말한 공동집필까지 여러 대화를 나누었죠. 근데 저희가 우리나라에서 숨겨진 작가님들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냐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미처 몰랐는데 ‘우리가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더 가깝게 와 닿은 건 2024년 1월에 출간된 ‘같이 함께, 아픔을 넘어서’란 다발성 경화증 환우 분들의 수기집을 출간한 것이었어요. 작년에 수기 집 출간을 주도하신 분 중 한 분과 잠깐 미팅을 했었어요. 전반적인 출판 산업, 전자책의 특징, 출간할 때의 장점 등을 설명해드렸죠. 이 때 환우 분들의 글을 모아 책을 낼 계획이란 말을 들을 때 까지만 해도 이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실감하진 못했어요. 책이 출간된 이후 저자로 참여하신 환우 분들이 너무 좋아하셨대요. 옆에서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요. 처음으로 책이 팔리는 건 나중 문제고 어떤 분들에겐 글을 쓰는 자체, 출간된 책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게다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도 이 책을 보면서 혼자가 아니란 생각에 더 힘이 난다는 피드백도 들었어요. 전자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더 많을거라고 생각해요. 


재미난 에피소드로는 저희 서비스 중에 작가님 인세 중 일부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기능이 있어요. 파트너 작가님 중 한 분인 아이작 작가님이 제안해주신 아이디어인데, 기부 기능을 선택형으로 하지 말고 기본형(Default)으로 바꾸면 더 많은 작가님들이 기부하지 않겠냐는 것이었어요. 듣자마자 이틀만에 구현했는데, 확실히 전보다 기부 참여 비율이 높아졌어요. 물론 전에도 낮지 않았는데 더 높아진 것이죠.  


8. 앞으로 전자책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 판도 변화에 대한 작가와만의 생각과 거기서 작가와는 어떠한 비전을 가지고 갈 건지작가와 출판사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해주신다면?

어려운 질문이에요. 크게 융복합 트렌드로 갈 거란 생각은 있어요. VR AR 기술이 더 발전하면 전자책이 거기에 탑재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장기적으로 작가가 꼭 글만 써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에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작가라고 봐요. 그러면 저희가 할 일은 미래 기술에 맞춰 작가님들이 자기 콘텐츠를 자기가 원하는 형식으로 더 쉽게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 그게 큰 방향성이에요. 


9. 그 방향성의 일환으로 베스트셀러 스터디 그룹’ 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게 되신 건지아니면베셀 스터디 그룹을 만들게 된 또 다른 계기가 있나요?

줄여서 ‘베셀’은 2023년에 여러 작가님들로부터 열어 달라는 피드백을 받았었어요. 주변에 글을 쓰는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아니 거의 없죠. 그래도 독서 모임은 좀 있는데, 작가 모임은 별로 없잖아요. 그런데 비슷한 취미 또는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이 계속 요청을 하신거죠. 근데 미루고 미루다가 최근에 더 진지하게 실행 방안을 고민했고요. 여기에 저도 출간하려는 책이 하나 있는데, 배수진을 치잔 생각도 있었고요. 
 


10. ‘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이란 것이사실혼자서 책을 쓰고 출간을 해도 되는데하필이면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책에 관해 스터디 및 합평을 하고 출간을 해야하는 건지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작가와만이 가지는 취지 또는 신념은 무엇인가요?

꼭 글이 아니라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주제, 문제, 글, 그림, 상품, 서비스 등 무엇이든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더 개선하거나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작가가 더 생생한 글을 쓰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것도 미쳐 몰랐던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는 과정이잖아요. 그러니 대가가 아닌 이상 혼자 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확실이 좋다는 생각이에요. 여기에 심도 깊은 지적 토론, 논의는 사람을 몰입하게 해주는 것이 분명한 것 같아요. 일면식이 없어도 잘 짜여진 체계 아래 모임이 진행된다면 방금 말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한 번 상상해보세요.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토론하는 모습을, 또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과 기계공학을 전공한 사람이 토론하는 모습을. 뭔가 좀 어색하죠? 하지만 음악 전문가와 미술 전문가가 예술에 대해 토론하는 건 상대적으로 상상하기 쉽잖아요.  


