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회고
4월은 이상하고 어색하며 재밌는 경험들이 다분했던 한 달이었다. 여러 에피소드를 겪다가 4월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작성하는 지금이 되어서야 한 순간 한 순간을 유쾌하게 보내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4월은 유투버 미미미누의 60초 스피치라는 쇼츠에서 다음과 같은 대사가 기억에 남아 인용해보고자 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건 개소리입니다.
한 그루 나무는 개뿔 오히려 그 나무를 꺾어버리겠습니다.
그 나무에 불을 피우고 모닥불에 앉아서 가족들과 도란도란 우리가 이런 추억이 있었고 그동안 이렇게 살아왔다.
이제는 우리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부둥켜안고 울고 감정을 교류하겠습니다.
마지막에 인간의 소중함, 가졌던 감정들을 교류하면서 저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미미누(유투버) - https://www.youtube.com/watch?v=OaIRtm4F6Fc
앞서 언급했듯 4월은 “이상하고 어색하며 재밌는 경험이 다분했던 한 달”이었다. 만약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그건 나중일이다. 미래를 너무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안일함이겠지만 정말 의미 있는 건 “현재를 살고 있는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일까”가 아닐까 싶다.
이제 각설하고 4월 회고를 해보자.
한빛미디어의 서평 활동인 “나는리뷰어다 2024”를 2월부터 진행 중이다. “나는리뷰어다 2024”는 한빛미디어에서 추천해 주는 IT관련 서적 중 2권을 선택하여 랜덤 한 한 권을 받고 한 달 동안 읽은 뒤 서평을 남기는 활동이다.
당월초에 해당 서적을 받아볼 수 있는데 4월은 추천되는 책 중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이 없어서 따로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나 4월 말쯤이 되어서 카카오톡으로 갑자기 기프티콘을 받았는데 한빛미디어에서 3월 우수리뷰어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서평 이외에도 글을 쓰고 있지만 삶의 형태를 기록하는 수준이기에 “글을 작성한다” 의 진지함보다 “글을 적는다”라는 가벼움의 형태가 더 컸다. 그래서 내가 작성하는 글에 대해 스스로 큰 기대가 딱히 없었는데 우수리뷰어라고 선정된 것이 이와는 상반되기에 감흥이 크다.
꾸준함은 어떠한 형태로든 행운을 일으키나라는 생각이 든다.
4월은 결혼식, 장례식, 면접 기타 등등 밖으로 돌아다닐 일이 꽤 많았는데 하나하나 마칠 때마다 피곤함이 크게 느껴졌다.
밤낮이 바뀐 삶을 살다가 대낮에 활동해야 되는 일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셈이다. 밤낮이 바뀐 삶에는 저녁 10시부터 도파민이 올라와 새벽 3~4시까지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면 다음날 1시 혹은 2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지속했다. 대낮에 맞춘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에 취침 시간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아침 7시 8시에 일어나는 활동을 해야 하니 적응을 금세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러는 와중에도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 건 신체 리듬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비롯했다. 신체적으로 편안한 삶이 계속되어 그런지 일을 마치면 금세 지치고 눕기만 하면 곯아떨어졌기에 신체 리듬이 달라졌구나를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잠드는 습관의 중요함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된다.
23년쯤 AWS를 Local에서 테스트해 볼 순 없을까 하고 조사했던 것이 LocalStack이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docker-compose를 이용해 환경을 구성했는데 최근 다시 찾아보니 실행하는 방법의 변화가 더 간편한 방법이 있었다. 2
3년에 조사했던 방법에서 빠진 부분들도 분명 존재했는데 사소한 차이라 생각되기에 굳이 자세히 파보지는 않았다. 정리해 보니 불과 1년 만에 특정 도구의 변화를 알게 된 셈이다. 재밌는 점은 개발 경력이 많으신 분들의 경험담을 들을 때 “예전에는 ~~ 했는데”라는 말씀을 듣곤 했는데 그게 불과 1년 만에 나한테 벌어진 일인 건가라는 점이다.
어찌 됐건 변경된 LocalStack의 간편함 때문에 자주 애용하게 될 것 같다.
3월 말쯤에 Selenium 없이 동작하는 Youtube 크롤러를 만들었다. 영상을 MP3로 변환하여 다운로드하는 기능이 포함된 크롤러이다. 이를 개인 휴대폰에 전송하는 기능까지 더하고 싶었는데 다른 주제를 신경 쓰느라 잠시 미뤄뒀다.
4월 초 ~ 중순쯤에 들어 이를 다시 파게 되었다. 이 기능은 MTP라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아이디에이션을 해봤는데 Python에서 MTP를 지원하는 라이브러리가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아 포기할 생각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운 좋게 MTP 기능이 내재된 MTP-Binary 파일을 알게 되어 어떻게든 목적은 이룰 수 있었다.
이가 아니면 잇몸으로 때운 셈인데 좀 더 좋은 방법은 없었을까를 알 수 없어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들어 간간히 쉬운 난이도의 프로그래머스 문제 풀이에 도전하고 있다. 시간 날 때 생각날 때마다 간간히 풀고 있는데 생각을 사용하는 방식의 차이를 경험하는 중이다.
기존의 Web Application 개발 방식과는 다르게 순수히 문제 풀이에 도전하기 위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뭔가 어색하지만 풀이에 가설을 세우고 가설대로 코드를 작성하는 것에 재미가 붙는 듯하다.
갈수록 난이도가 있는 문제들을 도전하려 하지만 접근방식, 가설조차 세우지 못하는 문제들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으려나 싶은 게 걱정이 된다.
신입 개발자로서 업무를 시작하던 시절쯤에 생각나는 일이 한 가지 있다. 이 단락의 제목과 같이 “메일 수신자가 메일을 열어봤는지를 송신 측에서 알 수 있나?”에 대한 기능 검토 회의였다. 그 회의의 결론은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만약 고객이 메일을 받지 못했다면 운영 측에서 이를 잘 조율하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 나서 “실제로 메일 수신자가 메일을 열어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어떻게 만들 수 있지?”라는 의문이 남았는데 딱히 구현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AWS-SES의 개발자 가이드를 살펴보고 있던 도중 이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언급하고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SESv2에서만 통용되는 것 같아 계속 실험 중이다. 실제로 수신 측이 메일을 열어봤는지를 확인하는 기능의 데모를 만들 수 있었지만 미세한 컨트롤이 되지 않아 고민 중인 부분이다.
24년은 이슈가 다분한 한 달이었다. 한빛미디어의 서평단 활동을 통해 기고한 글이 우수 리뷰어로 선정된 것도 본문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결혼식에 가서 부케를 받은 것도 그러한 일이다.
서울에 상경해 깨달은 것 중 한 가지는 “선택과 결정은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다음 단계를 보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며 목표를 향해 움직이려는 노력만 있으면 성공은 못해도 평범하게는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