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팀의 결론이었고 오너는 제안을 받아들여 시작하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화가 훈훈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오너가 질문을 합니다.
“그런데, 신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내부적으로 그 일을 할 사람은 있나요?”
“임원이야 뭐…” (갈아 넣으면 되고)
괄호 안의 생략된 말을 헤아려봅니다. 팀장과 사원급은 추가 채용이 필요하지만, 임원은 그럴 필요 없이 시간을 쪼개고 잠을 줄여 일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었습니다. 그 뒤 오너의 답이 이어집니다.
“그거야 뭐.” (알아서 하시면 되긴 하지만)
여기서 잠깐 O, X 퀴즈.
Q. 임원은 임원이 된 후부터 자신을 갈아 넣었다, O 또는 X
당신의 선택은?
오늘 서울대학교 박사님들을 대상으로 ‘참여형 교수법과 디브리핑’이란 과정의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할 때 어떻게 학습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지, 실습 중심으로 4.5시간 동안 진행했죠. 그런데 워크샵 참여자 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퍼실리테이터(강사)가 말하는 것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메모하고 경청을 했으며, 궁금한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몇 달 전 다른 대학교에서 강의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여기서 추가 퀴즈.
Q. 서울대학교 박사님들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후부터 경청하고 메모를 하며 수업을 듣기 시작해다, O 또는 X
당신의 선택은?
임원이 훌륭한 거고 서울대가 뛰어나단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평소의 말, 생각, 행동 등이 어느 정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임원이 되었으니 열심히 하겠지’가 아니고 ‘열심히 하니까 임원이 된 것’입니다. ‘서울대 박사니 배우는 기본 자세를 갖췄겠지’가 아니고 ‘배우는 기본 자세를 갖췄기 때문에 서울대 박사’가 된거죠. 결과만 보지 말고 그 전의 과정을 상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