나보다 더 글을 잘 쓰는 사람들, 또는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 자극을 주고 받으며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분들을 어떻게 선별하냐는 것이었어요. 처음 말했듯 글의 수준을 보고 ‘평가’한 후 선별하는 것은 저희의 철학과 맞지 않으니까요. 선착순도 아닌 것 같고, 참여비를 비싸게 책정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이것 때문에 한참을 고민했어요. 


내부 논의 결과 ‘랜덤 선발’을 하되 보완 장치를 마련하는 것으로 결론이 수렴되었어요. 천천히 상상하면서 들어보세요. 우선 20명의 작가님들이 기획서를 제출했어요. 그러면 그 기획서에 이름과 이메일 등의 개인정보를 모두 지우고 1번부터 20번까지 숫자를 부여해요. 그 후 20명에게 숫자가 부여된 기획서를 모두 나눠줘요. 이후 20명이 기획서를 살펴보고 한 자리에 모여요. 


여기서부터 중요해요. ‘랜덤 숫자 선별 게임(줄여서 랜선게임)’을 해서 5개 숫자를 선정해요. 1, 3, 5, 7, 9번이 선정되었다고 하면 이 5개 번호의 작가님들만 스터디그룹에 참여할지 안 할지, 투표를 할 수 있어요. 만약 5명이 모두 참여하겠다고 하면 스터디그룹이 바로 형성되고 나머지 15명은 탈락인거에요. 15명은 운이 없었던거죠. 만약 5개 번호 작가님들 중 한 명이라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다시 ‘랜섬 게임’을 해요. 어느 번호가 선별된지는 모르는거죠. 중요한 건 탈락한 작가님들은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는거에요. 운이 없었을 뿐이니까요! 


11. 그렇다면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이 자세히 어떤 과정으로 운영이 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세요.

총 5주간 매주 화요일 밤 9시에 모임을 가질 예정에요. 물론 요일과 시간은 달라질 수도 있긴 하고요. 형식 측면에선 매주 과제가 있고, 모임이 있는 날엔 각자 수행한 과제를 리뷰하는 전반부와 앞으로 해야할 일을 논의하는 후반부로 진행할 예정에요.

내용 측면에선 1주차엔 기획서 리뷰와 벤치마킹할 도서 선정, 과제는 벤치마킹 보고서와 보완된 기획서 작성하기. 

2주차엔 벤치마킹한 내용 리뷰 및 보완된 기획서 공유와 나만의 원고 작성 방법 공유, 과제는 전체 목차별 핵심 메시지 정리와 하나의 챕터 완성하기. 

3주차엔 상호 목차와 글에 대한 피드백와 나만의 표지 및 내지 디자인 완성 방법, 과제는 표지 디자인 하기.

4주차엔 상호 표지 디자인 피드백과 가성비 좋은 마케팅 방법 공유, 과제는 저자 소개, 책 소개, 본문 요약 등을 정리하기

5주차엔 표지 및 원고 초안 리뷰하기와 이후 품앗이 방안 논의, 과제는 출판 신청! 각 주차별 하나하나 설명하기엔, 영업 비밀이어서 이 정도로만 설명할께요. ㅎㅎ


12. 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는 앞으로의 방향성과 이걸 토대로 더 나아가또 다른 프로젝트로 뻗어 나가겠다는 계획이 있다면그 계획은 무엇인가요?

시작은 줌을 활용한 온라인 모임이 되겠지만 오프라인 모임까지 확장하면 좋겠어요. 오프라인 모임만의 매력과 장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하잖아요.


13. 베스트 셀러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여러 지원 작가님들께 하고 싶은 홍보의 말이나 또는 부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Don’t be cherry picker.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다음 책(우리나라에 알려진)이 ‘공정하다는 착각’이에요.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사람들은 자기가 능력 있고 노력해서 성과를 창출했다고 착각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좋은 지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고 그건 운이 따랐다는 거에요. 그래서 겸손한 자세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세상이 될지, 이런 부분에 대해 함께 논의하자는 것이죠. 

베셀스터디그룹은 ‘랜선게임’으로 선발한다고 했잖아요. 떨어진 누군가는 이 그룹에 들어오고 싶었을건데 못하게 된 것이고 선별된 작가님들은 운이 좋아 함께 스터디 모임을 하는거잖아요. 그러면 스터디 모임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진지하게 참여하면 좋겠단 생각이에요. 

지원하는 여러 작가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건, 베셀이 초기여서 미진한 부분이 있을 테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베(스트)셀(러) 스터디 그룹 (notion.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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