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느끼는 크몽의 좋은 점 중 하난 전자책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만 원 이상의 책은 물론이고 몇 십만 원의 책들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저자가 ‘이건 나 밖에 모르는 귀한 정보야, 내용을 알고 싶다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뤄야 해’라고 생각한다면 분량이 적어도 높은 가격으로 책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처음부터 크몽보단 서점 유통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 4가지 이유를 공유하겠습니다.
크몽에 책을 유통하지 않고 서점 유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복제의 위험 때문입니다. 크몽의 전자책은 PDF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가 전자책을 사서 다운로드 한 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습니다. 이 얘기는 공동구매처럼 10만원의 비싼 책이라고 해도 10명이 모여 1만원씩 각출하고 사서 나눠 가질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PDF 편집을 통해 본문 내용을 다시 활용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밀리의서재, 리디북스와 같은 서점으로 유통되는 책은 DRM(Digital Rights Management)이란 문서보안 시스템 적용을 받습니다. 그래서 독자가 책의 본문을 캡쳐할 수 없습니다. 일부 서점에선 이펍으로 된 전자책의 텍스트 중 일부를 다른 노트로 옮길 수 있는 편의기능 지원을 해주는데, 이 또한 분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 복제가 걱정된다면 크몽보단 서점 유통이 더 좋습니다.
크몽에서 유통되는 책은 크몽 안에서 검색이 잘 됩니다. 그래서 크몽을 자주 이용하는 분들에게 알려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크몽이 전문가를 연결시켜 주는 큰 플랫폼이긴 하지만 전체 인구를 생각해보면 이 사이트를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반면 교보문고를 모르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전자책 또한 조금만 신경 쓰면 네이버나 구글에서도 검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정말 유명한 사람이 아닌 이상, 도서를 널리 알린다는 측면에선 서점 유통이 더 낫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선 크몽 덕분에 전자책 시장이 더 활성화된 부분도 있습니다. 그 얘기는 크몽 내 전자책이 더 많아졌단 걸 의미합니다. 전자책 공급이 많아지면 독자에게 노출될 확률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숫자 분석을 정확하게 하진 못했지만 체감하기에도 크몽 안에서 내 책을 노출시키는 것이 전보다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레저레 도서 노출이 어렵다면 차라리 더 넓은 곳에 알리고 그 안에서 독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와 대화하다가 책을 출간했다는 주제가 나왔고, 이 때 친구가 책을 사서 보겠다고 합니다. 이 때 다음 2가지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안 1: 내 책을 사준다니 고마워. 크몽에서 사면 돼.
대안 2: 내 책을 사준다니 고마워. 교보, YES24, 리디 등 서점에서 사면 돼.
2개 중 뭐가 더 있어 보이나요? 저희는 ‘대안 2’였습니다.
<앞 광고>
서점에서 유통되는 책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다음 ‘전자책 도서관의 전자책 만들기’ 도서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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