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회고.
벌써 24년도 상반기가 지났다. 작년 6월 회고록을 읽어보니 올해 6월보다는 뭔가를 많이 한 듯 싶은데 올해 6월 그러지 못했다.
비교를 해보건대 작년 6월에는 다니던 회사가 망조에 접어들고 있었던 시기인지라 뭐라도 해야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듯싶어 이것저것 시도했었던 듯싶다. 이에 반해 올 6월은 새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시간을 보냈기에 무엇을 탐구해 볼 생각이 없었던 듯하다. 개인적으로 무엇을 탐구해 볼 시간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회사에서 개발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그를 통해 알게 되는 새 지식은 많이 쌓인 듯하다.
회사에서 제대로 일을 해본 게 꽤 오래되어 그런지 아직까지도 회사에 적응하는 중인데 아침엔 기분 좋게 퇴근했다가 저녁엔 생각이 많아져 퇴근하는 일상이었다. 그러한 선에서 첨부한 짤은 이 상황을 잘 표현하는 짤인 듯싶어 6월의 회고짤로 선정했다.
회사에서 계속 개발을 하다가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이나 혹은 떠오른 아이디어를 집에 가면 잘 정리해야지 하는데 퇴근만 하면 잊혀 버린다. 퇴근 후엔 강의를 보던가 독서 혹은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긴장도를 낮추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오늘 하루 일을 하면서 배웠던 것을 퇴근 후 개인 시간을 보내면서 신경을 덜 쓰다 보니 자연스레 기록을 하지 않게 되는 듯하다. 원래 6월의 목표는 1~5월에 끝내지 못한 일들을 끝내면서 보낼 예정이었는데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 듯싶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의식해서 요 근래에는 하루하루 무슨 일을 했는지 정도는 간단한 메모나 첨부한 링크를 남기는 방식으로 기록을 하고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정도는 메모해 뒀던 내용을 바탕으로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봐야겠다.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체스터틴의 울타리”라는 내용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주요 내용은 길을 가다 울타리를 발견했을 때 울타리를 부서뜨리고 지나갈 것인지 아니면 늦더라도 울타리를 돌아서 넘어갈지에 관한 것이었다. 이 내용의 결론은 “울타리가 세워진 이유를 모르고서는 부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영상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는데 이 상황이 개발을 하는 것과 많이 비슷한다는 면이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개발자에게는 어제 작성한 코드가 내일은 레거시가 되어서 코드를 새롭게 써야 할지 아니면 덧대는 방식으로 작업할지는 매일같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오로지 순수 100프로 본인이 작업한 코드라면 이 상황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 본인이 그것에 대해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타인이 작성한 코드를 볼 때인데 의도를 모른 채 함부로 손을 대도 되는 것일까? 아무래도 아닐 것이다.
나름 체스터틴의 울타리로 말미암아 정리해 본 생각은 “작성자의 의도를 모른 채 손대지 말라”라기보다는 작성자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단 점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성자”가 누군이지 알 때지만…
타 회사에 재직 중이신 분과의 커피챗이 있었다. FastAPI로 시작하는 프로젝트에서 아키텍처가 커피챗의 주제였다. 이미 지난 커피챗에서 내가 먼저 커피챗을 신청했었던 분이셨는데 이번엔 그분께서 커피챗 요청을 주셔서 기억에 남는 일이 되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코드 베이스를 만들거나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주제에 꽤나 손을 놓고 있어서 그런지 커피챗을 하는 동안 공유드릴게 기억나지 않았고 내용 또한 많이 없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언젠가 있을 누군가의 커피챗에서도 이러한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평소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
재직 중인 회사의 CTO님께서 AWS Immsersion Day라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처음으로 AWS Immersion Day를 체험했다. 다른 회사를 다닐 적에는 “회사에서 외부 행사를 보내준다”라는 말을 들으면 “진짜 그렇게 한다고?”라는 내심 반신반의한 생각으로 듣기만 했었는데 현실로써 경험해 보니 그저 신기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감상이 되어버렸다.
AWS Immersion Day에서는 변경된 EKS와 이에 관련된 실습을 할 수 있었는데 처음 보는 것들 뿐이라 “이게 다 무슨 소리고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EKS를 사용하는 형태는 이런 것이구나를 알게 된 것이 수확인 듯싶다.
6월에 읽은 책은 “프로그래밍의 규칙”이다. 이 책 또한 한빛미디어-나는 리뷰어다 2024를 통해 기증받았고 읽고 난 뒤 서평을 남겼다. 또한 “실전 스케일링 파이썬 프로그래밍”, “파이썬 비동기 라이브러리 Asyncio”, “내 코드가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책을 구매해서 읽는 중이다.
5월은 책을 읽지 않았고 6월엔 책을 읽으려 하니 이른 시간에 출근하고 늦은 시간에 퇴근하려니 체력이 남아나질 않아 진득하게 읽지 못하고 6월을 보내버렸다. 주말만 되면 이것저것 하면서 보내야지라며 책을 구매한 것도 없지 않았는데 주말만 되면 잠에 취해있다 눈 떠보면 일요일 저녁이 되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는 것도 한 몫하는 듯싶다. 주말이 되어 활기가 돌게 하려면 어떻게 할지 내심 고민해 봐야겠다.
본문에 기재한 내용 외에도 이것저것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주로 개발에 관련된 내용이라 블로깅을 해야겠다.
스스로 어떤 도전을 해보고 과정을 정리하는 일은 이전보다 줄었기에 재미는 경감되지만 회사를 다님으로써 알게 되는 여러 사실과 실용적인 지식은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듯싶다.
7월은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위해 더 뛰어보도록 하자.